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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빛으로 물든 새벽의 길가엔 같은 빛깔의 낙엽이 아무렇게나 늘어져있다. 조금 후면 바지런히 출근한 미화원이 모조리 쓸어갈 안타까운 것들이다. 쇼토는 창 밖의 그 애잔한 풍경을 눈에 담았다가, 헐 벗은 채 추운 바람에 몸을 떠는 나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마른 가지의 가지, 그 가지의 가지를 따라 애처롭게 매달린 마지막 나뭇잎 한 장. 이미 거의 색이 다...
*3인칭 대명사는 '그'로 통일합니다. 보편적인 인격체를 칭하는 뜻으로 읽어주세요.제이라와 킨저는 스콧이 자리를 비운 기관실에서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맞이한 휴가임에도 불구하고 스콧은 일을 손에서 놓으려 하지 않았고, 둘은 조금 험한 말까지 써가며 스콧을 쿼터에 집어넣은 참이었다. 휴식을 제때 취하지 않으면 큰일난다면서 우리 둘을 남기고...
형, 형은 그릴비랑 서로 사귀고 있어?그 말에 나는 마시던 케찹을 뿜어버렸다사귀는 건 아니지만, 나 홀로 일방적으로 좋아하고 있을 것이다 그 무뚝뚝하고 말 수도 없는 그런 괴물이 나랑 사귀어 주기나 할까, 설사 그런 일이 있더라도 잘 안 맞아서 금방 깨지리라, 아하하 그래도 이런 생각을 해본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팝에게 저녁 먹고 온다며 도망치듯 말한 뒤...
"늦어서 미안. 스팍이 꼭 보고해야 할 일이 있다고 붙잡고 놔 주질 않아서."라운지로 들어서며 커크가 줄줄이 변명을 늘어놓았다. 기다란 테이블에 먼저 자리를 잡고 앉아 있던 맥코이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그저 어깨를 한 번 들썩이곤 어서 와 앉으라고 권했다. 커크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맥코이는 그의 앞으로 빈 잔을 밀어주고 술을 ...
심호흡을 하고 마음 속으로 셋을 센 뒤에 문을 연다. 수동으로 열리도록 조정되어있던 세미나실 문은 작은 마찰음을 내며 나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앉아있던 몇몇 학생들은 문득 뒤를 돌아보고는 서로 팔꿈치를 치며 속닥거렸지만 내 시선은 처음부터 한 곳에만 향해있었다. "제임스 커크 생도" 시선의 끝에 서 있는 남자가 들고있던 자료를 강단에 내려놓고 나의 이름을 ...
하이큐 야치른 제 45회 전력 주제 : 고 백 커플 : 오이야치(오이카와 토오루 / 야치 히토카) 대학생 설정입니다. *부제는 을(乙)의 고백 [1] 지루했던 교양수업이 끝나자마자 오이카와는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수업도 끝났겠다, 어디 보자. 우리 얏쨩은 뭐하고 있으려나~ 턱을 괴고 핸드폰을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보낸 문자는 야치가 수업 잘 들으라며 이모티...
여러분 안녕하세요, 포스타입입니다. 포스타입의 두 번째 앰배서더 바라님이 6개월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셨어요. 바라님의 활동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늘 궁금했던 점이 있었는데요.
남들이 동경하는 화려한 고백 같은 건 제 적성에 맞지 않았다. 애초에 그런 분위기는 질색이었고. 비록 남들 눈에는 초라하게 보일지 몰라도 우리들에게는 한평생 여운이 남을 수 있는 그런, 말을 전하고 싶었다. 그래도 진심이라면 분명 전해지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며 들꽃들을 엮어갔다. 아주 어릴 적부터 검을 잡아 온 손은 굳은살로 투박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런 ...
"타키지...." 깊은 밤, 도서관 뒤편의 조용한 구석이다. 야반도주 하던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무거운 시간이다. 도서관 벽에 달린 전구가 뜨겁게 밝았지만 두 사람은 그 빛의 영역을 피한 곳에 마주 서 있었다. 짭새들을 피하면서 몸에 익힌 습관이었다. 불나방이 전구 주위를 뱅뱅 돈다. 부딪히고 튕겨졌다가 다시 달려든다. 시게하루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입도...
저녁 날씨가 조금씩 선선해지고 있었다. 얼마 전 벤과 처음 밖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저녁식사를 마친 뒤에도 거리에 열기가 남아 만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눅눅하게만 느껴졌는데 이제는 제법 기분 좋게 귀밑을 스치고 지났다. 사실 술루는 더운 것도 추운 것도 별로 괴롭게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었지만 남들도 다 자기 같지는 않다는 것쯤은 잘 알았다. 덥고 끈끈한 날 ...
written: 2015.02.14.* 스가른교류회 게스트북에 협력했던 글입니다. 발렌타인을 주제로 써서 발렌타인데이에 공개해봅니다:) 기념일이란 평소에는 하지 않는 쑥스러운 일도 허용되는 날이다. 연인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걸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괜한 기대와 실망 때문에 하루를 망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해야 하는 날이기도 하다. 시월의 마지막 날이라든지...
<클링온어로 사랑을 고백하는 법 - STAR TREK 스팍X커크> w. 머핀 무선제본 / 국판 / 250p / 날개 O
옆짚 아이랑 그새 친해졌니? 응, 귀엽고 착해. 날 잘 따라요. 그래‥ 사정이 많은 아이라고 하니까, 네가 계속 잘 대해주렴, 이즈쿠. 응! 당연하죠. 당연하게도, 단지 그런 말 때문만은 아니었다. 조금 나중부터는 오롯이 저를 의지하기 시작한 아이가 감동스러워, 이즈쿠는 아이를 향해 온 진심을 다 바칠 수 밖에 없어졌다. 아이는 이즈쿠의 앞에서는 정말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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