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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UTION 본 작품은 픽션으로, 극중 인물, 배경, 사건 등은 실제와 무관합니다.또한 작품 내 부적절할 수 있는 소재, 인물 행동 및 사건들이 작가의 사상과 별개의 허구적 장
1 "여태 안 잤어?" 어두운 현관 센서등 불빛에 의존해 조심히 구두를 벗고 거실로 발을 내딛던 지원이 멈칫 했다. 순간 잘못 본 건가 싶어 눈쌀을 찌푸려 확인해 봤지만 쇼파 위에는 분명한 사람의 형체였다. 이주일 전부터 오늘은 늦을 것이라 예고했었고, 오늘 아침에는 일찍 잘 거란 확답도 두 번, 세 번 받았었다. 종국에는 애 취급 하지 말라고 짜증까지 내...
유독 피곤한 날이었다. 하늘은 당장이라도 비를 쏟아낼 것처럼 침울하게 흐렸다. 축축한 바람이 피부를 덮었다. 공기 중에 습기가 잔뜩 차있어서인지 주변의 소리가 먹먹하게 울려 들렸다. 나는 맥없이 걷고 있었다. 풀릴 틈도 없이 쌓이는 피로 때문에 가슴이 묵직했다. 무거운 다리를 질질 끌며 집으로 향했다. 빨리 돌아가서 자고 싶은 마음만 가득이었다. 옆을 지나...
클로드 프롤로 조자스가 에스메랄다의 치맛자락에 매달린 것은 단지 그녀의 아름다움 하나 때문이 아니었다. 그 집시 소녀의 말간 웃음소리와 갈색 비단 같은 피부는 분명히 언젠가 보았던 종류의 것들이었으므로. 소녀는 클로드의 가슴 깊숙이 묻어져있던 유물들을 파헤쳤고, 그 무자비한 손길에 프롤로 신부는 속수무책으로 맨 심장을 드러내고 말았다. 클로드 프롤로가 서품...
- ... 그러니까... 미안하다는 말을 하려고 했는데. 눈앞에 서 있는 네 눈을 마주할 수가 없었어. 한 마디 내뱉고 꾹 다문 입술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해. ... 사실은... 내가 다 잘못했어. 그 말을 하면 넌 들어줄까. 지쳤다는 표정밖에는 떠오르지 않아서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어. 아마도 넌 내 잘못이 아니라면서 품에 안아주겠지. 그 따뜻...
홍차, 책, 장미 분명 아우릭이 들어와서 본다면 답지 않다며 폭소를 할만 한 책을 손에 꼭 맞아 부드럽게 움직이는 새하얀 장갑 위에 올려두고 한장, 한장 정성스럽게 넘겼다. 손을 맞잡는 행위를 왜 이렇게 불필요한 미사여구를 붙여 늘여놓았는지 미간을 살짝 좁히고, 당연히 상대의 몸을 안으면 느껴지는 온기는 뭘 또 이렇게까지 소중하게 적어놨고, 그저 얼굴을 보...
안녕하세요😘 설을 맞아 월오연화로 연성을 했었는데 그 뒷이야기까지 그려서 한꺼번에 올리려는 욕심에 설맞이 인사가 늦었습니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쉬시는 동안 맛있는 것도
*리네이밍 작입니다. 중간 장면만 리네이밍했습니다. 같은 멤버이자 호모포비아인 지민을 몇년간 짝사랑한 태형 얘기입니다. 노래가 되고싶어 w. 회색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 좆같은 박지민 때문에. 그래도 1년 넘게 사겼다. 여자 친구는 쪽팔리니깐 어디 가서 자기랑 헤어졌다고 말하지 말라며 나에게 마지막으로 울며 소리쳤고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 결국 볼을...
열아. 부르고도 담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한다. 그저 알아채지 못하길 바랄 뿐이다. 이 오래된 서러움을.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굴레에 감긴 제 처지를. 담은 몰래 눈물을 닦았다. 열이 뒤를 돌아본다. 담은 그에게 조용히 미소지었다. 열아. 눈 감아봐라.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열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감아봐. 재차 독촉해도 말을 듣지 않아 결국 담은 ...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이건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제 앞에 서 있는 인영을 응시했다. 키가 크고, 비에 젖은 머리카락이 길게 늘어졌다. 얼굴에 드리운 그림자. 입꼬리를 끌어올려도 웃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하얗고 길다란 손가락이 젖어서 뺨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떼어낸다. 물방울. 떨어지고. 다시는 하늘로 오르지 ...
아래 '친애하는' 글과 연관 썰 https://twitter.com/Jane_m_vincent/status/1083050256839786496 의 모티브가 되었던 무려 4년전에 쓴 조각 글입니다. 현재와 설정은 같으나 내용이나 결말이 좀 달라서 이걸 프리퀄이라고 할 수도 리부트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초고이자 ver.2 정도로 가볍게 여기셔도 될 것...
개연성 X 캐붕주의해주세요! 조각글치고는 제법 길어요~ 31. "여보." "왜요, 여보?"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퍽, 다정해보일법한 신혼부부의 모습을 가장한 채로 해일은 제 허리를 두르는 철범의 손목을 있는 힘껏 쥐고 있었다. 손목이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만 같은 통증에도 불구하고 철범은 미소를 유지한 채로 금술좋은 신혼부부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었다. 내 임...
“끝났다-!!!" 에다노는 얕은 한숨을 쉬며 돌리고 있던 볼펜을 책상에 탁 소리나게 놓았다. 같은 반 아이들은 팽개치듯 시험지를 던져 버리고 시험이 끝난 기쁨에 두 팔을 뻗고 소리를 질렀다. 3학년 1학기 중간고사. 고입에 중요한 시험이라 흑식초 중학교 3학년 아이들은 2학년 때와는 사뭇 다르게 다들 진지하게 시험을 준비한 듯 했다. 에다노와는 별 상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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