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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를 보고 놀라지도 않는구나. 신이치는 대꾸도 못 하고 눈만 껌뻑거렸다. 어이가 없었다. 알고 지낸 시간이 몇 년이 넘는데, 놀라다니. 굳어버린 건 얼굴을 넘어 손까지였나보다. 손에서 잔이 미끄러지려는 걸 겨우 고쳐 잡았다. "다른 사람들은 놀라나요? 어차피 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도 않을 텐데." 아카이는 어깨를 으쓱하곤 말했다. 어쨌든 살아있는 건 ...
* 마오도 인간이 아닌 요소가 있습니다 * 과거 살짝 변경 요소 있습니다 리츠, 사실은 말야 나 아직까지 너에게 숨기고 있는게 있어. 하하- 응? 숨기던걸 왜 갑자기 꺼내냐고? 으음, 그게 말야 지금까지 숨겨왔지만 이제 더이상 숨기기 어려울것 같아서 말야, ..어 그래서 이제 너에게 말할려고 해, 내 비밀은 총 두가지가 있어 리츠, ..막상말할려니까 어색한...
오늘이 어제가 되는 시각이었다. 아직 도시가 아무것도 모르고 까무룩 잠들어 있을 때, 저 멀리서 달려오는 마리네뜨가 보였다. 약속 시각까진 아직 여유로운데 달려오는 것은 자신이 약속 시각 훨씬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일까? 자신과의 약속 때문에 쉴 틈 없이 뛰어와 숨을 몰아쉬는 마리네뜨를 보니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마리네뜨! 안 ...
무턱대고 당신을 찾아가 맨 정신으로 좋아한다고 고백할 수는 없었다. 적어도, 기억이 나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술을 마셨다.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한 병이 두 병이 되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비식 나올 때까지. 양 손으로 탁자를 짚고 일어났을 때 살짝 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을 때. 취했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안심이 들었다. 이렇게...
[스가짱] [스가짱?] [스가짱!!! 읽었지?] [스] [가] [짱] [!] [지금 읽고선 씹은 거지?!] [읽었으면 점이라도 보내줄래?] 오이카와의 손가락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단 한 사람 스가와라 코우시에게 메일을 보내느라. 인터하이에서 스가와라에게 반한 오이카와는 줄곧 스가와라를 쫓아다니고 있었다. 수많은 소설과 영화 속에 나오는 말처럼 첫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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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 좋아해요. 사귀고 싶어요.” 일시적이었지만, 창섭은 그의 한마디에 모든 사고회로가 마비되었다. “…에이, 얌마. 너 어? 왜 갑자기 장난이야? 누구랑 내기했냐?” 그..러니까, 지난번 수업 어디까지 했더라? 야, 빨랑 책 펴. 손에 들고 있던 답안지를 거칠게 뒤적였고 종이가 서로 마찰되어서 나오는 소리는 꽤나 인위적이었다. 49페이지요. 차분하게 가...
#1964098173466. 반즈 : 아. 네가 꽃을 불만스럽게 쳐다보던 일이 생각났어. 우리는 아직 청소년이었던 것 같아. 찌는듯한 무더위가 이어지는 나날이었고, 그만큼 경제도 미쳐 돌아가고 있었어. 연약한 너는 아마 생일날 나와 약속을 잡았다가, 약속장소에서 지갑을 빼앗으려는 양아치들과 시비가 붙어 대판 싸우고 열흘이 넘게 누워 있었지. 나는 어머니에게...
" 저, 모로보시양... " 유우토는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항상 귀엽게 웃는 소녀에게 머뭇거리다 말을 걸었다. " 응? 왜 불러? " " 저... 이름으로 불러도... 될까? " 고심 끝에, 그것도 중학교 3년 내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 두었다 꺼낸 말이였다. 어려지기 전 삶까지 합하면 이제 20대의 끝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나이인 자신의 첫사랑이 원...
사람 하나 죽일 기세로 햇빛이 쨍쨍 강렬히 내리쬐는 어느 여름날. 각자의 수업을 마친 잘금 사인방이 머리를 식히고자 명륜당 근처에서 합류했다. 머리 식히는 건 좋은데, 그들은 어떻게든 당장 이 무시무시한 뙤약볕을 피할 곳이 필요했다. 그곳이 바로 어디냐 하면. “아, 더워라…….” “곧 이십 사절기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이지 않은가! 이리 무더운 더위...
어느 날, 여신승은 생각했다. 임재현이 이상하다. 그도 그럴것이 하루에도 몇 번씩 보내던 카톡이 뚝 끊겼다. 게임을 접속해도 방금 전 까지 떠들었던 것 같은데 저만 들어가면 잠수중이 되버린다. 처음에는 뭔가 삐졌나 해서 재현아 불러보고 기프티콘도 보내보고 끝내 제가 뭔 잘못을 했는지 계속 생각했다. 그 때 밥 먹자고 했는데 야근하느라 거절해서인가? 인던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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