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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뻘글... 네짜흐랑 예소드가 이러쿵 저러쿵 " 너를 구하고 싶었어. " 그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간단한 변명이었다. 무언가의 다른 감각이 서늘하게 제 목을 죄어 올랐다. 가느다랗게 숨이 멈추고, 떨리고, 다시 내쉰다. 어쩔 수 없는 생명이동. 그저 빈말로 사랑한다 외치면 끝이었을까. 이상하리만치 너무나 차가웠던 피부의 감촉이 쓸려 지나갔다. 그 온도는...
<이상증세> 강찬희는 요즘 이상했다. 그러니까 김석우가. 무심한 듯 굴어도 누구보다 세심하고 눈치 빠른 강찬희가 그걸 캐치 못할 리가 없었다. 그러니까 김석우가 이상했다. 자꾸 뭐 마려운 강아지마냥 제 주변을 뱅뱅 돌며 낯선 눈으로 쳐다보는 게. 소파에서 티비를 보다 다리라도 닿을라 치면 움찔하며 한 뼘 뒤로 물러나는 게. 영 어색한 폼이었다, ...
우리가 친구가 된 지 몇 년이란 시간이 흘렀을까. 몇 년인지 세는 게 의미가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이 흘렀다. 나는 네가 있는 게 익숙하다고 느낀 적은 많았지만 네가 없는 게 허전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날은 네가 없던 어느 날이었다. 아니, 너만 없던 어느 날이었다. 몸을 움직이기에는 살짝 무리가 있는 상태라고, 네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통...
너와 헤어졌다.너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그 차가운 말들은 내가 너를 붙잡아보지도 못하게 만들었다.돌아서서 가는 너의 등은 멀어져만 갔다. 나는 그 등에다 대고 너의 이름 한 번을 크게 불러보지 못했다. 사실 외쳐보려 했던 것도 같다. 하지만 너의 이름은 내 입 밖을 차마 빠져나오지 못했다.새벽의 밤공기는 서늘했고 또 조용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아무도 없었...
창밖의 바람 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고요한 새벽이었다. 까만 침대 위에서 가만히 눈을 감은 종국은 정자세로 누워 있었다. 지효는 그 옆에 비스듬히 누워 있었다. 평소 먼저 잠이 들곤 했던 지효는 그날따라 한참을 잠들지 못하고 뒤척였다. 그 뒤척임이 이불 너머로 전달되었는지 종국은 눈을 살짝 뜬 채 지효 쪽을 보았다."..잠이 안 와?"약간 잠겨있는 나지막한 ...
호기롭게 떠난 치앙마이 한달살기. 말도 안되는 '그 일'이 나에게 찾아왔다. 1화 끝.
비가 아주 많이 왔다. 천둥소리는 마치 우레와 같았고 또 비는 얼마나 많이 내리는지 갓길에 설치된 배수구에서는 되레 울컥울컥 물을 내뱉고 있었다. 배수구 한 개만 더 설치했어도 괜찮지 않았을까하는 시답잖은 생각을 하다 보니 벌써 집이었다. 성인 남자 두셋 정도만 겨우 몸을 뉠 수 있는 작은 원룸은 또 쓸데없이 방음만 좋아서 눅눅한 적만 만이 방안을 가득 채...
나는 우는게 싫어. 남 앞에서 우는건 더 싫어. 내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니까. 난 감당해야 할게 너무 많아서 그래서 더더욱 무너져서는 안돼, 약한 모습을 보여주어선 안돼. 근데 지훈아. 너는 자꾸 나를 무너지게 만들어. 주저앉아 엉엉 울어버리게 만들어. 그래서 나는 네가 너무 두렵고 또 너무 사랑스러워. 내가 널 도데체 어떻게 해야 할까 지훈아. ---...
방과후 시간 평소라면 덥다며 짜증을 내며 돌아갔겠지만 오늘은 그의 곁에 주인공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지않았다. "덥지않니?" "괜찮아요, 서래랑 함께 있으면..서래는 괜찮아요?" 땀도 흘리면서 뭐가 괜찮다는 건지 픽 웃은 서래는 주머니에 있던 손수건을 꺼내 주인공의 이마를 닦아주었다. "그래, 나도 너랑 있으니 괜찮단다. 그래도 더우니 어서 집에 갈까?" "...
이 세상의 모든 건 밀고 당기는 힘에 지배받는다. 인간과, 동물과, 옴닉과, 대기와, 심지어 시간마저도 중력에 한데 묶여 지구를 딛고 선다. 나는 벗어날 수 없는 힘에 불만을 느꼈던 건가? 중력을 원망했던가? 수십년을 매달린 연구는 이미 당초의 목적을 잃고 그 자체가 목적이자 원동력으로 자리잡았다. 평생토록 중력의 모든 걸 알아냈고, 일생을 거대한 힘을 통...
두런대는 소리에 살풋 정신이 들었다. 몸을 싸맨 모포 사이로 고개를 살짝 들었다. 검은 매, 전선, 함락, 철수. 단어들만 듬성 듬성 귀에 들어왔다. 검은 매? 입 안으로 되뇌었다. 당신은 이 곳에서 별명을 참 많이도 얻었다. 여기 있는 간수들은 저들이 본 적 있는 맹수란 맹수는 죄다 당신 이름 앞에 가져다 붙일 셈인 것 같았다. 저번에는 표범, 그 전에는...
" 우리가 다시 어떻게로든 만난다면, 행복해질 수 있었을까요. " 가느다랗게 떨리는 숨이, 지금 제 목과 눈앞에 그의 목을 죄는 압박감이. 떨리는 눈동자로 느껴지는 무거움이, 싫다. 항상 느끼던 것이라 너무나도 싫었다. 꾸욱, 옷 속의 그 상처를 누르고, 깊게 내리깐 눈동자가 마주친다. 우리의 희망은 버리라는 듯이. 그렇게 마주 보면 언제인가 그 속삭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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