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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의 파장을 온전히 받아낸다. 그리도 찾아 헤맸던 독점, 가이드였다.
초반에는 약을 복용하며 상담치료를 진행했고 시간이 지나 약을 천천히 줄이고 상담을 중점으로 치료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애인에게 매달리고 울고 화를 낸 기억이 없다, 부분부분 기억이 나질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원래 트라우마,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하고 난 뒤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며 크게 에너지 소비를 하게 된다는 말이...
[지금이야?] [응, 예쁘지? 뭐 하고 있어?] [책 읽고 있었어.] [병원이랑 회사는 갔다 왔어? 지금 한국은 몇 시야?] [오후 6시야. 너 자고 있을까봐 연락 안 했는데 병원도 갔다 왔고 회사도 갔다 왔어.] [약도 잘 먹고 있지?] [응, 너도 잘 쉬고 있는 거 맞지? 아픈 곳은 없고?] [응, 안 아파. 집 가던 길에 벤치에 앉아서 보내는 거야.]...
"넌 성인이니까 네 앞가림 정도는 알아서 한다고 생각했다. 그건 당연한 게 아니냐 하민아? 관심이 없었다고? 집을 나간 건 네 선택이었잖아." "아버지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친구 집에서 얹혀사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널 존중했다. 그 아이한테 돈은 줬어? 아르바이트해서라도 매달 돈을 줬으면 되는 거 아니냐?" 지금 돈을 줬냐는 이야기는 왜 ...
"…미안해." "미안할 것도 많다, 그냥.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다치지 말고. 진짜 너무 걱정돼." "괜찮아, 이제 내가 다치지 않을 정도로 사랑할 거야. 제일 중요한 건 나고 우선순위도 나니까. 정말 괜찮아." 말만 그런 거 아니고 정말 우선순위를 너라고 생각하는 거 맞지? 하고 묻는 최태민의 목소리를 듣고 잔을 들어 술을 넘기고 대답했다. "당연하지...
무엇이 문제인지,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확실히 알지 못했기에 치료를 받아도 더 아플 뿐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다.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이야기를 했었어야 했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았다. 이렇게 간단한 걸 하지 못했던 나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지만 이제 과거의 나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그때의 내가 내린 결론은 그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인 선...
"…난 내가 너 없어도 잘 살 줄 알았어, 편할 거라고 생각했어. 근데 그렇지 않더라. 시간 지나니까 네가 생각났고, 잊으려고 미친 듯이 일해도 네가 사라지지 않았어. 밥을 먹을 때도, 일을 할 때도, 잘 때도, 씻을 때도 자꾸만 네가 보였어." "응." "환청이 들렸고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했어. 그 상태로 내버려 두니까 더 심해졌나봐, 이상하긴 했지만 내...
제국 최고의 신문사 기자 하디, 유령 저택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잠입 수사를 시작한다!
*600원 짜리 포스트는 2회 분량입니다. * 돌아온 토요일,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술이나 마시고 들어갈까 생각했지만 권해성이 날 찾을 것 같았다. 병이 다 나을 때까지만 참자. 차를 타도 오래 걸리는 거리를 아무 생각 없이 터덜터덜 걸었다. 그냥 걷고 싶어서 그런 건데 시간을 보자 귀가가 평소보다 많이 늦어졌다. 혹시나 집 앞에 권해성이 ...
"왜 그래? 아파?" "아니, 아니야. 괜찮아." "왜 그러는데, 말을 해야 알지." "네가 간 줄 알고 놀라서…." "안 갈게." "정말?" "응, 이제 안 갈 테니까 일단 씻고 와." "응." 씻으러 들어간 권해성이 먹을 만한 흰 죽을 만들었다. 죽을 만들다 보니 고등학교 시절 개구리 장난으로 거하게 체해서 아팠을 때가 새록새록 떠올랐다. 야채죽이랍시고...
* * * 권해성과 같이 살기 시작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말이 같이 살았지 토요일밖에 같이 있지 못했다. 어제도 소리치고 말 걸지 마라, 입 다물라는 말에 권해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토요일마다 나는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들어왔고 권해성은 내 귀가 시간에 맞춰 따끈따끈 김이 나는 음식을 준비해뒀다. 집에 돌아온 지금도 그랬다. 차려둔 식사...
"하아…. 아…." 상처에서 피가 묻어나왔다. 힘이 빠진 웃음이 잇새를 빠져나갔다. 피를 대충 닦아내고 침대에 누웠다. 쿠션을 최하민 삼아 꽉 껴안고 빨리 시간이 지나길, 제발 눈을 뜨고 일어나면 최하민이 돌아와 있기를 바랐다. 금요일도 그렇게 보냈다. 쭈그려 앉아 머리를 감싸 안고 흐느끼고…. 들려오는 목소리를 견디지 못해 자해하고 술을 마시고 게워내고 ...
"너 없으면 안 돼, 나 죽을지도 몰라…." 앞으로는 절대 안 그러겠다고 약속하겠다며 엉엉 울다가 미친 사람처럼 땅에 머리를 박고 이마에서 질질 흐르는 피를 손으로 닦아냈다. 최하민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고장이라도 난 걸까? "미, 안해, 최하민. 미안해…. 안 그럴게." "…죽어버려…" "…." 내 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만 같았다. 머리를 감싸고 고...
"도대체 난 뭐하는 거야…." 내가 미련 남은 사람 같잖아. 최하민은 나를 잊고 잘 살고 있는데 이제 내 소유가 아닌데…. 자꾸 왜 이러는 거지? 정말, 정말 다시 같이 살고 싶어서? 예전처럼 다시? "아니야." 고개가 절로 저어졌다. 아니야. 그냥. 얼마나 무너졌는지 궁금해서, 내가 없는 인생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찾아본 거지 보고 싶었다거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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