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한 컷씩 넘겨보는 카툰 포스트
직접 만든 영상을 올리는 동영상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더 정확한 검색결과를 얻어보세요.
훙넹넹 님, 무슈슈 님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가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다급하게 학교를 빠져나와 도망치듯 샛길로 빙 돌아 걷다 보니 집이었다. 권순영은 이찬에게 급하게 연락을 보내 미안하다며, 장소를 바꾸자고 얘기를 꺼낸 다음에야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기묘한 긴장이 탁 풀리고 나자 파도처럼 밀려드는 감정은 뭐라고도 말할 수 없을 만큼 애매하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자괴감? 당황스...
- 둘다 아니야. 그냥...상황이 변한거야. 순영아. 뭐에 쫓기듯 감은 눈을 화들짝 떴다. 꿈이었다. 하, 또.... 같은 꿈이 며칠째 반복되고 있었다. 주어는 전원우. 목적어는 권순영. 전원우는 권순영을 끝내 버렸다, 로 시작하는 의미없이 조각난 이미지의 연속인 꿈. 순영은 몸을 일으켰다. 옆에 엎어 놓은 핸드폰을 들었다. 2분만 있으면 새벽 3시였다. ...
1.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삶은 한없이 윤택할 거라는 생각. 한 번쯤은 해봤을 거라 생각한다. 국가대표되는 게 어렵지, 한번 되고 나면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돈으로 훈련하지, 밥 먹지, 재워주지. 아주 편한 거 아니야? 원우는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억울했다. 스케이트화의 날을 갈면서 웅얼거렸다. 그런 거 아니라고, 국가에서 주는 지원비는 한정됐고,...
유달리 큰 침대 위에서 눈을 뜬다. 부러 중앙에 누워 잠들려 해도 일어나보면 꼭 침대 끝 변두리에 웅크려있다. 덕분에 고질적인 요통은 나을 기미조차 보이질 않는다. 비어있는 반대쪽 이부자리가 유독 차다.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 아닌데도 그렇다. 빈 자리가 시리다. 문득 목구멍까지 공허함이 차올라 한 번 깊게 호흡한다. 홀로 쓰는 잠자리는 정리할 것도 딱히 ...
주의 할 소재 많음
만약 전원우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권순영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권순영은 한 번도 스스로에게 그런 질문을 던져본 적 없었고, 당연히 대답을 가정해본 적도 없었다. 첫째로는 그가 전원우를 처음 본 게 대충 스물 중반의 일이라서. 둘째로는 그런 생각을 할 필요도 없을 만큼 좋은 친구였어서. 셋째로는 한동안 전원우에 대한 생각 자체를 머릿속에서 의도적으로 삭...
유료 발행 후 유지한 크리에이터 90% 이상이 수익을 내고 있어요
친구한테 몰래 뽀뽀했는데 들켰어요. 어떡하죠? 어떡하긴. 좆 된 거지. “아으어아으아어아아.” 다리 사이에 달린 신체기관과 동일한 신세가 된 권순영은 머리를 부여잡고 한숨과 탄식이 뒤섞인 소리를 내뱉었다. 살면서 사고는 많이 쳤지만 수습이 완전히 불가능한 사고는 한 번도 친 적 없는 인생을 살아온 그에겐 정말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큰 위기와도 마찬가지였다....
너는 왜 걔한테만 그렇게 물러터졌어. 누군가 그리 묻는다면 순영은 어잉 내가? 되물었다가 하핫, 다소 멋쩍게 웃었다가 미간을 좁히며 골몰했다가 이윽고 뜬금없이 내뱉기를. 걔 얼굴을 봐. 져주지 않고 배길 수 있나. 버티는 일엔 자신이 있었다. 한 번 꽂힌 건 오랜 시간 공들여 관찰하고, 분석하고, 체화하여 마침내 제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 능했다. 와중에 몸...
순영이 언제 온대? 곧 도착이랬는데…. 길 좀 막히나봐. 그럼 원우 네가 내려가서 데리고 와. 여기 길 못 찾으면 어떻게 해. 형, 순영이가 애도 아니고…. 내가 갈까? 제가 가겠습니다. 대체 왜 이기지도 못하면서 매번 토를 다느냐고 묻는 듯한 홍지수의 시선이 전원우에게 떨어진다. 그러나 전원우로서도 억울한 것이, 그는 그저 해야겠다 싶은 말을 했을 뿐이다...
저승사자는 뭐 먹고 사는지 알아? 목숨? 영혼? 그도 아니면 피? 아니 저승사자는 라면을 먹어. 그냥 먹는 것도 아니고 그것만 먹지. 어제는 아주 어이없는 부탁을 다 하더라니까. 순영아 까르보불닭볶음면 사다줄 수 있니. 분홍색이야. 묻는 얼굴은 딴곳을 보고 있어서 속을 알 수 없었고 권순영은 잠시 고민하다 결국 내뱉었다. 너 뭐 블랙핑크야? 하하. 짤랑. ...
만약 인생에 정해져 있는 불운의 총량 같은 게 있다면 어떨까. 그걸 한 번에 다 몰아서 처리할 수 있다면 삶의 전반부에 모든 게 들이닥치는 편이 나을까, 후반으로 미뤄두고 최대한 멀리 도망치는 게 나을까. 전원우는 약 50% 정도 운명론자다.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무언가가 정해져 있다면 정해져 있지 않은 나머지를 바꾸고 싶어했다. 할 수 있는 만큼, 그리고...
전원우의 삶은 파란의 삶과 마찬가지로 적당히 평화롭고 안정적이었다. 그는 무엇 하나가 대단히 흔들리는 경험이라고는 뜻밖의 시간여행 말고 해본 적이 없었고, 그 전에도 후에도 시간축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단 한 사람을 뺀다면 모든 일이 평화롭기 그지없는 방식으로 흘러가고는 했다. 다만 지금 권순영과의 관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모든 문제는 전원우가 살면서 한...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