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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온은 이정이가 순수하다고 굳게 믿고 있다. 웃기는 소리다.
(6) 크게 외쳐 불러야 하는데. 그래야 듣고 잠시라도 멈칫하실 텐데. 그래야 조금이라도 거리가 좁혀질 텐데... 온몸이 떨리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아 마음과는 달리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니 미칠 것만 같았다. "나으리......!" 몇 번이나 부르고 얼마나 뛰었을까. 혜랑은 까만 숲 속, 하얀 적삼 차림의 뒷모습을 발견하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려 나무를 덥썩 ...
(5) -고우신 분이... 곱지 않은 의도로 날아든 것에 큰 상해를 입고 예까지 오셨군요. 우경은 유담(流談)이 했던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지혜롭고 통찰 있는,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듯한 이 작은 사찰의 주지. 부처를 섬겨본 적은 없지만 산 사람의 상(像)이 부처를 닮는다면 꼭 저런 모습이리라. -소생은 자유롭지 못한 몸이어서... 살던 곳으로 돌아가면 ...
(3) 나흘을 굶은 병자는 수척해 보였지만 안색은 확실히 처음 자리에 누운 날보다 좋았다. 새카맸던 눈밑이 약간 밝아졌고 회보랏빛 같던 입술에는 발그레한 혈색이 돌았다. 상처도 대체로 잘 아물고 있었다. 그래, 희망을 갖자. "...쿨럭..." 고른 숨을 내쉬며 잠든 그의 곁에 누워 졸던 혜랑은 잔기침 소리 같은 것에 문득 눈을 떴다. 각혈(咯血). 얼른 ...
(1) "아, 나으리..." "오냐, 이 년." "아, 악...! 흡...!" "그래, 이런 걸 좋아하지, 응?" 진경은 단골 기방에 들러 자주 찾던 기생 연화를 품었다. 머리채를 거칠게 뒤로 잡아채 억지로 입을 맞추니 순순히 따른다. 적당히 교태스러워 너무 발라당발라당 드러눕지도, 그렇다고 너무 순진하지도 않은 연화는 늘 괜찮은 만족을 주었다. 단골이라 ...
*일본에서는 '오니'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만 '도깨비'로 변경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아가야, 아가야. 저 깊은 산 속에 들어가지 말 거라. 길을 잘못 들어버리면 머리가 노란 도깨비가 널 잡아간단다. 널 잡아 도깨비의 신부로 삼고 영원히 도깨비의 품 안에 가두리라. "오라버니, 다녀 올게요!" 겨울이 모두 지나가고 봄이 찾아왔는지 날씨가 몹시도 좋았다. 아직 공...
※1920년대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그 당시의 경제/사회/문화적 배경과 유사하지만 일제의 침략이 없다는 설정이며, 신분과 성별에 따른 공식적인 차별도 없습니다. 주인공이 사용하는 경어와 호칭, 대우 차이는 고용자와 고용인 관계 및 연령에 따른 것입니다. 점심을 준비하려 두부집에서 따뜻한 손두부를 사들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해송의 앞쪽...
제국 최고의 신문사 기자 하디, 유령 저택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잠입 수사를 시작한다!
가리개 안에 마스크가 한 겹 더 있었기 때문에 볼드모트 간접 체험이 가능했었어요 거기다 인이어까지 주렁주렁 달고 다녔었다
로판, 로맨스 판타지라는 어휘를 접한다면 서브컬쳐를 자주 접하는 사람은 특정한 관념적 이미지를 떠올린다. 가상시대, 화려한 의상 및 건축물, 마법과 검술 등등. 나는 그게 정말 불만스럽다. 그런 장르를 세분화 하고싶으면 정정당당하게 이름을 붙여라!! 왜 로판카테고리를 독차지하지? 그런 광범위한 장르 이름을 한가지 이미지로 굳히면 로판이란 장르 명칭을 원래용...
※1920년대 가상의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그 당시의 경제/사회/문화적 배경과 유사하지만 일제의 침략이 없다는 설정이며, 신분과 성별에 따른 공식적인 차별도 없습니다. 주인공이 사용하는 경어와 호칭, 대우 차이는 고용자와 고용인 관계 및 연령에 따른 것입니다. 해송은 저녁식사 후 뒷정리 중이었다. 설거지를 하는 애란에게 그릇들을 건네주는데 ...
1910년, 조선 왕실은 군부의 쿠데타로 인해 몰락했다. 마지막 세자가 행방불명이 된 후, 군부는 왕족의 씨를 말렸다. 왕실의 피를 가진 자는 누구나 살해당했다. 왕가의 사촌, 육촌, 팔촌 그리고 팔촌의 팔촌까지. 예외는 없었다. 조선 군부는 무서운 세력이었다. 그들이 권력을 잡은 이후, 신분제는 강제로 붕괴하였다. 내란은 계속되었다. 반란 이후에 반란, ...
실내 마스크도 거의 해제된 시기에 그리려니까 이상하지만 이렇게 될 지 누가 알았을까요
일찍이 세르마일 대공국 변두리 지방의 자투리땅을 다스리는 셰피 남작가에는 딸이 하나 있었다. 눈이 펑펑 내리던 어느 겨울날 이른 새벽녘에 탄생한 남작 영애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아름다웠다. 파스텔톤의 분홍빛 머리카락은 조명 아래에서 찬란히 빛났고, 순하게 내려앉은 눈매는 붓으로 그려낸 듯 고왔으며, 푸르른 눈동자는 마치 바다와도 같았다. 평생토록 식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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