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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글에 인프피의 가식에 대해서 좀 다뤘는데, 갑자기 “착하지 않은 인프피, 가식적 인프피”에 꽂혀서 돌아옴. 저번 글에 뭔가 인프피 관련 생산적인 글을 들고 온다고 했으나, 갑
* 페퍼민트 버블러, 나는 감히 공주님을 사랑한다. 내 군주를. 나의 창조주를. 나의 어머니를. 입 밖으로 꺼낼 수조차 없는 이 감정은 언제부터인가 내 속을 조금씩 갉아먹더니 나를 무너트렸다. 떠올리면 괴롭기만 한 이 감정을 사랑이라고 불러도 되는 걸까. 이 마음을 들켰을 때 공주님이 날 바라볼 표정이 두렵다. 당황함과 곤란함, 그리고 그 사이에서 숨길 수...
(익명) 11/19 13:05 오늘 11시 30분경 경영관 학식에서 점심 드신 여자분 찾습니다. 민트 숏패딩에 어글리 스웨터 입으셨어요. 진저쿠키 박힌 스웨터였구요. 스크런치도 하고 계셨던 거 같아요. 식판엔 축축한 돈까스 올려져 있었고, 뾰족 구두 신고 계셨어요. 밝은 브라운으로요. 저 변태는 아니구 향수 냄새가 좋으셔서 아무튼 향수 뭐 뿌리셨는지 알려주...
*네임버스 AU (앞 편들 읽은 후에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가끔 마음이 덜컥 무너지는 순간을 맞이한다. 범규는 생각했다. 다, 그 입맞춤 때문이라고. 우리는 술을 먹었고, 취했고, 그래서 홧김에, 정말 홧김에. 드라마에서나 쓰일 전개를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했다. 어떻게든 탓할 구실이 필요했다. 이대로 우리의 관계가 무너지...
“형 진짜 모르겠어요. 그냥 놀아요...” “쌤이라고 하라니까. 나 진짜 이러다 잘려 선우야.” “우리 엄마가 형 좋아해서 괜찮다니까요, 다른 쌤들은 일주일도 못 가서 때려쳤어요. 슬금슬금 책상 뒤 침대로 자리를 옮기려던 선우가 뭔가 모르게 차분해진 찬희의 마지막 말에 냉큼 책상으로 돌아와 앉았다. 형 화났나? 그 큰 눈으로 힐끔힐끔 쳐다보고 책상 위에 손...
세상에 이유 없는 다정함은 없다. 다정함은 곧 호의와 같다. 호의, 혹은 호감. 그것은 금세 사랑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것은 사랑에 빠지는 순간에 대한 김태형의 오랜 지론이다. 누군가는 태형을 제법 건방진 놈이라고 표현했다. 고작 열아홉밖에 안 먹은 놈이 사랑을 논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런 빈정거림에 대해 태형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런 말이 들릴 ...
귀밑에서 풍기는 짝사랑의 향기 - episode 09 오늘 아침, 아니 한 시간 전만 해도 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얼마나 어색하고 불안정한 그림인지. 한주는 옆에 앉은 사람과 맞은편 대각선에 마주 앉은 사람을 번갈아 보며 생각했다. 종례가 끝나고 무영이 한주에게 다가왔다. 연극 동아리 때문에 오늘도 남아야 된다는 것. 사실 집에 같이 간다는...
※ 주의 고어한 묘사, 신체 훼손, 갑작스러운 충동, 불합리한 상황 가상의 지하철을 소재로 한 나폴리탄이나, 초능력을 가미하였으므로 어느 정도 대항이 가능한 묘사가 나옵니다. 정통
어린 시절은 온갖 곳에 재림한다. 2000년대 한파 특유의 싸근한 겨울 향기, 버릇처럼 초록불에 숫자 둘을 세고 내딛는 걸음들. 그것만 하겠는가. 고딩 때나 대학생 때나 지각을 했던 이 지독한 습관까지도. 정국이 발갛게 언 코끝을 찡긋였다. 찬 공기에 희이 질린 손이 잽싼 동작으로 유리문을 열어 젖힌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사무소답게 기름칠이 덜 된 ...
"신입생이세요?" 머리위에 다정하고 온화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하고 고개를 들은 다희는 서빙하러 온 재석을보고 한눈에 취향이라고 생각했다 반한건 아니였다 그냥 tv속 연예인을 보고 '아, 내 취향이다'라고 생각하는 정도의 자신과 다른 세계속에 사는 사람에게 품는 감상에 지나지않았다 "신입생은 아니고 편입생이예요" 굳이 처음본 사람에게 편입생이라고 말해줄 ...
림송 - "송형준 너 그날 어떻게 됐냐...?" 월요일 강의실에 들어가자 경수가 달려와 물었다. 그날 세림에게 형준의 상황을 말한 게 마음에 걸렸던 듯 죄지은 사람마냥 눈치 보며 묻는 경수에게 형준은 아무 일 도 없었다며 대답했다. "후 다행이다. 나 너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존나 식겁 했잖아." 집에는 1시간 전에 갔는데 넌 안 들어왔다고 하지 상황 설...
림송 - "형준아. 혜정이가 너 귀엽데." "아.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세림의 여자친구인 혜정은 모든 게 다 작은 요정 같았다. 알음알음 소문을 타고 넘어간 세림의 연애 소식을 들은 사람들도 상대의 이름을 듣자 다 같이 짠 듯이 무용과 요정 걔? 라는 반응을 보였다. 올려묶은 머리가 잘 어울리는 작은 얼굴에 눈 옆에 있는 점이 돋보이게 웃는 눈웃음이 예...
관심. 태초의 모든 관계에서의 시작은 관심으로부터 출발을 한다고 한다. 그 선의 출발점과 종착지가 어디부터 어디까지 될지는 정해진 바가 없으며, 이후의 관심이 호감이, 그리고 그 호감이 애정까지 번져가기 전까지는 그 상대의 몫에 달렸다. 호기심과 관심은 정말 작은 한끗에서 어긋난다. 호기심이라 함은 온전히 긍정적인 면모를 지닌다. 그리고 관심은 무어라 정의...
윤정한은 사랑에 운이 없었다. 그러니까, 윤정한 가라사대, 신께서 흙과 물과 피와 이것저것으로 그를 빚어내실 때 미모며 두뇌며 언변이며 운이며 죄다 실수로든 고의든 몰빵해주신 건 맞지만, 스탯 배분에 어설프셨단다. 운을 주실 거면 아예 주시고 거둘 거면 아예 거두지, 애매하게 주어진 행운은 희망고문이었다. 그건 마치, 랜덤으로 주어진 동아줄 사이에서 진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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