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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진은 성현제의 다정함이 익숙지 않았다. 애정이란 무릇 무언가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주어지는 것이라고 믿고 있는 한유진은 성현제가 쥐어주는 행복들에 알 수 없는 불편함을 느끼곤 했다. 카페라떼, 에그타르트, 스카프. 최초에는 유용한 스킬을 갖고 있는 자신의 소유물이라는 이유로 주어진 폭력적인 너그러움이었지만, 지금은 댓가없는 순수한 애정으로 바뀌었다는 사...
빠개질것같은 머리를 움켜쥔채 종우는 신음했다. "으으......." 여기가 어디인지 자각하기도 전에 손과 발을 구속하는 노끈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리저리 저항해봤자 노끈에 쓸려 새하얀 피부가 노끈으로 인해 빨갛게 문드러질뿐이었다 피로 범벅된 벽과 곰팡이와 정체모를것의 썩은내로 머리를 찌르는 악취를 맡는 그 순간 종우는 깨달았다. 여기서 살아서는 나가지 ...
For. 보스 형님이 정체 모를 사내 하나를 데려 오신 지 오늘로 꼬박 일주일이 다 되었다. 형님의 품에 안겨 거의 들려오다시피 한 남자는 어딘가 묘한 인상의 소유자였다. 빗물에 달라붙은 검은 머리칼 아래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름 있는 도공이 빚어낸 백자마냥 매끄러웠으며, 가느다란 숨을 내뱉기 위해 쥐어 터진 상처로 엉망인 입술이 벌어졌...
“괜찮아. 괜찮을거야 유진아.” 성현제가 한유진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마지막 순간을 내 파트너와 함께 한다니 죽어도 여한이 없군.” “참나. 우리 죽거든요?” “좀 더 무드있는 말을 건넬 타이밍이 아니었나? 내 파트너님은 마지막까지 까칠하군.” “그래서 싫습니까?” “그럴리가. 까칠한게 한유진 매력 아니겠나? 고작 S급 따위는 더 까칠하게 굴어도...
네가 죽도록 미웠다. 보고싶지도 않았다. 애증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어느새 너는 내옆에 있었다. 밉다는 감정이 더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왜그래?" "그냥..." 이젠 네가 없으면 안된다. "라피스, 오늘은 잠 안자는 거야?" "어.." "그럼 오늘은 나랑같이 시즌3 정주행하면서 토론 해줄거야?" "그러지뭐..-" "이야호-!!" 떨릴정도...
본래 모습이 아닌 인간 모습을 해 침상 위에 느슨한 자세로 앉아 머리 손질을 받다 뜬금없이 들은 의아한 말이었다. 라시는 제 발목에 달랑거리며 반짝임을 더해가는 발찌─얼마 전에 새로 산 패물이었다. 금강석 가루를 사용했다더니 담백한 모양이었지만 반짝거림이 유달리 좋은─를 내리뜬 눈으로 보고 있다가 어리둥절한 시선을 한 채로 제 머리를 빗는 아이를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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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살다 보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갑자기 찾아올 때가 있다. 오늘 아침이 그랬다. 평소처럼 느지막이 일어나 점심을 넘긴 시간에 아침을 먹고, 연구 자료를 챙겨 기관으로 출근하려던 때의 일이다. ‘문이 왜 이렇게 뻑뻑하지?’ 법사가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확인한 것은 문 앞에 놓인 커다란 덩치의 짐승. 순간적으로 놀라서 방어 태세를 갖추었지만, 그 짐승은...
※ 퇴고 안했어요 ※ 각각의 문단은 이어지지 않습니다. 1. 지평선을 따라 흐르던 옅은 주홍빛의 기류를 본 것이 몇 분전인데, 서제에 들어가 책을 고르는 사이에 하늘은 어둠에게 잠식당했다. 창문 너머로 가득한 검은 기류를 따라 걷던 그의 시선은 곧 서쪽의 끝에서 멈춰섰다. 검은색이 가득한 하늘 위에 마지막 미련처럼 남은 붉은 태양의 강렬한 빛에 시야에 담긴...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여왕 치세. 별로 맑지 못한 하늘에 루시는 오늘 아침에도 한숨을 내쉬며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은 아침 식사 후에 서점에 들를 예정이었다. 간단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와 함께 커피를 마신 후 마당에서 강아지와 함께 잠시 놀아주고서야 루시는 나갈 준비를 시작했다. 부족할 것 없는 집안의 아가씨지만 여왕을 모시고 있다는 특수한 상황 덕분에...
*막화인 51화, 탈탈과 승냥의 마지막 독대장면 **여담이지만, 그 장면에서 탈탈이 무의식적으로 승냥에게 바짝 다가섰던 게 좋았다.. "제가 돌아오지 못하고, 나라가..." 대사에서, 생각도 하기 싫다는 듯 고개를 젓던 탈탈의 모습도. 전할 말은 그뿐이었다. 홍건적이 황하를 넘었고, 대도 함락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 그러니 서둘러 말을 달려 북원의 초원...
오늘은 오랜만에 남자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정식적인 데이트라고 할까. 같은 학교에 다니는지라 매일 마주하는 얼굴에 따로 데이트다운 데이트를 한 적은 드물었다. 얼굴 보면 그게 데이트지 뭐, 하고 우리 둘 다 그렇게 넘겼었으니. 그래서 오늘 같이 이런 원피스를 입는 것도, 메이크업을 하는 것도 어색했다. 하다하다 설레고 떨리기까지 한...
짧습니다. 버키가 스티브보다 일찍 발견 된 if) 제임스 뷰캐넌 반즈와 하워드 앤서니 스타크가 친했던가? 누군가 물어본다면 마가렛 카터 국장이라도 어깨를 으쓱 할 것이다. 서로 얼굴과 이름은 알고 있으니 속닥한 부대에서 영 멀다고 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썩 가까운 사이도 아니었다. 캡틴의 지인 들 중에 그들만큼 어중간하고 애매한 사이가 또 없었다. 사실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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