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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0957 1988. 08. 31. 촛불을 불면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이사할 때 올려 둔 찬장 위의 사탕 상자들을 가늠하는 너는 여섯 살. 발돋움을 해도 닿지 않는 것들이 많다. 고모가 사 온 케이크 위에는 꼭 너만큼 키가 작은 초들이 늘어섰었다. 아빠처럼 키 큰 초는 아직, 멀리 갔다는 아빠도 아직이다. 어른이 되면 많은 것들이 손에 닿을까? 별나라...
일개 팬인 윤도운은 경찰서에 출석해야 했다. 일어나자마자 피곤했다. 다음주 목요일 1시까지 출석하라는 말에 예예 갑니다 가요 했으면서도 10시에 알람이 울리면 자기 옆에서 자고 있는 호순이 앞발 젤리나 계속 만지고 싶었다. 언제 깼는지 호순이가 발톱을 세워 도운의 팔을 긁었다. 아 호순아! 좀 있으면 손가락을 물어버릴 것 같아서 금방 침대 밖으로 나왔다. ...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한여름의 가운데 날 치곤 퍽 걸맞지 않은 날씨였다. 아주 습하거나, 아주 건조한 바람 또한 아니었다. 그래, 원인은 그것이다. 그래서였나. 그녀의 기분엔 이렇다할 변화가 생기지 않았다. 불행일까 다행일까. 작은 여자가 입을 열었다. 토끼같은 눈망울을 가진 하나라는 사람이었다. 알 수 없는 사람. 불완전한 내면을 가지고 있는 인간. 그...
*츠키와 약속한 한 달의 시간도 벌써 반 정도 지나고 있었다. 그동안 히지카타는 긴토키와 만날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냈다. 카부키쵸 내에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쉴 새 없이 터졌고 야쿠자들 간의 세력 다툼까지 겹쳐 비번도 반납하고 뛰어다녀야만 했다. 가끔씩 시간이 빌 때면 어김없이 카페로 찾아와 커피를 마시고 짧은 대화만 나누고 돌아갔다. ...
제 기억으로는 히지긴 앓이 시작하고 처음 썼던 히지긴 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게는 이래저래 꽤 의미가 있는 소설인데 확실히 첫작이라 많이 부족하고 부끄럽네요. 그냥 가볍게 즐기시라고 올려 봅니다. *"그만 헤어지자.""...왜?""너무 힘들어. 부담스러워서 못 견디겠어.""내가... 뭐 잘못했어?""아니. 넌 잘못한 거 없어. 넌 정말 넘칠 정도로 다 해...
퇴근 후 장을 보고 돌아온 태형은 현관을 열었다가, 문 바로 앞에 서 있는 정국에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정국은 놀래킨 장본인 주제에 비명소리가 따가웠는지 아직 웃음기가 남은 얼굴로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는 태형의 짐을 받아들었다. 그제야 트인 시야에 잠옷이 아닌 외출복을 입고 있는 정국의 모습이 보였다. 나가려나보다. 태형은 고마워, 대답하고는 주방으로...
감사합니다.
옛날옛적에 두 나라가 전쟁을 해서 바코네 나라가 승리하면서, 몇 년에 한 번씩 오메가들을 진상받기로 협정을 맺었던 거지. 바코는 당시 그 나라에서 가장 잘 나가는 신예 사령관이었는데, 마침 때가 되어서 대니네 나라에서 오메가들을 바쳐온 거야. 그 중에 한둘은 높은 사람들에게 진상될 용도로 특별히 가려 뽑은 귀한 출신 오메가도 있었겠지. 대니는 그 중에 하나...
꽃집 카르나 x 버서스 아르주나 =카르나는 과거의 기억이 있지만, 아르주나는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 설정. =아르주나의 소원을 들어준 성배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냄. 언제부터였을까, 이곳을 자연스럽게 들락날락 거렸던 것이. 처음에는 그저 호기심이었다. 그래, 그 호기심에 여기까지 왔다는 게 어이없는 것이다. 18년 인생 살면서, 아르주나가 처음으...
유노때매 진짜 많이 울어본 심 보고싶다... 여친소개해준다고 천년찻집데려가서 집오면서 버스에서 울고 결혼청첩장받고 울고 축가불러주고 집오면서 또울고 인기많은 헤남짝사랑해서 눈에 눈물마를날 없는 심청첩장받은날은 진짜 죽고싶어서 손발발떨릴듯 유노암것도 모르고 창민아 니가 노래도잘부르고 축가부탁하면 심 입 싹굳었다가 웃으면서 아뭐 까짓거 해주지 뭐... 축하하고...
레드드래곤 성우는 열정적이고 저돌적이면서도, 중요한 순간엔 굉장히 냉정해지는 성격이고, 나무의 정령 지성은 다정다감하고 조금은 유약한 면이 있지만, 중요한 순간엔 굉장히 강해지는 부분이 있는데, 둘이 얽히기 시작한 뒤로 엉망진창 되는 거 보고 싶다ㅋㅋㅋ 싸움에 큰 관심이 없어보였던 골드드래곤의 참전으로 인해 어둠의 세력과의 전쟁은 판이 커졌고, 결국 드래곤...
"벗겨내." 싸늘한 온도를 띤 말이 허공에 울려퍼지자 의자 뒤에 서 있던 남자가 결박된 자의 머리에 씌워져 있던 두건을 위로 잡아끌었다. 다소 거친 손짓이었지만 명령을 내뱉은 사람의 표정은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았다. 할로겐 조명 아래 드러난 얼굴이 제가 익히 아는 얼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건 밑의 얼굴은 갑자기 밝아진 시야에 한참 동안 눈을 찌푸리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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