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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겠습니다~" "네~ 맛있게 드세요~" 두 마리 토끼가 마주보는 것 처럼 앞니를 살짝 보이며 동식의 집 식탁에 마주 앉은 백기와 동식. 동식은 뭐가 그리 좋은지 헤헤 웃어가며 백기가 맛있게 볶아서 접시에 예쁘게 담고 계란 후라이를 기가막히게 반숙해서 올린 김치볶음밥을 크게 움푹 떠 입에 가득 넣었다. 우물우물 씹어 삼키곤 아까보다 더 활짝 웃었다. "...
21세기 마지막 첫사랑 (번외) 우울한 표정으로 담배를 달라고 하는 남자를 처음 봤을 땐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배 사러 오는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십 명이라 별의 별 사람을 다 봤지만 저런 얼굴을 갖고 담배를 사러 온 사람은 또 처음이었다. 앳된 얼굴을 가지고 있어 신분증을 요구했는데 살펴보니 본명이 이동혁이라는, 민형보다 한 살 어린 남자였다. 자신...
21세기 마지막 첫사랑 *배경음이 하단에 있는데 상단으로 안 움직이네요 ㅠㅠ 스크롤 내려서 먼저 틀어주시고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뭐라구요? 처음에 동혁은 귀를 의심했다. 제가요? 제가 병에 걸렸다고요? 말도 안 돼. 폐암이라니.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담배 한 번 입에 물어본 적 없는데 폐암이라니, 말이 안되서 동혁이 의사에게 재차 물어봤다.폐암 말...
요즘 들어서 나의 머릿속이 무언가를 쏟아내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가득가득 차오르고 있다. 누군가가 보면 지적 허영에 불과할지라도 나의 가치관, 나의 생각, 나의 느낌에 대해 대나무숲처럼 쓸 곳이 필요했다.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도 아이디가 있지만 그런 것 보다는 나의 글이 누군가의 눈에 띄지 않고 둥둥 강에 떠내려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그래서 포스...
아… 이딴 복지는 죽었으면, 기획자가 누구던 짤렸으면 동식이 짧게 생각했다. 시대에 뒤떨어지는 이런 여성혐오적인 행사라니… 게다가 이거 성소수자 혐오도 포함된다고! 속으로 또 생각하며 땀 범벅을 해서 강당에 널부러진 동식 옆에 아이고~ 선배님~ 하며 석율도 함께 주저 앉았다. "목 좀 축이시죠?" 석율이 내미는 이온음료를 받아 벌컥벌컥 들이켰다. "천천히 ...
아래로 <백수가 되어 그리운 것> 편이 이어집니다.
여름나무 04 07. 오늘도 삶은 감자를 들고 숲에 들어선 민현은 딸랑딸랑 들리는 맑은 종소리에 머리를 갸웃거렸다. 무슨 소리지? 의아함에 서둘러 아이가 있을 숲으로 들어서자 아이는 민현을 발견하고는 맑게 웃으며 달려왔다. “현아, 현아! 이거 봐봐!” “종? 이건 어디서 났어?” “쩌어기 마을 입구에 있던 거 주워왔어.” 아이가 민현에게 종을 보여주며 배...
" 그니까 이쁘게 좀 봐주세요. " " .... " " 저 작가님한테 이쁨 받고 싶어서 애쓰는 중입니다. " 지훈의 말에 우진은 한참 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눈만 깜박였다. 그런 우진의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듯이 지훈은 꽃받침을 한 채로 그저 생글생글 웃기만 할 뿐이었다. 저를 놀리는 건가 싶었지만 지훈의 올곧은 시선이 그런 생각조차 못하게끔 저지했다. 둘...
왜? 내가? 여기? 스스로에게 물어보지만 답은 딱 하나. 요즘 말로는 감겼다. 그 홍콩여행 이후로 동식은 영화에게 한없이 끌려 다니고 있었다. 갑자기 찾아와 심야 영화보러 가자고 끌고 가고, 야근하고 피곤한데 드라이브 하자고 차에 태우고. 이젠 티비에 나오는 얼굴과 목소리만 들어도 지겨워지려 하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 상황에서는 좀, 반가웠다. "아까… ...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원외만) 에피소드 14 낮에는 정 대리님이, 밤에는 민형이 동혁을 감시하고 있으니 인준과 재민을 따로 만나는 게 쉽지 않았다. 따라서 출퇴근길에 잠깐 짬을 내 제3의 장소를 바꿔가면서 만나 회의해야 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대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어떻게 대항할지 고민했지만 재민이 애초에 경고했던 대로 민형의 꼬투리를 잡을...
“살 건 다 샀나?”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 살펴보니 종이쪽지에 적혀 있는 건 대충 다 산 것 같았다. 혹시 모르니 들고 있는 비닐봉지를 열어서 내용물과 대조해보기로 했다. “참기름, 있고, 신라면 5개입, 있고, 초콜릿…… 이건 왜 사오라는 건데? 어쨌든 있고, 목살, 상추, 기타 등등.” 완벽하다. “이 나이에 심부름 성공에 만족하는 나도 참…….” 쓴...
" 뭐가 궁금해. 싫어하는 놈이랑 붙어 있었더니 진이 다 빠진다. " 반쯤 열린 문 틈에서 들리는 우진의 목소리는 노크하려고 들었던 지훈의 손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들으면 안 될 것을 들어버린 것 같은데. 노크하려고 들었던 손을 그대로 얼굴로 끌어당겨 턱 주변을 매만졌다. 하고 싶었던 말도 잔뜩 있었고, 무엇보다 녹화 내내 안절부절못하던 게 계속 신경 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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