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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둘다 남자로 그렸지만, 여성용 포르노 19금 만화들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웃기지 않아요?" "무엇이 말입니까?" "이렇게 마주 앉아서 아침이나 챙겨먹고 있는거." "식사는 중요하니까요." "그래서 문제에요. 죽겠다면서 시간맞춰 밥 챙겨 먹는 꼴이 우습잖아요. 생사냐 식사냐 물으면 당연히 생사쪽이 중요한거 아닌가? 그런데 덜 중요한거에 열중하고 있자니 웃음이 다 나오네요." 사내는 적당한 크기로 자른 소세지를 꿴 포크를 이리저리...
이리스. 이리스 아델하이트. 이리스는 자신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그 목소리에 자부심이 담겨있다는 것을 빠르게 눈치챘다. 지금 키의 반절도 안 됐을 때부터 자신의 몸집만 한 검을 들려고 해 집안 어른들이 한바탕 난리 나게 한 사건이 있기 훨씬 전부터 이리스에게는 재능이 있었다. 기억이 없을 갓난쟁이 시절부터 보고 자란 것이 그런 것 뿐이었으니 당연할 수밖에 ...
“너는 이상형이 어떻게 돼?” 순간이었지만 방 안이 조용해졌다. 에어컨이 작동되는 소리와 매트리스 위에 덮인 얇은 천이 스치는 소리는 여전했지만 그것 외에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테클라는 할 말을 찾는 것처럼 상대방에게서 시선을 거둬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검은색 겉옷을 주워들었다. 아, 겉옷 구겨졌네…하는 혼잣말이 들려왔다. 어떻게든 구김을 없애려는 듯...
네가 지키려고 했던 건 나의 목숨이었는지, 왕이 될 수 있는 그 자격이었는지. 혹은 둘 다였는지, 그것도 아니라면 전혀 다른 이유였는지. 나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먼 훗날 오늘은 어떤 역사로 기록이 될까. 궁 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던 공주가 자신의 아비를 죽이고 왕위에 앉았다. 폭군을 죽인 공주. 로넨 제국의 왕이 된 칸타벨라 로넨...
우리는 인간과 생긴 것이 닮았다. 그것은 곧, 그들의 어리석음까지 닮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깜빡, 깜빡. 눈을 몇 번씩이나 감았다 떠보았다. 손으로 눈을 세게 문질러보기도 했다. 하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었다. 아주 깊은 곳에서 올라온 이후로 달라진 것은 조금 밝아진 주변, 모래가 흩날리지 않는 맑은 물, 태어나 처음 보는 작은 물고기들, 그리고 흐릿해...
잠깐 들렀다 갈게 복잡한 마음 숨통이라도 트일 수 있게 잠깐 스쳤다 갈게 꾹꾹 묵혔던 마음 조금이라도 뱉을 수 있게 조금만 시리게 할게 많이 참았던 슬픔이 눈물로라도 녹을 수 있게.
트위터에서 앙칼공주랑 바보온달 보기 :: https://x.com/euji_p/status/1722978263750869162?s=61&t=TwICeNBIoRT__UPa7G
발걸음이 누구보다 더딘, 어리고 여린 열 몇살의 아이들. 우리는 다 같이 먼 길을 걷자고 입을 모아서 이야기했다. 지쳐서 길 위에 털썩 쓰러져도, 흙투성이인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며 '괜찮아. 우리 땐 다 그런댔어.' 라며 다독여주며 느릿하게 걸음을 옮긴다. 언젠가는 저 멀리 지평선을 넘어보고 싶다고. 언젠가는 지구 반대편의 바다를 보고 싶다고. 언젠가는...
"모리!" "매니저 님?" 너 또 물건 팔았지? 내가 팔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 모리를 향해 쫑알쫑알 잔소리를 해댔다. 잘못 걸렸네, 라고 생각하면서도 매니저를 향한 시선은 비켜가지 않았다. "이제 돈 대신 너 자신 챙길 때 된 거 아니야?" "그러는 매니저님도 매니저님 대신 저를 챙기시잖아요." 모리가 매니저에게 살풋 다가가 머리 옆에 붙은 꽃잎을 떼어...
소연의 방은 밤마다 시끄러웠다. 미싱질 하는 소리가 담벼락을 넘었고, 우기는 담벼락에 기대앉아 우는 날이 많았다. 흐느끼고 있으면 철문이 열렸다. 보일러도 제때 돌지 않는 옥탑에서 내려온 소연은 울고 있는 우기 옆에 앉아 담배를 태웠다. 우기야, 사는 거 되게 힘들지. 피곤함에 찌든 눈꺼풀은 파르라니 떨리고 있었다. 눈가에 짙은 그늘을 달고 한 모금 빨아...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붐비는 상점가를 걷고 있을 때였다. 쇼 윈도우로 사람과 거리가 보이는 카페에서 익숙한 등짝이 보였다. 의식하지 않은 부분에서도 삼라만상을 꿰뚫을 것처럼 구는 지나치게 성능 좋은 안구는 카페 안으로 들어서지 않아도 그가 누군지 알아채게 만들었다. 가벼운 흰 티의 사복 차림에 헝클어져 풀어진 머리카락도 포함해서. 레오는 무심코 재프 씨, 하...
사랑 뭐 별거 있나. 우리 어차피 다 알잖아. 사랑의 설렘과 두근거림은 얼마 가지 않아. 자꾸 보다 보면 흠도 보이고, 맘에 안 드는 부분도 생기고, 결국엔 질릴 거잖아. 진심? 그게 뭐라고. 너무 솔직하면 재미없잖아. 맘에 안 들면 막 솔직하겠다고, 맘에 안 드는 점이 있다고 말할 거잖아. 근데 그거 말하면, 서로 기분 좋아? 또 충돌할 거잖아. 서로 상...
인격체로 태어난 것이 원죄라면 감정에 휘둘려 사는 것이 그 형벌이다. 그렇게 말하는 연애 중독자들의 말을 나는 왜 그렇게 쉽게 지나쳤던가. 가끔 그때 그 동굴에서 그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생각한다. 아니 애초에 크랙을 쓰지 않았더라면, 아니 내가 게임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저 평범하게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선택했더라면. 그래서 그를 몰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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