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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이렇게 어려웠다면 나는 너를 사랑했을까. 그래, 사랑이 아무리 어려워도 나는 널 사랑했겠지. 당신은 알기나 할까. 매번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날 탓하는 당신을 내가 제일 사랑한다는 걸. 아아, 당신은 모르실 거야.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 오늘도 같은 공간에서 서진과 윤철이 언성을 높인다. “당신은 한 번도 날 사랑한 적 없잖아. 안 ...
(BGM을 함께 들으면서 감상해주세요, 눈물로 채워진 심장 - 정세린 ) 어차피 이렇게 될 거 나는 왜 내 마음마저 외면한 채 가시밭길만 걸어온 걸까. 평생 내 발목을 잡던 짐들을 모두 내려놓은 지금, 태어나 처음으로 이렇게나 평온한데. 그래, 솔직히 감옥에 들어올 때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어. 당신을 위해, 은별이를 위해, 그리고 알량한 내 욕심을 위해 매...
괜찮아 나에게 네가 있듯, 너에게도 내가 있음을. w. 따 원래도 그랬지만 오늘따라 더욱 이 수술장의 공기가 무겁게 느껴졌다.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뜨겁게 달아올랐던 공기가 순식간에 내려앉고, 차가운 공기가 어깨를 짓눌렀다. 마취과 선생님도, 수술방의 간호사들도, 환자가 누워있던 베드도, 하나 둘 떠나가고 윤철만 이곳에 머물러 있다. 그만이 4시...
Reflection - 평소와 같은 익숙한 도어락 소리와 함께 낯선 표정의 서진이 집으로 발을 들였다. 엄마-! 그저 반나절정도 떨어져 있던 것 뿐인데 그새 그리움이 찬 것인지 짧은 다리로 뛰어가 제 어미를 반기는 딸아이의 입가에 떠오른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 평소라면 우리딸- 이라고 맞받아치며 은별이를 안아들고는 아빠와 잘 있었는지, 유치원은 잘 다녀왔...
너에게로 환한 별이 수놓는 캄캄한 밤하늘. 적어도 나 하나만큼은 너의 곁에. w. 따 누구에게나 유독 버거운 시기가 있다. 언제나 도도하고 유능하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던 서진에게도 버거운 시기는 있었다. 이사장 권한을 위임받고, 재단 일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급작스럽게 터진 문제에 눈코 뜰 새없이 바쁜 날이 이어졌다. 서진은 이 일을 반드시 빠르고 깔끔하게...
챙- 와인잔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넓은 거실을 채웠다. 취할 생각은 없었기에 거의 입술만 적시고 잔을 내려놓는 나와 달리 너는 한번 잔을 들면 기어이 비워내고 나서야 잔을 놓았다. 요동치는 목젖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민망했는지 이내 잔을 내려놓고 내 어깨를 감싸 품에 기대게 하는 너의 손에 내 상체를 맡겼다. 방금 전 재우고 나온 아이가 깨기라도 할까 작게...
샤이앤 님, 사주보는 라뽀 님
*원작의 시점은 법원에 가기 전입니다. 심수련이 살아있다. 수련이 살아있는 걸 몰랐던 윤철은 당황했다. 제 앞에 있는 게 살아있는 사람이고 간혹 마주쳤던, 제 딸 아이의 친구의 엄마이자 제가 죽은 아이의 시체를 유기했던 피해자의 엄마이기도 한 심수련이 살아있다. 윤철이 당황해서 뒷걸음질을 치려는 순간 수련의 손짓으로 뒤에 장정들이 윤철을 막아섰다. 그리고...
* 감금, 가정폭력, 폭행, 자살 등에 대한 묘사가 있습니다. 붉은 양귀비 서진에게 윤철은 양귀비, 붉디붉은 양귀비와 같았다. w. 따 내일, 하윤철 재판이야. 어제저녁, 로비에서 스쳐 지나가며 윤희가 했던 말은 밤새 서진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주단태가 알게 되는 건 시간문제인데, 몰래 외출을 한 것만으로도 손을 들 사람인데, 윤철을 만나러 갔다는 걸...
쾌쾌한 폐공장엔 기계들도 팔아치워 아무것도 남지 않은 커다란 공간으로 바뀌었다. 거기엔 만신창이가 된 채로 의자에 묶여있는 현 센터장이 있었고 그 앞에는 얼굴이 일그러진 서진과 윤철이 있었다. “우리가 당신, 하나 잡으려고 무슨 짓들을 해왔는데. 이런 모습으로 이렇게 형편없이 능력도 못 쓰고 있어. 진짜 죽여버리고 싶게.” 서진의 낮은 음성이 폐공장을 채웠...
어린 아이가 지나가다 눈에 띈 꽃을 꺾었다. 꽃가지에 달린 것 중 탐스러운 송이를 골라서 무자비하게 모가지를 툭 부러뜨렸다. 그리고는 푹 꺾여 달랑거리는 꽃송이를 들고 환하게 웃었다. 아이는 천진난만해 보였다. 기실 나는 그 행위를 이해하지 못했다. 아름다운 것은 그것 그대로 두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어떤 것이 너무나도 예뻐서 가지지 않고서는...
본 글은 천하전력 세번째 주의 주제어인 '회상'을 바탕으로 창작되었습니다. 결코 떳떳하지 않은 삶을 살아온 7인이 각자의 형량을 선고받던 날. 그날 법원 앞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기자들, 구경하는 사람들, 관계자들, 헤라클럽 7인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뒤엉킨 그곳에 부재한 이가 있었다. 하은별. 어렵지 않게 아이의 부재를 알아차린 서진과 윤철은 자신...
*즌2 이후 하은별 실종상태 기반 *BGM 꼭 들어주세요 나의 바다 w. ch /01 숙면; 熟眠 "엄마, 은별이 못 자." 무릎보다는 높아도 허리까지는 턱도 없는 작은 아이가 다리에 매달렸다. 재워달라는 말을 모르는 두 살의 꼬마 아이는 자신의 이름과 잠을 잘 수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잠옷 가슴팍에 작게 자수로 박혀있는 하얀 곰돌이가 마치 우리 아이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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