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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 넷, 문득 즐거운 일만 생각하기엔 너무 현실을 사는 게 아닌가 싶었다.
토요일엔 날이 좋았다. 새파란 하늘이 끝을 모르고 펼쳐졌다. 훤은 아침부터 들떠 있었다. 엄마 손을 잡고 나들이를 가는 아이처럼 신이 났다. 간밤에는 살풋 잠까지 설쳤을 정도였다.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지만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다. 본 촬영까지 앞으로 한 달 하고도 열흘. 그 동안은 온전히 제현과 둘만의 시간이었다. 제현은 약속한 시간에 정확히 모습을 드러냈...
마음대로 밖에 나온 게 언제였더라.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렇게 김 팀장님 하고만 둘이 밖에 나와본 것도 언제였는지, 아예 그런 적이 없었는지 것도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오늘은 작정하고 찰스 팀장님을 찾아왔다. 아무리 궁으로 한번 오시라 해도 오지 않으시고, 그럼 밖에서라도 식사하자고 해도 안된다 하시니 목마른 자가 우물 판다고 내가 여기에 직접 오...
입헌군주제 21세기 대한제국에서, 황태자와의 약혼을 거역할 수 있는 여자는 없을 것이다. 그게 세진그룹의 하나밖에 안남은 막내딸이라도 그렇다. 그래, 그게 지금 왕앞에 머리를 숙이고 말씀을 받들겠다는 바보 같은 말만 내뱉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멍청하지도 않았고, 눈치가 없지도 않아서 '결혼' 이라는 무의미한 행위롤 꼭 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
진짜 쟤는 사람 짜증 나게 하는데 뭐 있다. 박지민 얘기다. 틈만 나면 저기서 저러고 있다. 일부러 저러나. 나 짜증 나라고. 나 기분 나쁘라고 그러는 거면 대성공이다. 쉬는 시간마다 복도에서 여자애들하고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조잘조잘 아주 수다쟁이가 따로 없다. 나중에 무슨 이야기 했냐고 물어보면 정색하면서 세자 저하는 모르는 이야기입니다 하고 입을 꽉 ...
“아니, 저기 선생님. 여긴 VIP 주차장입니다. 차를 이렇게 대시면…!” 하얀 SUV 한 대가 병원 지하 주차장의 통로 한 가운데를 막아섰다. 이럴 땐 발렛을 하는 거라고 배웠는데, 무작정 맨 몸으로 그 것도 핸드폰 하나 없이 궁 밖을 나왔으니 그야말로 빈털털이였다. 클락션을 울리는 차 소리와 콩콩, 차 창문을 두들기는 경비원들 덕에 떨고 있던 석진의...
"저 놈이 왜 저기 있어?" 서쪽으로 기운 햇빛에 눈살을 찌푸리며 강녕전 월대를 오르던 금이, 그 햇살을 등에 지고 강녕전 앞에 서 있는 이를 보더니 심하다 싶을 정도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말을 앞으로 던지며 슬쩍 뒤를 돌아보았는데도 대답이 없는 걸 보니, 아무도 모르는 눈치다. 또 제멋대로 날뛰었음에 틀림이 없다. 바쁜 날이었다. 언제라고 바쁘지 않겠느...
선생 대 제자에서, 상사 대 후임이 될 때까지. 10년 간의 짝사랑이 오늘 끝났다.
"...너, 울어?" 그런 순간들이 있었다. 밀려오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는 순간들. 익숙해지고 단단해졌다고 자부했는데, 실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는 날들. 어른이 된 줄 알았는데, 아직 멀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는 나날들. 아팠다. 너무 아파서 토해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소리가 입으로 터져 나올 것 같아서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쥐었다. ...
"야,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게 뭔 줄 아냐?" 어디에나 있었다. 실낱같은 우위를 무기로 우쭐대는 사람들은, 정말 어디에나 있었다. 사관학교에서 4년, 그리고 실무에서 3년을 보내면서 깨달았다. 아니꼬움을 참고 몇 수 접어주면 신수가 편했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대답했다. 바로 코앞까지 끼쳐오는 담배연기를 아무렇지 않은 척 견뎌내며 침을 꿀...
확신을 얻고 싶었다. 제현은 훤에게 단 하나, 그것만을 바랐다. 그렇게 시작한 관계였고, 또 그렇게 이어질 관계였다. *** "왜 오디션 보러 안 와요? 메일을 몇 통을 보냈는데 읽지도 않고." 처음 만나던 날, 훤은 대뜸 그런 걸 물었다. 더운 여름밤의 편의점이었다. 에어컨이 시원했고, 단점이라고는 가끔 찾아드는 모기와 술에 취한 진상 손님들 뿐이었다....
비가 내렸다. 얼마 남지 않은 따뜻한 계절을 모두 앗아갈 기세였다. 추적거리는 소리가 긴 여운을 남겼다. 훤은 제자리에 서서 오른쪽 다리를 통통 두드렸다. 기분 탓인지 아니면 정말 다른 무언가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비가 오면 다친 자리가 시큰거렸다. 몇 번을 두드리고 다리를 앞뒤로 털어도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아서, 결국 포기하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다가갔다....
몇 개월 후. 승관은 무거운 걸음으로 궁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머지않아 자신의 반쪽이 될, 아직은 자신이 모시는 분인 황자전하 때문이다. 하아, 이거 진짜 안 될 것 같은데. 하고 몇 번이나 혼잣말인 듯한 내적갈등에 고민하던 승관의 걸음은 어느새 멈춘지 오래다. 가던 길을 멈춘채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고개를 도리질 쳤다가, 미쳤지, 부승관 진짜 미쳤지,...
"...왜?" 훤은 그렇게 물었다. 왜, 냐고.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얼굴이었다. 큰 눈이 흔들리고 있었다. 남들보다 크고 쌍꺼풀이 진 눈은, 감정을 잘 감추지 못했다. "...엄마 때문에." 왠지 고개가 아래로 떨어졌다. 제현은 앞으로도, 훤 앞에서 '엄마' 이야기를 할 때면 죄를 지은 것 같은 기분이 될 것임을 직감했다. *** "엄마, 아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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