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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아프지는 않았다. TV나, 다른사람들에게 들은 것 만큼 아프지는 않았다. 해원맥은 눈앞의 빈자리를 쳐다보았다. 초군문 밖 차사들의 쉼터에서 해원맥과 강림은 아주 오랜만에 마주했다. 예전에는 한팀으로 정말 뻔질나게 매일같이 눈을 맞추고 입도 맞췄다. 입만 맞췄겠나 배도 맞췄다. 그렇게 사랑을 했다. 제법 열정적인 사랑이었다고, 해원맥은 생각했다. 지...
이틀이 지나고 나서야 해원맥은 제가 진통제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하찮은 오기 때문에 해원맥은 상담소 쪽을 돌아보지도 않았다. 그리 깽판을 치고 나왔는데 인제 와서 약 달라고 하면 얼마나 같잖아 보이겠는가. 강림 그 작자도 딱히 보고 싶지도 않고. 그러나 눈앞에 별이 튀는 것 같은 지긋지긋한 두통이 해원맥을 놔주지 않았다. 머리를 잘라내고...
해원맥은 눈을 뜨자마자 벽에 걸린 시계부터 쳐다봤다. 아침, 11시, 34분, 27초, 28초, 29초……. 언제부턴가 생긴 버릇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시각을 확인하고, 제게 주어진 1000년이라는 시간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를 따지는 무의미하고 지긋지긋한 버릇. 해원맥은 머리가 아파왔다. 시발, 두통. 거친 욕이 필터링 없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차사. 망자를 인도하는 자들. 저승의 차사들은 환생하기 전까지 망자들을 인도하고, 변호하며, 그들을 보호한다. 차사가 된 자들은 아무 기억이 없다. 그냥 처음에 깜빡, 하고 눈을 떴더니 저승인 셈이다. 그렇게 눈을 뜬 차사들은 심호흡도 해보고, 눈도 몇 번 굴려보고, 아아,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제가 이 무기질의 저승에 존재함을 서서히 깨닫는다. 이 순진한 ...
술을 잔에 따라 붓는 강림의 손이 조금씩 떨린다. 강림은 눈을 깜빡인다. 시야가 가물가물해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미 잔의 술이 넘쳐 식탁에 웅덩이를 만들고 있으나 강림은 여전히 술을 붓는다. 그 모습을 보는 해원맥의 표정이 고울 리가 없다. 해원맥은 강림을 잠시 노려보다가 그의 손에서 술병을 뺏어 든다. 강림의 손이 잠시 허공을 배회하다가, 힘없이 아...
아직도 그쪽의 풍경은 환한가 열을 셀 때까지 기어이 환한가 천 만 억을 세어도 나의 폐허는 빛나지 않는데 / 심보선, 식후에 이별하다 나는 속았어. 아무래도 속은 건가봐. 그렇지 대장. 해원맥은 암울하게 되뇌었다. 어디서부터 꼬인 실인지 해원맥은 도무지 그 원천을 더듬어 올라갈 수 없었다. 그 엉킨 실타래를 손으로 아무리 급박하게 훔쳐도 뒤틀린 것의 핵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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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 대장은 이런 게 재밌어? 해원맥은 끙 앓았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대장의 입장이란 걸 뭐 이렇게까지 와서 생각하는 게 웃기긴 한데... 강림이 그런 해원맥을 마른 눈길로 쳐다보았다. 원맥의 볼이 발개져 있었다. 아프다고 징징대던 게 언제라고, 일직차사는 눈을 반짝이면서 강림의 얼굴에서 한 구석의 긍정의 빛이라도 보려는지 집요하게 훑는다. 강...
#원작 해원맥X강림 을 기반으로 한 글입니다. "....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털썩 마지막 남은 희망마저 처참히 부서져버린 현실은 아무리 매서운 그의 눈이라도 심히 울렁이게 만들었다. 아무런 저항도, 소리도 낼 수 없었다. 그 몇천 년간 그자와 함께 했던 세월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냥 태평히 웃고 있는 염라의 입꼬리를 보며 그는 울부짖었다."무얼 말이...
평소와 같은 나날들이 반복됐다. 여느날과 같이 망자를 인도했고 재판을 받았고 변호를 했다. 해원맥과 자신의 관계는 변함이 없었다. 그저 저와 눈이 마주치기 무섭게 마음을 전했고 저는 침묵했다. 그런 시간들이 흘러 마음이 곯아갔다. 천년. 지독하게 긴 시간이 지나 다행히 49번째 망자가 환생했고 강림은 마지막 망자의 환생을 지켜보았다. 덕춘은 감격한 듯 눈물...
#원작 해원맥X강림 을 쓴 글입니다. 시작은 차가웠지만 그 끝은 얼음이 녹아 물이 되는 장면 속의 온도처럼 미묘하게 붉은 기를 띠었다.끝은 없지만, 당신과 함께 있으면 매일매일이 마지막 같아서. 꿈이 아니라 현실일지라도 깨져버릴 것만 같아서. 사랑합니다. 도령님첫 담배 검은 그림자가 그윽이 낀 자신의 눈을 보자마자 화들짝 놀라는 망자들을 보낸 뒤 그들은 어...
3. 여느 때와 같이 강림은 하교 시간이 되자 15분 동안 시간을 때우고, 교무실에 들러 출석부를 갖다 놓은 다음 가방을 챙긴다. 5분 초과. 그러나 해원맥은 오지 않는다. 평소 같았으면 삐걱거리는 어조로 교과서나 필통을 놓고 왔다 말하며 교실에 들이닥칠 텐데. 강림은 가방의 입구를 닫으려다 말고 가방 안의 물건들을 책상 위로 몽땅 쏟아낸다. “아아, 뭔가...
2. 강림은 정확히 아침 7시 56분에 계단을 오른다. 좀 일찍 왔다 싶으면 계단을 오르는 속도를 늦춘다. 계단 하나를 오르고, 몇 초 뜸을 들이다가, 다시 하나를 오르는 식이다. 8시 1분 전이 될 때 마지막 층을 남겨둔다. 거기서 강림은 괜히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소매를 매만진다. 3초, 2초, 1초. 그렇게 정확히 아침 8시 정각. 강림과 해원맥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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