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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들 중 가장 기괴한 그림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회색으로 음울하게 가라앉은 하늘 아래, 호그와트는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낡은 성 주위로 어두운 숲 자락이 일렁였다. 싸늘한 바람이 휘몰아쳤다. "저 녀석을 혼내줘야 할 것 같거든." 해리엇은 시니컬하게 말했다. 세스트랄을 볼 수 없는 아이들은 해리엇이 미쳤다고 생각하는...
9월의 둘째 주, 학생들은 웅성거리고 있었다. 학기 첫 주부터 몸이 약한 탓에 결석했던 학생이 드디어 온다는 소문이 돌았던 것이다. 그들이 기대에 차 만들어낸 상상 속의 학생은 안색이 파리하고, 체구가 작으며, 가련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점에 있어서 해리엇 포터는 인식을 부수는 데 최적화된 사람이 틀림없었다. 해리엇은 셔츠의 단추를 몇 개 푸른 채, ...
동이 틀 무렵에 해리엇은 기숙사로 돌아왔다. 그리핀도르의 기숙사는 변함없이 아늑했다. 방 안에서 아이리스 브라운, 앤디 롱바텀, 앨리스 웨지트, 베셀라 지니어의 고른 숨소리가 들렸다. 해리엇은 호그와트 비밀 지도를 펼쳤다. 곧이어 해리엇은 눈살을 찌푸렸다. 해리엇의 든든한 조력자, 지도가 꿈쩍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래도 프롱스, 패드풋, 무니, 웜테일...
해리엇은 눈을 번쩍 떴다. 텅 빈 눈에 익숙한 천장이 비쳤다. 왜 내가 병동에 있는 거지? 맞다, 바실리스크와 싸웠지. 채 각성하지 못한 정신이 수십 개의 기억을 빠르게 흘려보냈다. 호그와트의 입학식, 비밀의 방, 바실리스크의 독…. 동시에 비밀의 방 입구를 닫지 못한 게 떠올랐다. 빌어먹을, 말포이는 수도관을 못 닫을 텐데. 그러나 덤블도어가 수도관이 열...
해리엇의 말에 기가 차다는 듯 허, 하는 단발성의 소리를 흘린 드레이코는 비틀거렸다. 그리고 차가운 벽에 기대어 섰다. 가벼운 두통을 느끼는 건지, 자신의 매끈한 이마를 부여잡은 손가락이 몹시도 떨렸다. 그러면서도 해리엇에게서 떨어트리지 않는 시선에, 해리엇은 몸을 돌렸다. "뭐냐." 아무래도 뒤에 남겨진 사람이 더 심란하다는 말은 드레이코를 위한 문장이었...
"새로운 세계에 오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 거대한 홀 아래로 유쾌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것은 소라 껍데기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웅웅 울려 되돌아왔다. 마치 작은 지진이 일어난 것 같았다. 호그와트를 둘러보던 아이들은 몸을 파르르 떨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싸늘한 공기가 밀려 나왔다. 그곳에는 해리엇도 있었다. 덤블도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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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마침내 9월 1일이 되자, 코올 부인은 역으로 나갔다. 코올 부인은 그들의 손을 꼭 쥐고 있었다. 코올 부인이 동행한 게 싫었는지, 리들은 몹시도 못마땅한 눈치였지만 드레이코가 저혈압으로 정신을 못 차리는 바람에 어쩔 수가 없었다. 여전히 드레이코는 졸음으로 비몽사몽하고 있었다. 이윽고 코올 부인은 해리엇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
어느새 무더위는 주춤주춤 물러서고 있었다. 푸른 하늘 위로 햇살 한 줄기가 광명하고, 이름 모를 들꽃이 살랑살랑 흔들릴 때, 그들은 술집에 도착했다. 리키 콜드런에 온 것이다. 그들은 리키 콜드런의 사장, 톰의 도움으로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다. 톰은 장난스럽게 세 번째 벽돌을 건드렸다. 그러자 수십 개의 벽돌이 따각따각 움직였다. 마치 누군가가 생명을 불...
한여름의 햇빛이 기승을 부렸다. 나뭇잎 사이로 바람이 불 무렵, 해리엇의 병은 나아가기 시작했다. 해리엇답지 않게 포도당만 섭취하며 누워있던 결과였다. 그러나 병환이 완벽하게 물러선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해리엇은 너구리 한 마리처럼 늘어져 있었다. 해리엇의 시선이 드레이코를 좇았다. "…제기랄, 똥 마려운 개처럼 내 방에서 먼지를 날리는 저의가 뭐야?" 해...
또다시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칠흑 같은 머리카락, 칼로 그은 것 같은 눈매, 붉은색의 입술…. 해리엇은 손가락을 꼼질거리고, 발가락을 꿈틀거렸다. 아이의 신발이 작은 탓에 발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그것이야말로 34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렇게 근사한 상황이라니. 해리엇은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절벽에 누웠다. 꿈이야, 해리엇은...
그 해의 여름은 몹시도 뜨거웠다. 태양은 쉴 새 없이 이글거렸고, 바람은 답답하게 불었다. 초목이 우거지고 있었다. 그것은 소풍에 가는 날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동시에 해리엇은 난관에 봉착했다. "38.9도. 주전자냐?" 해리엇은 시니컬하게 물었다. 그리고 못마땅하게 보고 있던 체온계를 드레이코의 입에 쑤셔 넣었다. 드레이코가 감기에 걸...
오전 10시였다. 고아원의 창문으로 연한 노란색의 햇살이 새어 들어오는 사이로 먼지가 부유했다. 갈작갈작, 어디선가 벽을 긁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결국 해리엇은 신음을 흘렸다. 그리고 눈을 감은 채 숨을 쉬는 것에 집중했다. "젠장, 빌어먹을 토끼 새끼!" 그러나 해리엇은 견딜 수가 없었다. 해리엇은 발작적으로 소리를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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