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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분명 사고였다. 분명하게, 의심할 여지 없이, 그것은 사고였다. 근본은 악의로부터, 발생은 선의로부터 파생된 사고. 아이는 멍하게 무너진 건물 잔해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아래에 제 부모님이 있을텐데. 겨우 그 위치에서 몇 발짝 떨어져서, 그것을 두 눈으로 보았음에도, 정말로 현실같지가 않았다. 이제 겨우 열 셋의 아이가, 부모의 죽음을 눈 앞에서 ...
너도 알 걸? 걔 있잖아. 고등학교 동창인데, 왜. 그래, 몇 번 놀러왔던 거 기억 나지? 졸업하고 한동안 연락 안 되더니 아까 길에서 마주쳤거든. 나도 걔도 별 일은 없어서 간단하게 저녁이나 먹고 헤어졌지 뭐. 딱히 낯빛이 안 좋다거나 하진 않았으니까 어디가 아픈 건 아닌 것 같았는데. 그럴 애가 아닌데 갑자기 연락이 안 닿으니까 걱정했거든. 다행이야. ...
몇일 동안 해피타임은 있었지만 기록하지 못한거 같다 일단 국밥으로 소개할 작품은 다른거지만 그 이전에 쇼코의 은퇴작을 언급하겠다. 나쁘지 않았다 중간씬만 맘에 들었는데 은퇴작이니까 기념으로 4K 소장 하려고한다. 근데 소장이라니 웃긴다. 어차피 돈주고 산것도 아닌데 꼴깝떠는거 같다 아무튼 중간씬만 편집할까 고민했지만 화질손실도 있을 것 같고 그냥 은퇴작이니...
220904, 유진의 집. 아니, 그러니까 내가 뭘 잘못했냐구우... 바빠서 연락 못 받은 게 내 탓인가 진짜... 유진은 맥주 캔을 식탁에 내려놓았다. 깡! 빈 캔과 대리석이 맞닿아 내는 소리가 맑았다. 야야, 그만 먹어라. 알쓰가 뭔 술을 마신다고 그르냐. 영지는 유진이 마신 맥주 캔들을 한쪽으로 밀었다. 벌써 다섯 캔 정도가 식탁 위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 문을 열지 말았어야 했을까. 내 오판이었던 걸까. 결론조차 내리지 못한 채 거대한 암흑 속으로 추락해간다. 현장 임무 재차 확인을 위해 '유찬형'이라고 써져있는 문패의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짙게 흩뿌려져 있는 머스크 향이 코를 강하게 찔렀다. 일반인보다 몇 배는 예민한 후각 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워 당장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쓰러질 것 같은 농도였다...
- 적폐캐해 망상 / 급전개 / 급마무리 - 마코토 해각, 스카이 달각 이후 이야기 가능만 하다면 정말이지 그 머릿속을 열어 보고 싶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살면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 건지. 마코토는 제 옆의 여자를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안이 궁금하네.” 곤란해 보이는 남자를 도와주고 바보같이도 웃고 있는 여자는 이제는 길가에 놓인 고양이를 봐주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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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샹들리에를 바라본다. 크리스털로 장식된 고급스러운 10등 샹들리에는 연무 회장 곳곳에 매달린 채로 둔중한 아름다움을 빛낸다. 장내를 가득 메운 소음을 따라 하나씩 박힌 보석 더미가 허공에서 좌우로. 다시 한번 위로 아래로. 섬세하게 늘어진 금선에 줄지은 반짝임이 위태로이 휘청인다. 의도한 것인지는 몰라도 흡사 *쫓겨난 죄인과 같이 말이다. 찬장에 매달...
채형원은 인기가 없었다. 그렇게 생기고도 어찌 없을 수 있냐 했지만 진짜 없었다. 물론 먼저 고백할 수 있는 성격도 아니긴 했지만, 그 정도 외모면 먼저 하지 않아도 줄줄이 소시지처럼 여자가 먼저 들이댈 법도 한데 그러지 않았다. 그래도 연애는 몇 번 해봤지만, 평균 언저리의 그것이었으며 기간도 길지 않았다. 왜? 채형원도 눈이 있다. 언젠가 채형원은 나를...
포사 님의 <상실 대체형 안드로이드 보급기>를 읽고 난 감상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글의 내용을 언급하고, 일부 문장을 직접 인용합니다. *스포일러 주의 나는 사람과 사람 아닌 것의 사랑을 좋아한다. 인어, 천사, 악마, 신, 유령, 귀신, 환상. 사람이 아니니까 인간은 사람 아닌 것과의 소통에서 어떤 부재를 필연히 겪게 된다. 거기서 일어나는 ...
떠올려보면 당신은 언제나 웃고 있었다. 초봄의 말간 미소에는 여린 풀꽃향이 피었고, 손을 잡아 이끼는 손길은 다정한 애정이 담겼다. 내 병실의 문을 열고 나를 살피는 푸른 눈을 볼 때 부터 그랬다. 우리의 작은 안내자는 헌신적일 정도로 '용사'들을 친애했다. 그녀는 조금은 푼수 같고, 조금은 엉뚱하고 머릿속을 알 수 없는 마지막 용사였다. 때로는 칭찬을 좋...
죽은사람, 죽은 사람이 아니에요! 네가 뭘 아는데, 네가... 귀신이나 보는 주제에. 자꾸, 자꾸... 망할, 망할놈이. (입술 짓씹다간 입 안에 퍼지는 아릿한 쇠 맛에 퍼뜩 정신 차린다) 웃기긴... 그러는 당신도, 과거에 사로 잡혀 있지 않아요? 믿음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도... 구원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인건데. 난 도움을 주고 있는거라고요!...
째깍. 째각.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에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노을 진 책상 위로 물건들이 눈에 띄었다. 담뱃갑을 잡으려다가 그만두었다. 옆에 있던 타블렛 펜을 움직이자, 절전 모드였던 모니터의 화면이 들어온다. 대사 칸 위로 글자를 늘어놓았다. ㅡ네 잘못이 아니야. * "은재씨, 요즘엔 담배 안 펴요?" "네. 좀 됐어요." 옅게 미소 지었다. 선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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