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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백수가 되어 그리운 것> 편이 이어집니다.
내가 그 실을 발견한 건 나긋한 윤리 선생님의 목소리에 졸음이 몰려오던 5교시 수업 때였다. 이미 아이들 반은 졸음에 이기지 못해 엎어져 자고 있었고 깨어있는 애들 중 그 반은 나처럼 몰려오는 졸음과 싸우느라 정작 수업을 제대로 듣는 건 앞 열에 앉아 선생님과 직접적인 아이컨택을 할 수 있는 아이들 뿐이었다.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샤...
** Trigger warning 폭력적인 내용이 조금 포함되어 있습니다. 학교 폭력에 대한 묘사는 일부러 수위를 낮추고 생략하거나 자세히 묘사 하지 않았으나, 사람에 따라 폭력적인 수위의 강도가 다르게 느껴질 수 있을 듯 합니다. 참고 바랍니다. **허구입니다. **체벌 묘사는 아주 살짝 있습니다. 태성이 앞장 선 선배들, 준우, 현준, 재현을 따라 들어...
원우가 돌아간 뒤, 찬의 머릿속은 복잡하게 꼬여갔다. 원우가 바라는 건 도대체 뭘까. 애써 알려하면 언젠가처럼 걷잡을 수 없이 원우에게 빠져들어갈까, 찬은 일부러 계속 그의 존재 위에 뚜껑을 덮어두었다. 열어보지 않고, 들여다보지 않고, 그래서 홀려들지 않기 위해서. 그런데 계속 그런 찬의 주위를 맴돌며 원우는 말한다. 찬아, 이리 와서 봐봐. 들여다 봐....
오늘도 달이 떴다 잠에 들어야 하는데 외로운 몸은 시간들을 뒤적이고 전화하지 못할 이들을 떠올린다 안녕 잘 지내 나는 조금 못 지내 믿었는데 믿어줬는데 전화하고 싶어져서 미안해 신이 듣고 있다면 울부짖고 싶었다 그리고 입 안 가득해진 문장들을 뱉고 싶었다 침을 꼴딱 삼키면 지독한 찬기가 목에서 가슴에서 배로 흘러들어간다 결국 약을 한움큼 집어 먹는다 조금만...
그렇게 누구는 속상한 하루를 어떤 사람은 뿌듯한 하루를 학교생활을 수업이 끝나면서 각자 집에 돌아가게 되었다. 모둠친구들인 하람,해운,화혁,우현,은하,새율 은 약속 한것 마냥 하교를 같이 했고 우리는 이지삼촌과 같이 게임 콘솔로 놀거나 하며 무영삼촌이랑 떨어져서 시무룩한 이지 삼촌을 달래야 했다. 그리고 아침! 언제나 그랬듯 여전히 아침잠이 많은 은하를 깨...
아무래도 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 같다. 해가 떠올라 새로운 날이 시작되고, 새소리에 잠에서 깬 서우가 가장 먼저 한 생각이었다. 그래, 별 탈 없이 계획이 진행된 건 좋았다. 부군은 여인보다도 일을 더 사랑하는 사람이어서 입궐하는 날 중 절반은 퇴궐이 늦거나 오지 않는 날이 많았다. 동침은커녕 합방도 하지 않는 데다가 합방을 한다 하더라도 동침을 하지 않으...
아쉬울 것 없는 인생을 살았다. 배진솔 인생 약 십육 년. 어릴 적부터 얼굴은 예뻤고 남 부러울 것 없는 우월한 키에 범접하기 어려운 아우라 달고 다녔다. 이쯤하면 타인의 시기 질투를 달고 살 법도 한데 이 몸은 또 성격까지 좋았다. 밝고 쾌활하며… 로 시작하는 배진솔의 행동발달특기사항이 가장 정적인 예이다. 진솔이 걔 재수 없지 않냐? 로 시작하던 뒷담은...
일요일 아침부터 이세진은 엄마에게 몇 번이고 당부했다. 엄마, 가족 얘기 절대! 절대 하면 안돼. 부모님 얘기 절대 안돼. 알겠지? 엄마는 그런 이세진의 당부에 지겹다는 듯이 대답을 했다. "귀에 딱지 앉겠다, 아들. 엄마도 눈치가 있는데 그런 말 함부로 하겠어?"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 문대 엄청 상처받아." "엄마가 더 잘 알거니까 그만. 아휴, ...
일 메그에 봄이 찾아왔다. 영원불변의 무지개의 나라에 계절 변화가 웬말이냐하면, 요정들이 유난히도 애정하는 인간 한 사람의 방문을 환영하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픽시들의 시선에 인간은 불쌍하게도 덧없는 삶을 즐길 줄도 모르고 무의미한 것들에 집착하여 결국 풍파에 스러지는 한때의 존재. 그러나 그 중에서도 제1세계를 구원한 어둠의 전사는 특별했다. 100년의 ...
* 이전 글 '문장의 이식에 관한 잡상'을 가정한 이야기입니다. 읽기에는 너무 길고 지루할지 모르니까 간단히 요약하자면, 연구를 통해 린하르트는 두 개의 문장 중 하나를 지우는 건 가능하지만 벨레스에게서 여신의 힘만을 '안전하게' 지울 수 없다는 걸, 더없이 확실하게 알게 된 지점에서 출발하는 이야기입니다. 린하르트는 연구실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주변에...
첫번째 재록 '노을빛 연정'에 실은 미공개 외전고유의 행복을 바라며 손이 허공 위를 떠돌길 몇 분째. 내려앉을 기미 없이 어물거리는 모양새를 곁눈질로 흘끔거린다. 저 손바닥의 온도를 알고 싶다. ∽ “사람이 엄청 많아!” “하라주쿠니까.” 며칠 전부터 고대하던 첫 데이트. 데이트라는 단어가 이토록 간질거리는 거였던가. 사귄 지 한 달이 꼬박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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