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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오늘 시간 있어요? 한재호는 아침부터 입을 귀에 걸고 있었다. 시이팔 시간 있냐고? 시간이 있냐니. 동네사람들 우리 현수가 나보고 시간 있녜요. 고병갑이 짜장면을 먹다 말고 소리쳤다. 째호야아 면 다 뿔어! 핸드폰 그만보고 밥 먹어어 어 자기야~ 당연하지~ 언제~? 맞다 물결. 다행히도 한재호는 전송을 누르기 직전에 며칠 전에 진지한 표정으로 카카오톡 ...
내가 센티넬로 각성을 하고 나서 처음으로 본 세상은, 단 두 가지의 색만이 공존하고 있는 것 같았다. 회색과 붉은색. 회색은 내 주위를 잔뜩 뒤덮고 있는 묵직한 연기. 그리고 붉은색은 내 몸과, 나의 부모님, 나의 친구의 몸에서 흘러내리던 짙은 핏물. 그게 전부였다. CHAPTER 1. 센티넬과 가이드 카빈스(Cavince)는 센티넬을 양성하고, 노멀들을 ...
"싫습니다." 가을 풍경은 아카츠카 재단의 얼마 안 되는 자랑거리 중 하나였다. 교문을 들어서기 전부터 소담스럽게 피어난 단풍은 멀리서 보아도 제법 아름다웠다. 은은한 꽃 향기와 색색깔로 물든 길을 지날 때면 따스한 햇살이 머리칼을 어루만져왔다. 그 손길을 받은 후에는 세상 만사 귀찮아보이던 양호 교사도 나른한 얼굴로 변하고 말았다. 칙칙해보이는 양호실 역...
올해는 눈이 자주 온다. 이제 막 겨울 초입인데 작년 이맘때 쯤 보다 더 춥겠구나. 가스비 엄청 나오겠네. 새벽에 꽁꽁 언 골목 위로 주민센터에서 얻어온 염화칼슘을 쏟아 부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다. 다닥다닥 붙은 플레이트 지붕 아래 그늘진 언덕들. 며칠 전 내린 눈도 다 녹지 않았는데 연탄재라도 구해 뿌려놓아야 하나. 주머니 속에 넣어둔 핫팩을 주물거리면...
유겸이를 처음 만났을 때, 난 걔가 어디가 좀 모자란 앤 줄 알았다.보육원에서 사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초등학교 때 내 하교 시간은 전 학년을 통틀어 가장 늦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턱을 괸 채로,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애들이 얼른 집에 가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가만히 앉아 땅거미가 창틀을 넘어 책상의 반을 더 채우고 나...
임재범은 게이가 아니었다. 그걸 왜 잊고 있었지. 매일같이 찾아와서 정신없이 몰아치다가 혼을 쏙 빼놓고 내빼니까, 나까지 잠깐 헷갈렸던 건지.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임재범에게는 여자 친구가 있었다.알바를 시작하고 한 달쯤 지났을 때, 임재범이 손님으로 온 적이 있었다. 이 건물 2층에 있는 라멘 집은 블로그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유명한 맛집이었는...
특정 장소가 아닌, 거리 자체를 폭넓게 다룬 수칙입니다. 기존 수칙서와 달리 언행이 가벼운 면이 있사오니 열람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To. 박견 사원(조사1파트), 강서윤
갑자기 가세가 기울었다거나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셨다거나 하는, 그런 천지가 개벽할 일은 처음부터 없었다. 태어나 보니 고아였고 7살에 입양되었다가 9살이 되기 전 겨울 파양 되었다. 그 뒤론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쭉 보육원에서 살았다.나의 양아버지는 화교 출신 사업가 집안의 외동아들이었는데, 여러 번 부인이 바뀌어도 아이가 생기지 않자 결국 나를 입양...
민형은 강의실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자판기 옆에 붙어 있는 커다랗고 파란 플라스틱 쓰레기통에 방금 먹물 묻은 손을 닦은 물티슈를 내던졌다. 원래 민형의 계산대로라면 쓰레기통 한가운데에 안정적으로 골인해야 했는데 잘 접히지 않은 물티슈는 민형이 던진 순간부터 팔랑거리며 공중을 날아 커다랗고 파란 플라스틱 쓰레기통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졌다. 민형은 눈길도 주지 ...
겨울 바다는 고요하고 사늘하다. 적막감이 드는 해변가에 홀로 선 재이는 두 사람이 어떻게 결말 맺었는지 관심 같은 건 없었다. 두 사람이 자신과 엄마를 배신하고 떠난 사실이 중요했다. 이유도 중요치 않았다. 배신한 사실만이 중요해 일부러 시신이 발견된 동해 겨울 바다까지 왔다. 깊고 깊은 바다이기에, 멀리 동해 겨울 바다까지 와서 빠져 죽은 것 조차 사소한...
가는 해와 오는 해를 맞이하는 것은 몇 번을 겪어도 새로웠으나, 그만큼 익숙하기도 했다. 년수가 의미가 없는 곳에서 의미를 찾는 것은 매해, 같은 시각에 전화가 오기 때문이다. 이것만큼은 늘 한결 같았다. 목소리도 평이하다. 평소와 달리 고저가 없는 얼핏 상냥하기까지한 그 전화. 빗자루를 쥐고 있던 손이 몇 번이고 휴대전화로 향한다. 아직 시간은 되지 않았...
사랑싸움은 조용히 w. 단네 "나 안 취했어." 반쯤 감긴 눈이 민호를 똑바로 응시했다. 벌써 혀가 꼬였다. 뉴트는 시큰둥한 상대를 향해 삿대질 했다. "맨날 그렇게 무시하고, 어? 그러면, 마음이, 편해?" "시끄러워, 이 똘추야. 취했으면 가서 잠이나 자라." "너나 닥쳐, 멍청아!" 민호가 웃었다. 어이없음이 가감없이 드러나는 반쯤 공기섞인 웃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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