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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선물" "엥? 오늘 내 생일도 아닌데 왠 선물?" "생일에만 선물 주는거야? 그냥 받어" "뭔데? 에에, 향수?"히나타는 카게야마로부터 예쁘게 포장되어 리본까지 달린 박스를 하나 받았다. '선물'이라는 이름하에 특별해진 박스는 히나타의 품 속으로 들어갔다. 포근하게 안긴 분홍색 박스를 들곤 기분이 들떴는지 포장지를 조심스레 뜯어 선물이 뭔지 확인하는...
“그러니까, 정말 필요 없다니까. 괜찮은 척 하는 게 아니라-.” - 상대방한테 말했으니까 무를 수 없다고 하잖아. 그냥 한 번 만나 보라고! 키 크고, 몸매 좋고, 네가 좋아하는 연상! 네 취향에 맞추느라 내가 얼마나 고생한지 알아? 그러니까 누가 그런 부탁을 했냐고. 배리가 중얼거렸지만, 휴대폰 건너편의 사람은 못 들었는지, 못 들은 척 하는 건지 관심...
푸딩은 평소와 다름없이 나를 혼자 집에 두고 나가버렸다. 똑-딱-똑-딱-. 벽에 걸린 자명종 시계바늘 소리만 공허한 방 안에 가득 울릴 뿐이였고 그 어디에도 조커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나 뭔가 미움 받은 행동이라도 한걸까? 아니야. 난 분명 3일 전까지만 해도 푸딩이랑 고담시를 드라이브 다녔는걸. 그럼 도대체 왜..? 연한 파란색 파스텔 톤의 벽지로 도...
햇볕은 따뜻하게 대지를 내리쬈지만 바람은 서늘하게 만물을 어루만졌다. 햇빛을 받아 환한 길은 그 위에 이불을 널면 뽀송뽀송하게 말라 햇볕 냄새를 풍기고, 그 위에서 고양이가 몸을 둥글게 말고 고롱고롱 낮잠을 잘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바람에 떨어진 얇은 꽃잎들이 하늘하늘 쌓여 길을 안내했다. 이 근방에서 가장 유명한 이곳은 벚나무가 길을 따라 줄지어 선 벚...
*팝핑 플라워 AU. 단편. - 아라타카는 사무소에서 빠져나와 어디론가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아라타카의 걸음은 시게오의 집으로 걷고 있었다. 그는 바닥에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가볍고도 평소보다 현저히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시게오의 부재로 사무소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었다. 아라타카는 자신에게 별다른 통보도 없이 자리를 비운 시게오를 보자마자 단...
“당신들, 이상해.” 내 눈 앞의 여자가 불륜으로 가득 찬 아침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대사를 읊고 있다. 이상하기로 따지자면, 지금 이 여자가 내게 그런 말을 하는 것이 더 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 “…이상하다니, 뭐가.” 대수롭지 않게 대꾸하자, 여자가 내 얼굴을 똑바로 노려본다. “당신 때문에 그 사람이 내게 헤어지자고 하잖아! 이상한 거 아냐?” ...
'처음이 가장 중요해요'와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아무도 믿지 말고, 아무도 의심하지 마.'와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본 글과 전작,
꽃 같은 걸 토하는 건 역시 꼴사납잖아. 별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었을 것이다. 가벼운 말은 따라붙은 애매한 웃음만큼이나 가볍게 흩날려 사라진다. 언제 그랬는지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그로부터 정확히 세 달 후, 그 역시도 꽃을 토하게 될 것임을 츠키시마는 아직 몰랐다. 츠키시마는 야마구치가 언제부터 자신과 멀어졌는지를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깨달았을 때...
*아예 못을 박는 승연의 말에 하담은 길다란 검을 주섬주섬 챙기고 말 없이 허리를 숙였다.처소 밖 마루에 풀썩 걸터앉자 상선의 슬픈 눈이 자신을 주시하는 게 느껴졌다.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하담은 소매에서 작은 붓을 꺼내었다.한숨을 푹푹 내쉬며 종이에 글자를 적자 상선이 의문스럽게 물어왔다."헌데 무엇을 적는 것입니까.""아, 별스런 게 아닙니다. 그저 제...
*할 말을 잃은 주원의 얼굴 뒤로 상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저하, 윤 의원입니다."그의 말에 잘 다듬어진 제 손톱을 까득까득 바라보던 승연의 표정이 일순간 굳어졌다.망설이던 승연이 애써 입을 열기도 전에 처소 문이 양 옆으로 부드럽게 열렸다.작은 보따리를 든 의원이 승연에게 다가와 허리를 숙였다.떨떠름한 표정의 승연이 주원의 눈엔 가관이었다."전에 꿰메둔...
스무 살이 되어 대학에 가고, 친구들을 사귀고, 술을 마시고, 수업을 듣고, 그림을 그린다. 그런 일련의 과정들을 죽 나열하면 지긋한 편두통이 찾아왔다. 어딘가 속이 일그러진 사람의 숙명 같은 것인지, 누군가에게는 아주 당연하고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일상이 하나하나 가시처럼 뾰족했다. 물 위로 올라온 막내 공주의 발아래만큼은 아니어도 시간을 소화하며 걸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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