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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요소, 불쾌 주의※
“필립.” 낯익은 존재감, 긴장을 모르는 것 같은 느긋하고 나른한 목소리. 누구인지 채 판단하기도 전에 본능이 고개를 쳐들고 눈앞에 선 남자를 꽉 끌어안았다. 얄팍한 천 너머에서 느껴지는 체온은 생각보다 서늘했다. 그래도, 살아있다. 품안에서 전해지는 심장소리에서는 어떤 손상도, 긴장도 느껴지지 않았다. 다행이다. 그런데, 무엇이 다행이었지? 혼곤하게 가라...
딱딱하게 굳은 얼굴을 보면서도 연구원은 들고 있는 커피잔을 내려놓지 않았다. 저 말쑥한 얼굴에 살의가 치민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지마는. 필립은 기세를 죽이지 않은 채 성큼성큼 연구실 안으로 들어섰다. 탁, 문이 닫히는 소리가 살의를 부추겼다. 솔직히, 일이 여기까지 벌어졌다면 여기서 저 남자를 죽인다고 해도 군은 그를 내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금방이...
필립이 사라지기 무섭게 가드와 연구원이 말레이가 있는 곳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필립의 염려와 달리, 누구도 말레이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제들끼리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감지기를 끄거나, 통제실로 달리거나, 명령을 전달받느라 바빴을 뿐이다. 이 사태를 벌인 사람이 누구인지 짐작할 텐데, 아니, 이미 알고 있기에 그러는 게 분명했다. 말레이 한의 눈이 차갑게...
과거는 그냥 과거다. 삶은 계란이고. 어제 슬픈 일이 있더라도 오늘은 출근해야하고. 결국 마음이 복잡해서 어제 저녁 계획했던 옆구리에 치킨 앤 브나나는 하지 못했다. 좀비처럼 샤워를 하고 습기 가득한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약간 부어있었다. 아주 약간. 촉촉하게 스킨 로션 챱챱하고 머리 살짝 넘긴 후 세탁소의 좋은 향기가 솔솔 피어오르는 셔츠를 입고 벨트 ...
서남부 연구소와 이현 사이에 접점이 있었던가? 필립이 자신이 아는 사실을 빠르게 확인했다. 이현이 다시 발견된 장소는 중앙의 영향권에 들어있던 이능 연구소였다. 같은 계통이니 연구한 정보를 공유할 수야 있을 터. 그렇지만 머릿속을 비집고 든 모습은 갓 입대했을 적보단 최근에 가깝게 보였다. 적어도, 이현이 반군으로 활동을 시작한 후라고 봐야 했다. 얼굴이 ...
호기롭게 떠난 치앙마이 한달살기. 말도 안되는 '그 일'이 나에게 찾아왔다. 1화 끝.
대놓고 시비나 수작을 걸었다면 당장 엎어버리고 나갔을 텐데. 날이 선 신경을 다스리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냉정해져야 한다. 아레스가 물은 것은 필립 자신이 아니라 이현에 대한 것이다. 반군을 잡는 것이 임무인 필립이 화를 내기에는 애매한 부분이었다. 사적인 감정을 여기서 드러내면, 이후에는 질질 끌려가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부대로 보낸 인터뷰 주제부터 이...
새카만 플라스틱 카드가 손가락 끝에서 살짝 떠올라 빙글빙글 돌았다. 코팅이 반쯤 벗겨진 낡은 카드는 오래된 것 말고는 특별히 눈에 띄지 않았다.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고 쓰임새도 없어 보이는, 그야말로 잡동사니. 조금 강하게 표현하자면 쓰레기와 그다지 다를 바 없었다. 대부분에게는 그럴 것이다. 하지만 필립에게는 아니었다. 손끝에서 빙빙 돌던 카드가 곧 멈췄...
탁, 탁. 마른 장작을 잔뜩 집어삼킨 벽난로에서 드문드문 불티가 튀어 올랐다. 반짝반짝한 모양새에 제법 호기심이 당겼는지, 주변에 흩어져 있던 아이들이 벽난로 앞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두엇은 불을 향해 손을 내밀기도 했다. 물건을 공중에 띄워 옮기던 어른들은 아이들을 말리는 대신 한 마디만 얹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닥불 정도에 다칠만한 사람은 이 안에...
녹아내릴 것 같이 다사롭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말레이 한이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필립의 심기가 좋지 않다는 것은 짐작하고 있었다. 얼굴이야 평소처럼 느긋하고 멀쩡했지만, 기운은 전혀 그렇지 않았던 까닭이다. 말초신경을 타고 오슬오슬 전해지던 기운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로웠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부분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군인이 난데없이 다가오자, 모여있던 사람들은 총소리를 들은 새떼처럼 부산하게 흩어졌다. 카메라를 들고 있던 사람 중 몇몇은 재빠르게 자리에서 도망치기까지 했다. 이성과 공포보단 호기심이 앞섰는지 자리에 멈춰 기웃거리는 이들도 몇 있었으나 누구도 필립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아무리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 해도 이는 옳은 일이 아니었다. 일반인에게 허가 없이 ...
수사 보조. 좋다. 나쁘지 않다. 까놓고 얘기해, 특무부대는 국경에서 괴이와 치고받는 것만으로도 죽을 것 같이 바쁘다. 도심에 들어와 온갖 관심 뒤집어쓰면서 일을 더할 정도로 한가하지 않았다. 일단 필립 자신은 제 담당 아닌 것에 먼저 나설 만큼 책임감이 넘치지 않았다. 문제는, 덤터기로 떠맡게 되는 일이 으레 그렇듯, 이것도 좀 경우가 더럽다는 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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