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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안 좋기로 유명해 걱정한 것과 달리 8월의 시카고는 해가 쨍쨍했다.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을 닦을 새도 없이 이명헌은 홀로 묵묵히 짐을 날랐다. 삼삼오오 가족 단위로 카트를 끌며 소파니, 서랍장이니 이삿짐을 운반하는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면 그의 짐은 단출했다. 트렁크 두 개와 배낭 가방 하나. 유학생이라기보다 짐이 많은 여행객에 더 가까운 행색이었다...
그런데 계약 남자친구는 보통 뭘 하지? 노트북을 펼치고 인터넷에 '계약 남친'을 검색해 봤지만 뭔 판타지 소설만 삼천 개쯤 나왔다. 상대가 뭔 북부 대공 (김정X 말하는 건가?)이든, 악마인지 천사인지 정령왕인지 하는 탈 인간이든 간에 현재의 영중에게 도움이 될 만한 건 없었다. 보다 현실에 가까운 키워드는 '대행 알바' 정도려나. 물론 영중은 자신과 준수...
17년간 혼수상태에 빠져 쓰러졌던 한 중년 아저씨가 눈을 뜨면서 조카에게 이야기해주는 이세계 라이프 스토리! 이번 애니메이션은 ‘이세계 삼촌’입니다. (이번 글 정말 짧습니다.) 이 작품은 만화 원작으로 조사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 제작진이 꽤 많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2022년 3분기에 방영 중이었다가 코로...
타츠-초록, 요루키-주황, 사키-분홍, 히카-하늘, 코이미-보라, 파랑-유로시, 연두-코미 아아....내가 아까전에 미쳤었나...... 뭐가 아냐 -띠리리리리리 엑 전화왔다 누군데? 코이상 타학교 코이? 아니아니 우리학교 코이 영상통화네 네 코이상! '얘들아! 합숙 잘하고있지?' 넵! 근데 코이상 거기 어딥니까? '아~나 라미랑 라키하고 AI박물관 왔어!'...
후텁한 불판 앞으로 기울어지는 잔과 사람들. 메뉴판에도 없는 이야기를 안주 삼으며 한낱 여름밤은 쉬이도 저문다. 뭐가 그리도 즐거운 세상인지. 웃음의 이면에 필연적으로 싹텄을 각자의 불행 따위는 본래부터 알 바가 아니고, 그 사치스러운 웃음마저 함부로 비웃을 수 없는 처지만이 남은 자의 몫. 잠식된 피곤에 휘몰린 지평은 기계처럼 입술만 달싹거렸다. 했던 말...
일상의 세계를 한 편에 다 몰아서 쓸 수는 없겠죠? 주인공과 독자들 사이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세 편 분량 정도가 적당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1화, 2화, 3화를 재밌게 쓰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1세기의 가장 위험한 연구주제 랭킹'이라고. 혹시 들어봤어요?" 남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2위를 차지한 게 인공지능이었고, 1
대학에는 붙지 못했다. 지상고 농구부가 그 정도의 성적을 거둔 것은 가히 기적이었다. 대회 내내 활약한 3학년들은 대단히 주목받았고, 원서에 적어넣을 만한 이렇다 할 실적이 드디어 생긴 3학년들은 솔직히 약간 희망에 부풀어있었다. 일단 적어도 지원할 조건은 갖추지 않았는가. 그리고 드라마라는 게 있다. 마지막 승이 언제였을지도 까마득한 지상고가 그 어떤 ...
"거기 2분단 3번째 자리 깨워라." 짝꿍이 흔들어 깨우자 그제야 눈도 못 뜨고 일어나는 행태에 바다는 기가 막혔다. '쟤는 맨날 자는 게 질리지도 않나.' 저런 모습을 보니 더욱더 믿을 수 없었다. 일하는 믿을 수 없었다. 저 양아치의 머릿속에서 나온 문장들에 내가 설렜다고? 그 날 보았던 책은 어림 잡아도 열댓권은 되어 보였다. 철학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어차피 밑바닥 인생인데 노력하는 꼴이 웃겨 죽겠네. 왜? 내가 틀린 말이라도 했어? 💾 이름 한가람 💾 성별 男 💾 학년 2학년 💾 반 2반 💾 키 & 몸무게 175cm/60kg 💾 외관 그의 머리는 가위질에 대한 손재주가 없는 사람이 잘라놓은 듯,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머리칼이 거의 없었다. 일자로 잘려진 머리칼, 묶고 있던 머리끈을 풀면 어깨를 약...
"너 거기서 뭐해?" 이쪽이 하고 싶은 말이었다. 선풍기 바람에 나부끼는 침입자의 머리카락이 바다의 눈에 들어왔다. 민들레 홀씨마냥 가벼워 보였다. 그가 방학마다 머리를 물들인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새학기면 입을 삐죽거리며 먹물색으로 덮고 온다는 것도 들었다. 방학이 다가올수록 검은 물이 빠져간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시원스레 쭉 뻗은 눈매도 익숙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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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믿고 싶지 않았다. 선풍기가 천장에서 덜덜 떨며 돌아가는 여름, 눅눅한 책장을 넘기는 그의 손이 미약하게 떨렸다. 바다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점심시간을 맞은 도서관은 여느 때처럼 조용했다. 그나마 손을 타던 800번대 서가도 방학이 가까워지면서 발길이 끊긴 지 오래였다. 사람이라곤 대출자를 기다리고 있는 도서부원과 바다 뿐이었다. 바다는 숨을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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