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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tsuya 2기 982년 가장 오래된 기억은 풀숲이다. 작은 아이의 가슴까지 올라 오도록 높게 자란 푸른 풀들이 스치는 바람이 불어 오면 몸을 비스듬히 뉘였다가 바람이 잦아 들면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바라 보고 있었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손이 그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고는 작은 손을 들어 올려 살짝 쥐었다. 이제 그녀의 얼굴은 기억나지 않았다. 초원 특...
까무룩 정신이 죽었다가 깨어나면사위로 어둠이었다. 정신이 들자마자 마른 발을 뒤채여 바닥에서 허덕였다. 깨어나버린 스스로를 저주하며 더듬더듬 바닥을 기었다. 몇 평 남짓도 되지 못하는 공간은 금세 벽에 손이 닿았다. 몸을 기댔다. 그것만이 유일한 의존이었다. 어느 공간엔가 그래도, 담겨 있다는 확신. 후욱후욱 흑, 흐윽, 몸을 웅크리고서 숨을 참고 울음을 ...
맹탐; 블라인드 디텍티브 (盲探; Blind Detective , 2013) 감독 : 두기봉 각본 : 위가휘, 유내해, 진위빈, 여희 촬영 : 정조강, 도홍무 주연 : 유덕화, 정수문, 곽도, 고원원, 황문혜, 임설, 강호문, 자의, 노해붕, 진황 # 유덕화 어느날 영화 [비상돌연]을 본 유덕화가 깨닫는다. '두기봉만이 나를 스타에서 평범한 배우로 만들어 ...
버키의 하숙 아닌 하숙이 시작되었다. 버키는 토니의 방과 가장 멀리 떨어진 방에서 지내게 되었고 그의 옆방으로 비전이 옮겨왔다. 일종의 보호 및 감시 역이었다. 페퍼와 로디는 그를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집 주인이 지내도 된다고 했으니, 뭐. 로디는 휠체어에 앉은 채 버키를 노려볼 뿐이었다. 반면 배너는 별 다른 반응이 없었다. 마치 그럴 것이라는 것을 미리 ...
산더미 같이 쌓인 일을 마다하고 달려온 페퍼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았다. 배너 또한 잠들어 있는 토니를 내려다보며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별 다른 이상은 없어요. 토니도, 아이도 모두 건강해요.” 토니의 이불을 여민 배너는 쓰고 있던 안경을 벗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페퍼는 침대 맡에 앉은 채 토니의 얼굴을 쓰다듬고 있었다. 예전의 ...
Ryouta 2기 982년 중앙 타워 2층의 대사관 광장에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조용한 실내에는 횃불이 타닥거리며 불꽃을 내뱉는 희미한 소리를 배경으로 실내 분수에서 흐르는 잔잔한 물소리만 적막함을 메우고 있었다. 이미 저녁 식사 시간이 끝나 대부분의 관사 직원들은 퇴근하거나 숙소로 돌아간 지 오래 였기에 낮이면 언제나 수많은 인파가 내는 소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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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요?" "우리 팀에 일본어 할 수 있는 사람이 재운씨밖에 없잖아." 이박삼일짜리 일정이야. 나머지 시간은 재운씨 마음대로 쓰고 와. 여름휴가도 못 갔지? 주말 껴서 보내줄테니까 간 김에 좀 쉬다 와. 재운씨 어차피 혼자 살잖아. 부탁 좀 하자. 출장이 잦은 팀이 아니였다. 재운으로서는 첫번째 해외 출장이였다. 그것도 일박이일도 아니고 이박삼일이라니....
드라이플라워 캘리그라피 카드/엽서 커미션 (통판) * 에어캡을 이용, 포장하여 최대한 꽃에 손상이 가지 않게끔 합니다. 다만 약품을 쓰지 않은 자연건조 드라이플라워이므로 배송상태에 따라 꽃의 상태를 보장할 수 없는 점 유의해주세요. * 하나씩 모두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디테일 하지 못한 사진을 게재합니다 양해바랍니다. 색감이나 느낌 정도로 참고해주셨으면 합...
Ryunosuke 2기 86?년 내 이름은 아카시 류노스케. 이 저주 받을 타워에 갇힌 껍데기만 남은 광인이다. 나의 이름은 역사에 남았는가? 내 얼굴은 여전히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저 드높은 타워의 첨탑에 부조로 새겨져 있는가? 하늘이 내린 6국의 수호자이자 영웅으로서 기억되고 있는가? 아, 이제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 어떤 영광과 권세, 그 어떤 칭송과...
폭풍우가 몰아치기 조금 전. 줄리앙 J 란페는 여러 곳에 불려 다니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무대를 설치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마법의 잔향의 정도를 체크하고 마법구에서 쏟아지는 색색깔의 조명들을 조절하는 것도 왜 줄리앙이 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것마저도 줄리앙이 기똥차게 잘했다. 여기서도 줄리앙, 저기서도 줄리앙을 부르며 행사에 부려 먹히고 있었...
라즈베리 파이 등 리눅스 운영체제 기반의 IoT 장비를 사용할 때 모니터 및 키보드에 연결되지 않은 상태이면 간단한 ifconfig 명령어조차 사용할 수 없다. 원격으로 접속해야되는데 해당 IP 주소를 모르면 관리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침투 테스트나 해킹(불법인 경우는 논외로 하고)시에도 임의의 시스템의 쉘을 획득했다고 가정한다면, 이후에 다시 그곳에 접...
Shintaro 2기 982년 평온한 밤이었다. 검푸른 가을의 밤하늘은 구름 한 점 보이지 않게 청명했고 둥근 보름달이 어둠을 가르는 화살처럼 쏟아져 내리는 시린 달빛으로 세상을 뒤덮고 있었다. 건조한 가을의 바람은 마지막 여름의 열기를 전하려는 듯 아직 따스했고 방 안을 가득 메우고 있는 마른 종이와 양피지의 오래된 향을 들쑤셨다. 미도리마 신타로의 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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