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점의 후회도 없는 것은, 한 순간이라도 타오르는 불꽃과도 같이 살았기 때문에.
사람이 모두 빠져나간 심해도시는 적막했다. 며칠간 황수현과 정형준은 발에 불이 날 정도로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그들이 대피해 있는 동안 삶을 보낼 장소를 마련했고, 영화에 남아있는 모든 것들을 정리했다. 정말 모든 것들이 빠져나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사람들도, 데이터도, 정부에게 단서가 될 법한 것들이라면 싸그리 지우고, 태우고, 챙겼다. 이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