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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떠난 치앙마이 한달살기. 말도 안되는 '그 일'이 나에게 찾아왔다. 1화 끝.
6월 29일 화요일. 보기 드물게 완벽한 서울의 날씨였다. 기온은 다소 높았지만, 햇볕이 좋아 습하지 않고 바람이 적당히 불어서, 응달에 앉아 있으면 덥지도 춥지도 않았다. 머리가 웃긴 꼴로 산발이 되긴 했지만, 어차피 이 대낮, 이 공원에 나를 아는 사람이 있을 리 없고, 내가 마스크 밑으로 무슨 표정을 짓든지 그건 나의 자유였다.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
그네 위에 서서 손 안 잡고 타고 있는 유이설 그네 천장 봉 위에 앉아서 턱바침하고 유이설 보고 있는 쑈 애기들 타는 작은 미끄럼틀 위에 큰 몸을 애써 욱여넣고 누워있는 백천 (특: 그런데도 마이너스 되지 않는 외모) 백천이 누워있는 미끄럼틀로 내려가려고 하며 낄낄 웃는 청명 미끄럼틀을 거꾸로 올라가려고 하는데 자꾸 미끄러지는 백아 업드려서 미끄럼틀 타다 ...
6월 17일 목요일. H와 곱창에 소맥을 때렸다. 평일이고, 초저녁부터 와서 그런지 유명한 곱창집인데도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시국이 시국이라서도 있겠지. 코시국에 술집에 갔다고 비난하면 할 얘기가 없긴 한데, 그래서 사람 없는 시간대 찾아찾아 온 것 아닙니까. 조금 봐주십시오. 코로나가 언제 끝날 줄 알고 무한금주를 해요. 집에서 마시면 이 맛이 안 난다...
6월 11일 금요일. 사실 다이어트를 하는 듯 마는 듯 계속하고 있는데, 저번에 입이 터진 이후 반성하는 의미에서 배달 어플을 지웠다. 이 얘기를 S에게 했더니 S도 사실 어제 마라샹궈를 못 참고 시켜먹은 뒤 그에 대한 반성으로 환경 단체에 기부금을 넣었다고 한다. 다시 생각해도 진짜 웃기는 인간이다. 피곤해서인지 후텁지근한 날씨 때문인지, 카페로 가는 1...
6월 10일 목요일. 4시간 정도 자고 새벽에 일어났는데도 몸이 괜찮았다. 아니, 괜찮은 걸 넘어 좀 컨디션이 좋은 듯도 하고? 꽤 길게 앓았던 탓일까. 앓아누우리라 생각했던 날 생각보다 몸이 가벼우면 이상하리만치 기분이 좋다. 모든 불유쾌함을 웃어넘길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왜인지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효능감. 발레학원 몇 번 갔다고 이런 거라면,...
"있잖아요, 아가씨." 갈색 단발머리에 호수같은 파란색 눈. 카렌은 그 눈을 마주보는 걸 좋아했다. 그 맑은 색상을 들여다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는 새에 기분이 좋아졌으니까. "응, 비비." "저랑 아가씨는 친구인 거죠?" 그 질문에 카렌이 입을 삐죽 내밀었다. 바보. 토라진 듯한 목소리에도 비비는 멋쩍게 웃을 뿐, 다른 사용인들처럼 카렌의 눈치를 보며 기...
솔직히 다들 한번쯤 유치하지만 그런 생각 하잖아? 만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멋져지고싶다... 그래서 준비했어 내향적인 성격인 애들을 위한 새학기인싸되는법, 내향적안 성격을 외향적
6월 3일 목요일. 운동을 다녀오고 나니 몸이 피로감으로 가득했다. 기분 좋은 피로감에서 많이 넘쳐, 그저 피로한 피로감이었다. 이런 날에 집 밖에 나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할 것 같은데 막상 또 밖에 나가자니 겨우 서너 시간 나가 있을 텐데 기운을 다 빼고 올 것을 생각하면 암담했다. 의지는 많이 생겼는데 체력이 안 따라주는 건지, 의지조차도 상상해낸 ...
6월 1일 화요일. 더럽게 졸린 날이었다. 이런 날에는 집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10시에 일어났는데 1시가 넘도록 제대로 한 게 아무것도 없는 걸 보고, 무거운 몸에게 애써 명령을 내린다. 하루를 또 이렇게 무의미하게 보내는 건 이제 그만하고 싶었다. 이미 이 정신 상태로 몇 달을 살았다. 대충 챙겨 먹고 세탁기 예약 버튼을 눌러두고 밀린 설거지를 ...
눈앞에서 사람이 떨어져내려요. 표정조차도 보이지 않아요. 아, 그건, 그러니까, 스쳐지나가서 보이지 않은 게 아니에요, 거기엔 아무것도 없었어요. 아무것도 없었다니까요. 눈은 고사하고 코도, 입도, 눈썹조차 없었어요. 얼굴이 없는데 표정이 어떻게 있겠어요. 없는 사람들이 떨어져내려요. 그게 사람이긴 했을까요? 그것들은 사실 인형이 아니었을까요? 하지만 저 ...
청자배 아이들이 이야기를 하던 중 ○크기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윤종조걸 사귀는 중. 섹드립 주의.
"페이!" 세 사람이 눈이 커져서는 외쳤다. 분명 검 속 소년은 미래인, "페이 룬" 이었다. "*×*~&×~++÷!!" 페이도 뭔가 말하고 있긴 한데, 이상하게 들려서 알아들을 수 없었다. 검을 화상채팅 화면 삼은- 다른 점이라면 화상채팅은 매개체일 뿐이지만 그는 검 속에 아예 '갇혀'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약간 움찔하더니, 이내 멈칫하고 밖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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