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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요소, 불쾌 주의※
—메에. “태산 군, 울어봐야 소용 없습니다. 아까 저녁 먹지 않았습니까.” —메에. “태산-... 한유진 씨.” 유진이 멋적게 송태원을 쳐다보았다. 일주일에 한 번, 유진은 화산흑양의 먹이로 쓸 마석을 보내왔고, 이따금 본인이 직접 전달하러 오기도 했다. 계약 연장 차 한 번 들르겠다며 오전에 문자를 보냈었지. 잊고 있었다. “시간이 벌써... 죄송합니다...
실장님. 실장님. 급해요. 잠깐만. 한유진은 늘 사건사고의 가운데에 있다. 그 자신이 사건사고일 지도 모른다. 탐정이 나오는 어떤 애니메이션처럼. 송태원은 이번에 말려든 건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눈앞에 물에 빠진 듯이 온 몸이 젖은 한유진이 서있다. 빗물에 젖은 옷이 살갗에 붙어 마른 몸이 드러난다. 말랐다고는 짐작했는데 이 정도일줄은, 그 수수깡같은 사람...
#73 배쓰밤 먼 곳까지 여행을 왔더니 굉장히 피로한 밤이다. 오늘 같은 날에는 배쓰밤 하나 딱 풀고 몇 번 찰방거리다가 샤워하고 빨리 머리 말리고 이불로 기어들어가서 핸드폰 좀 보고 낄낄거리다 잠에 들어야 하는데. 요즘 어지간한 숙소에는 욕조보다는 샤워부스만 있는 추세다보니 이 소망을 실현하긴 좀 어렵겠다. 아, 생각해보니 배쓰밤을 가져오지도 않았구나. ...
루카는 하복부에 전해지는 과도한 쾌감에..절대 쪽팔리게 눈물을 보이지 않겠단 듯이 눈에 힘을 주고 입술을 앙 깨물고 있다. 그 모습을 넋을 잃고 쳐다보다가 문득 이정도면 내 밑에서 몸부림 치며 신음 흘리는거 맞지? 싶어.. 엘리엇은 쿡~ 웃음이 나왔다.. 대학때였다.. 사귀고 난 후 처음으로 녀석의 초대에...녀석의 집에 놀러갔다. 아무리 세상만사 무심한 ...
잘 길들여서 말 잘 듣게 만들어야지! 저 혼자만의 원대한 계획을 세우며 미소를 머금은 채 나미모리 중학교 교문을 넘은 츠나는 기분 좋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지금으로써는 츠나가 할 일은 몇 가지 되지 않았다. 마피아 보스라는 무거운 직책을 맡고 있을 때보다 훨씬 가벼워진 어깨와 단숨에 젊어진 신체 –그래봤자 10년 후도 젊었다- 를 즐기기로 마음 먹은 츠나...
[본 글에 등장하는 모든 신화적 인물들은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차용하였으며, 본 글은 신화 내용과는 차이가 있는, 작가 본인의 비뚤어진 상상력에 기반함을 미리 알립니다.] 아빠! 하는 에로스의 낭랑한 목소리가 먼저 아프로디테를 반겼다. 바닷가 산책을 마치고 들어오자마자 들리는 게 에로스의 아빠 소리라니. 아프로디테가 미간을 찌푸렸다. 쟤가 아빠라 부르는 게 한...
트위터에서 앙칼공주랑 바보온달 보기 :: https://x.com/euji_p/status/1722978263750869162?s=61&t=TwICeNBIoRT__UPa7G
" 시간 되면, 볼 사람 있지 않아요? " 쌩뚱 맞게 소리 낸 남자 탓에 시끄럽던 자리가 싸해졌다. 대뜸 무슨 얘긴가 싶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고, 또 한 사람은 그제야 부스스 고개를 추스렸다. 소란 틈에 잠든 사람은 적막에 깨어나기 쉬운 법이었다. 초딩 때 만들던 종이컵 전화기가 아니고서야 불가능했을텐데. ‘ 그럼 일요일은요. ’ ‘ 일...
금요일 밤, 지하철은 만석이었다. 소라는 출입문 옆 기둥에 간신히 몸을 기댔다. 전철이 흔들릴 때마다 시야가 부옇게 흐려지고 속이 울렁거렸다. 주머니 안에 넣어둔 핸드폰에서는 계속 진동이 울렸으나 그것을 눈치 챌 여력은 없었다. “얘는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소라의 엄마인 현정이 휴대폰 액정을 노려보며 말했다. 거실에서 과일을 깎으면서 TV를 보던 ...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선생님. 은화입니다. 간밤에는 편안히 주무셨는지요? 저는 어제 오랜만에 선생님의 첫 저서를 다시 꺼내보았습니다. 학부생 시절 매일 매일 들여다보던 그 책 말입니다. 책장이 노랗게 물들 때까지 그 책을 탐독하던 저의 모습을 선생님도 기억하실까요. 간만에 마주한 선생님의 문장은 여전히 아름다웠습니다. 바래버린 움직임으로 마지막 장을 느릿...
“반짝반짝 신나는 우주 여행! 날아가 볼까요, 날아가 볼까요? 짝짝 쿵짝짝 출발! 출발~” “반짝반짝 신나는 우주 여행! 높, 높이 가볼까요, 날아가 볼까요? 짝짝짝 쿵, 쿵, 짝, 출발!” 아, 쟤 또 틀렸다. 너랑 내 합이 맞는 날이 오긴 할까? 사람들도 수군거리잖아. 기다리기 심심하니까 우리 중 누가 멘트를 틀렸을지 맞히는 내기나 하고 있다고. 어제 ...
열두 시.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하루가 끝났다. 파티션 너머를 흘겨 보니 회사엔 나만 남아있는 듯했다. 기지개를 한 번 켜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컴퓨터를 종료하고, 자리를 정리하고, 클럽용 옷으로 갈아입은 뒤 건물 밖으로 나섰다. 건조하고 싸늘한 바람이 불었지만 기대감으로 열이 오른 얼굴은 쉽게 식지 않았다. 택시를 잡아 홍대로 향했다. 예상은 했지만 홍익...
#72 핸드크림 핸드크림을 바르고 누웠다. 드디어 오늘 하루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오늘 하루도 무진 힘들었다. 고대하던 방어회 약속(동절기 방어회 박사학위 수여식, 줄여서 동방박사)에 야근으로 불참하고 말았다. 다음 주엔 또 어떤 엿같은 일들이 벌어질런지. 내가 자기 전에 꼭 바르는 핸드크림은 이솝의 리저렉션 아로마틱 핸드 밤. 시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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