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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전생의 서 에피소드가 막을 내렸습니다. 즐겨주신다면 좋겠습니다! https://docs.google.com/document/d/1sjz30mQTtcFWlVVo0i8K1Sym5olVyudVEeZXL084-eY/edit?usp=sharing
“칼리,” 나지막한 목소리가 조그마한 방 안에 가볍게 내려 앉는다. 책상에 걸터앉은 소녀의 뒤로 보이는 보름달 뜬, 구름 한 점 끼지 않은 새벽의 하늘은 시계를 보지 않아도 시각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보름달에 반사된 햇빛을 등지고, 책상에 앉은 소녀는 얼굴을 덮은 가면을 조심히 내려놓았다. 밝게 비치는 역광 탓에 그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밝은...
일주일 전, 서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신 착란 사건. 그 사건으로 인해 수십 명의 경관들이 사망했다. 눈알 수백 개가 바닥을 구르고, 뇌수가 그것을 덮으며 공간을 메우고, 끔찍한 냄새와 평생 볼 일이 없으리라 믿은 온갖 것이 머리에서 새어 나오고 있던 참혹한 장면은, 그 착란을 일으킨 것이 누구인지, 어떻게 그런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조차 수사가 제대로 ...
흔히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별이 되었다고 표현하곤 한다. 저 우주의 보이지 않는 어느 곳에 그들이 별로 태어난다고 한다. 너를 떠나 보낸 나도 그랬다. 네가 별이 되었다 믿고, 너를 보고 싶어서 갖은 방법을 사용해보았다. 새로운 별이 태어나는 조짐도, 새로운 별도 보지 못했다. 너는 어디로 간 것일까, 하늘의 별이 된 것이 아니라면 신은 너를 어...
※ 트리거 주의, 모럴없음 주의 Oedipus complex 故 전태영. 익숙한 이름 앞에 자리 잡은 한자는 퍽 낯설었다. 태형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입에 담배를 문 채 필터를 질겅질겅 씹어대며 장례식장 내부로 들어섰다. 고요했다. 조문객으로 가득 차야 하는 보통의 장례식과 달리 사람의 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영정사진을 장식하는 국화꽃들도 아주 ...
나와 오빠는 어릴 적에 종종 마당에서 뒹굴며 놀고는 했다. 따듯한 햇살을 받으며, 흰 옷에 녹색 풀이 물들어도, 피어난 들꽃을 들여다보다가 꽃가루를 머금고 재채기를 해도, 낮은 나무에서 떨어져 다치거나 뛰어 놀다 넘어져서 다리가 까져도 마냥 즐거웠다. 매번 아버지에게 혼나면서도 나와 오빠는 놀 틈이 생기면 뛰어다니고, 구르고, 가끔은 기어 다니기도 했다. ...
호기롭게 떠난 치앙마이 한달살기. 말도 안되는 '그 일'이 나에게 찾아왔다. 1화 끝.
“저기, 실례합니다만, 혹시 범고래처럼 생긴 나비 한 마리 못 보셨어요?” “음? 아, 네. 범고래…는 못 봤던 것 같아요.” “네, 감사합니다..” 인간은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하고, 넓은 수영장 안을 달려나갔다. ‘뛰지 마시오’ 표지판도 무용지물로 만들며 무얼 그리 급히 찾나- 하면, 아주 오래 전, 인간이 구조했던 –지금은 함께 살고 있는- 검은 ...
“다들 그거 알아? 제 1번부터 제 3번 지구까지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있대.” “아- 요즘 다른 유령들이 많이 말하는 그 나라? 한 번 가보고 싶다고는 생각했는데… 요즘 지구간 통행료가 여간 비싸야지.” “날씨도 좋고, 풍경도 좋다던데!” “맞아, 거기 사는 인간들이 되게 친절하댔어.” “볼거리도 많고 먹을 것도 많다지?” 유령들은 저마다 들은 이야기를...
그때도, 지금도 바로 알아채지 못했던 것은 제가 온전히 너를 바라보지 못했기 때문일까. 서로를 멀리하던 동안 우리에게 지난 시간은 결코 짧다고만 할 수 없어. 모든 것은 변화를 거치기 마련이라, 기억 속과 온전히 동일한 것은 찾으려야 가능할 리가 없는 것이다. 하루가 멀다고 변화하는 삶 속에서 그 기나긴 시간 동안 추억이라 함은, 언젠가 하나의 파편으로뿐 ...
BGM :: NieR Replicant Soundtrack - Kainé / Salvation - Piano Solo 새벽의 모험가가 울다하의 여왕을 시해하려 했다. 이슈가르드 승전 축하연 이후 불명예스러운 소문과 함께 도망쳐온 그는 급하게 구해 맞지 않는 털 옷을 적당히 둘러 몸을 감추고 참을 수 없는 허무를 그 위에 덧댄 채 설원의 나라로 망명했다. 하...
"손님 여러분, 곧 이륙하겠습니다. 안전벨트를 매셨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안전벨트를 확인하라는 멘트에, 벨트를 확인한 후 아이폰 기본 배경화면을 적용한 휴대폰을 들어 비행기 모드를 실행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정재현이 입대하기 전 울면서 함께 찍었던 사진이 배경화면이었지만, 이젠 내 휴대폰 어디에도 정재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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