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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담배 소재를 워낙 좋아해서.... 다비호크 파시는 지인분이 제게 쫌 먹여주셨습니다 휴
짙은 어둠은 차츰 창섭에게서 색을 빼앗아 갔다. 그것은 섭리를 거스른 대가였으며, 신을 꿈꾼 벌이었다. 빛을 잃은 눈으로 그는 어둠 속을 살았다. 지독한 나날이었다. 여러 이름을 가졌다. 여러 삶을 살았다. 그러는 중에 창섭은 이대로 진짜 자신을 영영 잃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의미 없는 걱정이었다. 진짜 자신이란 애초에 없는 것이었...
더 이상은 안 되겠다. 머리꼭지를 뚫고 나오는 한가지의 결론이었다. 서류상의 문제는 뒷전이었다. 그건 책상에 가만히 앉아 언제든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으니까. 멀거니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기계적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면 생각을 열심히 하지 않아도 다 알아서 흘러갈 일이었다. 문제는 문밖의 두 사람이었다. 크흠. 흠. 헛기침을 하며 애써 태연한 척 옷매무새를 가...
나는 제법 안정적인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요란한 이별 뒤 너무나도 재빠른 윤계상의 처방덕분이었는지. 아니, 사실은 그 때문에 매일이 고난의 연속이었는데. 나의 형, 윤계상. 넌 도대체 나에게 어떤 사람인 걸까. 눈을 뜨고 감을 때까지 생각은 좀처럼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며칠을 생각하다 보니 기억의 자락은 어느새 우리가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
1. 그렇게 옥상에서 떨어져 병원에 입원한 수호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1개월이 지나 있었다. 동네는 바뀌고, 친구들 연락처는 수호의 학교폭력에 놀란 부모님이 주지도 않고..... 사실 온몸이 잘 움직이지 않고 고개하고 팔만 살짝 움직일 수 있는 정도라서 친구 연락처를 받아도 소용도 없었다. 결국 수호는 시은이가 걱정할까봐, 자기 모습 보고 울까봐 안부 문...
"아...... 그래? 네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 외관 : @버섯님 커미션 사막, 황야에서의 위장에 용이해보이는 밀리터리 복장. 얼굴을 제외한 온몸을 가리고 있다. 정강이를 감싸는 부츠와 장갑. 후드로 뒷머리와 목줄기도 감췄다. 더위는 딱히 타지 않는 모양이다. 안색이 파리하고 체온도 낮다. 끝이 밑으로 떨어져 연하고 곤란해보이는 강아지 눈썹. 숱이 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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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네 학교 3학년 인물 중 가장 인기가 많은 사람은 백승호였다. 웃는 것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고, 잘생겼고, 목소리도 좋고, 키도 크고, 운동도 잘해서 걸어다니는 대기업으로 불렸다. 이승우는 태어나보니 백승호와 아는 사이가 되었다. 이승우의 엄마가 백승호의 엄마와 20년 지기 친구였고, 승호는 엄마의 20년 지기 친구 아들이었으므로 자연스럽게 승우와도...
비밀번호 : 2367
김기범은 너구리굴에서 살았다. 그렇다고 김기범이 너구리랑 같이 사는 건 아니었다. 김기범네 집은 늘상 연기가 자욱했다. 김기범은 담배를 안 피웠다. 김기범은 담배를 안 피우는 대신 옆집에 사는 놈이 담배를 존나 피운다면서 매일 신경질을 냈다. 그러면서도 이사를 가지는 않았다. 나는 김기범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김기범은 언제나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고 이해...
전진은 옷을 진짜 못 입는다. 기럭지랑 얼굴이 되니까 평범하게만 입어도 상위권일텐데, 본인이 원체 관심이 없다. 나라고 뭐 대단한 패셔니스타인건 아니지만, 전진은 아예 집에서 입는 옷이랑 밖에서 입는 옷을 구분을 못한다. 오늘도 무릎나온 팥죽색 바지에 목 늘어진 티셔츠 차림에다가, 이상한 골무같은 모자를 쓰고 떡진 곱슬 머리를 겨우 가리고 있다. 어제도 형...
“심창민!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겠어. 알았어. 같이 가자.” “윤호야.. 가는 거지? 정말 민희씨한테 갈 거지?” “간다 가. 네가 이렇게 난리인데 안 가면 더 난리 부릴 게 뻔한데. 짐 챙겨서 가자.” 윤호가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창민에게 양보했다. 사실 윤호는 가기 싫었다. 아프다는 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이 분명했다. 심창민이 착해빠진 것인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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