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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시워터파크 님, 북마녀 님
천사의 축복을! W. 보드카 우리 학교에는 천사가 있다. 세봉고 3학년 4반 윤정한의 별명은 천사이다. 대한민국 이과반 고3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사한 외모. 부드러운 눈매와 콧선은 정말이지 천사라 불릴 만큼 아름다웠다. 심지어 생일도 10월 4일이라 951004-1의 주민등록번호를 가진 남자였다. 1, 2학년에게 윤정한은 선망의 대상이자 남녀...
잔잔하게 내리쬐는 햇살, 창문 너머 들려오는 웃음소리 그리고 한 소년의 눈물. 결국 소년의 눈물은 악의 없는 웃음소리 사이에 묻혀버릴 것이다. 사람들은 결코 생각하지 못하겠지. 저 눈물 한 방울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웃음소리 뒤 잔상보다 얼마나 더 오래갈지. 저 어린 소년의 눈물 한 방울이 얼마나 오랜 시간 속에서부터 발생한 눈물인지, 암 그래 알 ...
무질서한 장면과 소리가 주마등처럼 펼쳐진다. 땅에 퍼부어지는 포탄 소리, 돌격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울음소리, 알아들을 수 없지만 분명 고통에 가득 찬 생명체의, 전부 사살, 쉼 없이 쏘아지는 총탄, 칼로 두터운 피부를 뚫는 감각, 대위님보다 먼저 돌아갈 수 없습니다, 단지 저들보다 개조에 덜 적합한 신체이기 때문에 부하가 된 동료들, 꼭 복귀하겠습니다...
손안에서 약통을 돌렸다. 내용물이 통 안을 굴러다니며 발생하는 소리가 꼭 마라카스 소리처럼 들린다. 얼음장 같아 발 딛기 힘들었던 방바닥이 온기를 품자마자 보일러를 끈 승관은 어느새 손에 번진 네임펜 자국을 내려다봤다. 잃어버릴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적어 놓은 내용으로 남자의 이름을 알 수 있었다. 윤정한. 첫 만남에 자신을 H라 소개한 것과 달리 이름을 ...
부승관은 두 눈을 강타하는 따가운 아침 햇살에 인상을 찌푸렸다. 습관적으로 옆자리를 더듬더듬 매만지니 침대 시트에서 약간 온기가 가시고 있는 참이었다. 짧은 하품을 내뱉은 승관이 어기적어기적 침대를 벗어나 거실로 나가자 곧장 검은색 뒤통수가 하나 보였다. 부승관은 그 머리칼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았다. 그야 박정한, 그는 BSK 그룹의 사람이자 자신의 연인...
6. CREEP "여기는 가 중대, 중대장 윤정한. 파프니르 행성종 자기방어를 위한 최소한의 공격만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교전 중단해야 합니다." -윤정한 대위, 작전대로 진행해. 두 번 말하지 않는다. "중령님! 행성종 삼분의 일 이상이 사살됐는데 중대 사상자가 0명입니다!" -지금 파프니르에서 전쟁 대위만 하나? 다른 중대는 이미 사상자 나오고도 남았...
훙넹넹 님, 무슈슈 님
언젠가부터 늘 나를 중심으로 행동하는 승관이를, 그 마음을 모르기엔 내 눈치가 너무 빨랐다. 다만, 난 더 어른이었고 나의 인생과 그의 인생 그리고 우리의 인생을 생각해야 했다. 승관이와 같은 집에 사는 건 나에게 천국이자 지옥이었다. 어차피 내 마음을 드러내지도 그의 마음을 받아주지도 못하니 같은 공간에 있는 시간을 즐기자. 했다가도 지친 몸을 이끌고 집...
건성으로 읽어주세요 젤귤입니다. 에필로그에 타컾있는데 뭔지는 비밀ㅎㅎ #1 지금 승관은 사진 하나를 두시간 동안 관찰하는 집중력으로 눈 앞에 늘어놓은 몇 장의 사진을 노려보고 있다. 이제 만난지 일년이 다 되어가는 연상 애인의 자취방에 입성한게 이번이 두번째다. 첫번째 입성의 순간은 술에 꼴아 들어와 일치르기 바빠 순식간에 지나가버렸고, 이번에야말로 애인 ...
시설은 그럭저럭 지낼 만했고, 보육원과 달리 성인이 되었다 해서 필히 퇴소를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단체 생활을 위해 지키고 따라야 할 규칙들이 가끔 제 목 밑에서 숨을 짓누르고 있는 기분이 들어 졸업하자마자 자취를 시작했다. 학생 신분에 모아둔 돈이 적어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한정적이지만 자유를 위한 기회비용 쯤으로 넘기면 곰팡내 나는 자취방도 감지덕지...
행성에서 승관은 천천히 걷고, 천천히 말하고, 잘 흥분하지 않았다. 그 애는 자신의 몸 상태를 완벽히 파악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고 긴 문장을 제대로 말하고 싶을 때만 호흡기를 사용했다. 따라서 지금의 승관은, 정한과 원우가 본 적 없는 종류의 부승관이다. 기지를 벗어나 달려 나가는 승관은 빨랐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무릎이 꺾였다. 이 행성에서 승관은 말...
오열하는 소리가 분만실을 꽉 채웠다. 목덜미에 선명한 자국을 지워보려 쇠한 기력을 손끝에 끌어모아 박박 문지르던 산모가 결국 기절을 했다고 한다. 그게 승관의 탄생 설화. 알 수 없는 곳에 맡겨진 후로 종적을 감춘 엄마와 달리 승관의 생일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와 선물을 안겨주던 아빠가 15살 생일 때 전혀 궁금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말해준 뒤로 찾아오지 않았...
4. 부작용 최초의 빛은, 그림자 없는 하얀 무영등. 흐릿한 시야와 사람들. 본인 이름 기억납니까? 부승관. 나이는요? ···스물다섯. 여기가 어디죠? 외딴 섬. 센터. 수술실. 현재 인류의 모행성은? 뉴얼스. 크로머-28 점령 날짜는? 3기 신인력 1041년 3월 18일. 올해는 신인력 몇 년입니까? 1043년. 좋아요, 부모님 성함이 어떻게 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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