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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탕과 정욕의 계보, 저주받은 콩가루 가문의 여자들
사느라 바쁠때는 자연은 풍경에 불과하다 거대한 색과 덩어리로 보인다 하지만 현실이 멈춰갈때 자연은 더 구체적으로 보인다 이름 모를 풀과 나무들, 꽃들 저 자리에 원래 있었던 것들인가 존재감이 존재로서 가까워진다 계절이 느껴지고, 날씨가 느껴지며, 온도 차이와 느리지만 작은 움직임이 느껴진다 그럴때 자연이 다가온다 자연스럽게 그렇다면 우리는 부자연스럽게 살고...
꿀밤나무 사이 가느다랗고 긴 가지 끝에 돌감삼형제 매달려 있네! 잡나무 낙엽이 거의 다 떨어져 금방 눈에 훅 들어왔다 날 쳐다보세요 탐나죠? 많은 잡목사이에 홀로 야윈 몸으로 서 있다니? 키만 훌쩍 자라 몸통은 한주먹도 안된다 꿀밤나무와 잡목 사이에 숨을 쉬며 나무들에 치여 삐뚤삐뚤하게 올라와 가녀린 가지 끝에 돌감 세 개를 귀한 보물인 양 갖고 있다 밤...
저는 모든 것을 흑백으로 구분하는 악신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그리 똑똑하지 않아서 그럴지도 몰라요. 아무리 똑똑하지 않아도 이것 하나는 알고 있습니다. 세상에 그렇게 무 자르듯 잘리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요. 단지 언어로 가둬놓아 명확해질 뿐입니다. 물처럼 어디에 담기느냐에 따라 형태가 바뀔 뿐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내 앞에 있는 이 아이는 뱀파이어다.
축 늘어진 나뭇잎 사이로 휙 스쳐간 바람이 좋아서 나 이곳에 온몸을 맡긴다. 그 품속 그늘진 곳에 잠겨, 푸른 하늘에 머리를 적시고 푸른 잎으로 마음을 닦는다. 흐트러지는 감각은 잊고 흩어지는 구름과 동화된다. 축 늘어진 나뭇잎 사이로 휙 스쳐간 바람을 느끼며 나 이곳에 깊이 스며든다.
담쟁이덩굴 수북이 덮인 담장,그 너머로 상쾌하고 향긋한 너의 향이 불어온다나는 그 향을 무시하고 고개를 내려발끝에 걸린 작은 돌만 툭툭,내 머릿속을 헤집는 향기만 툭툭, 털어버린다항상 그렇게 무시했던 난데저 담장은 나와 상관없다고 믿던 난데,오늘따라 왜 저 담장이 궁금해질까고개를 올려, 눈앞에 당차게 서있는 너를 바라본다아, 비로소 저 담장 넘어가 보인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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