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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시워터파크 님, 북마녀 님
※ 잦은 욕설이 나옵니다. 유의 부탁드립니다. . . 이상하리만치 그 날은 아무것도 되지 않는 날이었다. 세상에 별 일이 다 있을 수 있구나 싶은 날이라고 해야 될까. 어젯 밤까지 그렇게 잘 되던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바람에 아침부터 10층에서부터 걸어 내려오지를 않나, 점심때는 잘 가던 가게가 망해서 하루 아침에 사라지기까지 하고, 부장은 지가 비행기 티켓...
담임이 강영현과 그 애를, 그러니까 김용수를 불렀다. 아, 싸움 말린 게 성진이었나? 성진이도 오렴. 경위서는 눈꺼풀로 읽은 건지 자초지종을 굳이, 다시 당사자들의 입으로 들었다. “……정답 유출이랑 답안 조작을 의심했다고? 용수야, 너 정말…” “아니 쌤, 그게 아니라 진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정답지랑 쟤 답안지ㄱ,” “잠만.” 말을 끊은 건 성진이었다...
얼굴에 생채기를 만들게 된 이유도 물어보지 않고 반창고도 아닌 메디폼을 붙여주며 박성진이 그랬다. “또 어디 아프면 말 해.” 그제서야 아픈 감각이 느껴져서 그런 건지 손의 온기가 얼굴에 남아있어서 그런 건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얼굴의 느낌이 홧홧했다. 아세트아미노펜 w.신형만 캐나다에서 삼 년 살았다는 이유로 기숙사형 자사고에 편입하는 게 참 간단했다. S...
▶ justletme https://posty.pe/1gd1hl 배 위로 얹어진 손은 무 배려를 뜻한다. 無. 영현은 신경질적으로 그 손을 걷어냈다. 잠든 남자가 아무렇지 않게 입소리를 내며 몸을 돌아 눕혔다. 충동적인 섹스는 자괴로 이어지고. 대다수가 후회스러워 남는 게 없음을 앎에도 한 번씩 실수했다. 자는 남자의 다리가 영현의 무릎 위로 올라왔다. 남...
박성진과 헤어졌다. 박성진은 강영현과 헤어지고 잘 지냈다. 평소처럼 한 손엔 출처를 알 수 없는 메이드 인 자판기 이온 음료가 들린 채로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선 전혀 웃기지 않은 말에도 웃고 있었다. 특유의 웃음소리가 강의실 앞 복도를 울렸다. 박성진은 이름순서인 캐비닛 중에서 우연히 맨 위 자리를 선점했다. 그래서 전공 서적을 가지러 갈 때면 학번이 테이...
나는 때때로 세상을 등지고 싶었다. 영현이 새파란 글자 가득한 병원 침대 위에서 신음하는 걸 볼 적이면 그랬다. 그 애보다 먼저 삶을 끊고 세상을 등져 버리면, 영현도 더는 이 격통을 참지 않고 죽어 줄 것 같아서. 진통제를 한계치까지 몸에 집어넣고 울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코끝으로 스미는 알싸한 소독약 냄새와 입가에서 나는 포도당 수액의 무취에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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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강영현 팔목이 뚝 잡혔다. 박성진은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날은 더웠고 에어컨 앞에는 입을 쩌억 벌린 놈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배를 뒤집어까고 서 있었다. 그들을 굳이 주류라고 칭한다면 박성진과 강영현은 그 반대였다. 그러니까 남들 따라 운동장 뛰지 않고 점심 먹자마자 단 둘이 교실에 틀어 앉아 한 놈은 수학 문제 풀고 한 놈은 다른 놈 까까...
곰영 - 도쿄도 치요다구 아키하바라 근처에는 게임 회사 크래프트 쥬오가 있다. 박성진은 한국에서 이름난 게임 회사에 다니다가 일본으로 이직했다. 그가 오타쿠 성향이 있다거나 일본에서 꼭 살고 싶다거나 한 것은 아니고, 어쩌다 보니 운 좋은 기회로 이직했을 뿐이다. 그는 공대 출신 공돌이였다. 밥 먹고 C언어만 공부했다. 국내에서 유명한 리듬 게임 프로그램 ...
곰영 - 강영현의 지독한 짝사랑은 막을 내렸다. 박성혜 나이 스물여덟의 일이었다. 열다섯 영현이 교복 마이가 구겨지도록 움켜쥐고 우는 것을 성진은 옆에서 지켜만 봤다. 그로부터 삼 개월 뒤 영현의 새로운 짝사랑이 시작됐다. 대상인 박성아는 스물두 살이었다. 스물다섯 살이 되던 해 박성아는 해외로 나갔다. 강영현의 지독한 짝사랑은 또 막을 내렸다. 박성진은 ...
영현은 최근 고민이 생겼다. 고민이라고 하니 거창하게 느껴지지만 또 그 정도로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 아니, 이걸 심각한 문제라고 해야 하나? 고민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영현에게 있어 십팔 년 인생 가장 심각한 문제였고, 고민이라고 하기에는 남들이 들었을 때 빵 터질 게 분명했으니… 어떻게 말해도 문제였다. 그런데도 영현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표를 찍었다...
곰영 - 종말이 다가온다고. 그건 세계의 종말은 아니다. 확실히 세계가 종말 하려면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아서. 이 세계는 종말 하려면 너무너무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남아서. 형은 그냥 내 뒷덜미나 만졌다. 쓰다듬고 만지고 빨고 핥고. 앞에 두 가지는 형의 몫, 뒤의 두 가지는 나의 몫. 우리는 그러고 서로를 나눠 가졌다. 종말이 오기까지 멀었으니까.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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