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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시워터파크 님, 북마녀 님
00 린데만은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발끝을 까딱이다가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곧 도착할 시간이었다. 시계에서 눈을 뗀 린데만은 뻥 뚫린 유리창 너머로 활주로를 달려 하늘을 날아오르는 비행기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보니 가족들 못 본 지 꽤 됐지. 한 번 갔다 와야하나. 린데만이 작은 고민에 잠겨있는 사이, 활주로로 비행기 하나가 매끄럽게 착륙했고 그걸 본 린...
WARNING 폭행 관련 트리거 요소 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 한 통. 잠깐 울리다 말겠지, 했는데 계속 울려댔다. 음성사서함으로 통화가 넘어가면 다시 걸고, 또 걸고. 내가 이 전화를 꼭 받아주길 바라는 사람처럼 전화 너머 누군가는 그렇게 몇분이고 전화를 붙들고 있었다. "잠시, 전화 좀." 난 그날 밤, 그 전화를 받으면 ...
Midnight doorbell 2 w.퍼플흑묘 *트리거주의. 폭력 및 가정폭력 묘사가 있습니다. 비가 내린 뒤의 공기는 쌀쌀했다. 둘은 진우의 침대에 몸을 맞대고 꼭 붙어있었다. 움직일 때마다 낡은 경첩소리가 났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이불과 담요를 모아 목끝까지 올렸다. 따뜻한 담요 안에 늘어져 손장난을 치다 진우가 물었다. “어머니는 아셔...
* 소재 주의(짭이긴 하지만 근친 요소 있습니다.) * 재미도 없습니다. "오빠, 좋은 아침.""응. 예지도.""오늘은 늦게 나가네?""아저씨가 아침에 볼 일 있다 하셔서. 점심 먹고 갈 건데 너도 먹을래?""나 배고파. 뭐 먹을 거야?""그냥 집에 있는거. 오는 길에 같이 장 봐야돼." 평화로운 호숫가, 따사로운 햇살, 포근한 나무집. 언젠가 은철이 사 ...
윤연 千年一淸(천년일청) 上 W. 퍼플흑묘 천 년에 한 번 맑아진다는 황하의 물이 맑아지기를 바라다 * 평안하셨는지요. 저는 아주 평안합니다. 부디 꼭, 염라가 언제 오냐며 노발대발할때까지 평안하소서. 평안하셨는지요. 뭣하러 사람을 보내셨습니까. 짐을 풀려하기에 내쫒았습니다. 얌전히 잘 있는 내 짐은 왜 건드린답니까. 이대로 뒤져주면 관에 넣기 딱 좋을 것...
인물의 사망 소재가 있습니다. 북적이는 거리가 알록달록한 색으로 온통 뒤덮였다. 얼굴에 닿는 공기가 꽤 차갑다. 이제 진짜 가을이네. 흰색 천을 뒤집어쓴 유령, 세모꼴 눈이 빛나는 호박, 삐걱거리는 해골 사이에서 검은 코트를 걸친 은철이 주머니에 시린 손을 찔러넣었다. 집에만 있으려니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무작정 외투를 챙겨 나온 바깥은 눈이 부시게 화려했...
걍 다은 님, 해마 님
역시나 똑같은 곳에서 눈이 떠졌다. 익숙한 체크무늬 커튼과 더 익숙한 천장과 형광등. 또 그날이 돌아오고야 말았다. 반복되는 365일 중 하루였으니 돌아오는 건 당연했지만 아직은 많이 낯설었다. 언제쯤이면 익숙해질까. 익숙해지는 날이 오긴 할까. 영소는 한숨을 쉬고 네 번째 할로윈을 맞이할 준비를 하려 고개를 비틀었다. 눈 앞 침상에 누워있는 건 얼굴이 하...
서방님, 서방님! 第一篇 作者 紫黔猫 “다치지는 않았습니까?” 진호의 물음에 영소는 베시시 웃으며 옷고름을 만지작거렸다. 옷은 차차 처치하더라도 발부터 어째야 할 듯 싶어 신과 버선을 벗겼다. 깨끗한 천을 가져와 영소의 발을 닦으려 다가가자 영소가 발딱 일어나 방을 도도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손뼉을 치면서 까르르 웃자 작은 앞니가 모습을 드러냈다. 잡기놀...
※ 주의 : 유혈 · 상처 묘사 $ 진호는 요새 중고거래 어플을 구경하느라 할일도 잊은 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처음에는 집에 있던 카메라를 팔려고 잠깐 깔았던 어플이었는데 은근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구경하다가 마침 필요했던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도 종종 있었고 말이다. 그렇다 보니 핸드폰이 뜨거워지는 줄도 모르고 구...
autre 1. 다른, 별개의 2. 다른 사람 3. 타자 아, 또다. 금방이라도 맞닿을 것 같았던 두 입술이 멀어지고, 눈앞에는 뽀얀 목덜미가 남았다. 잠깐 멈칫,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려다 말았다. 지금 이 공간에는 우리 둘뿐이고, 나는 이 순간에 충실하면 되는 거야. 목적을 잃었던 입술은 이내 상기된 목덜미에 닿았고, 핏대가 우뚝 서 만들어진...
autre 1. 다른, 별개의 2. 다른 사람 3. 타자 아, 또다. 제 눈앞에 다가온 상기된 입술을 잠시 바라보다 진우는 고개를 돌렸다. 잠깐의 공백 후, 목덜미에 뜨겁고 말캉한 것이 닿았다. 진우는 자연스럽게 가슴팍에 닿아 오는 흑색 머리칼을 움켜쥐었고, 찰나의 시간은 그새 잘라낸 듯 내색 없이 하던 것을 이어갔다. 진우는 본래 상대에게 잘 맞춰주는 편...
*틈틈이 퇴고 중. 아직도 이 글을 봐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기뻐요! 고개 푹 숙이고 멀리서 걸어오는 작은 인영. 익숙해진지 한참은 된 사람 하나 잡아먹은 후드티가 알아서 다가온다. 제발 한 번만 빨고 입으면 안되겠냐고 했건만, 또 내 말은 다 씹어 먹은게 분명했다. 귓등으로도 안 들을 거면 내 앞에서 입지나 말던가. 다시 한 소리 해봤자 앞에서는 대답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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