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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31 Love Touchdown 행사에서 낸 동인지입니다. 후기 854자 포함. 1. 이미 몇 년 동안 몇 번이나 본 광경이지만, 볼 때마다 낯설다고 생각했다. 오죠의 뜰에 만개한 벚나무 사이에 서 있는 사쿠라바. 팔랑팔랑 끝없이 쏟아지는 벚꽃이, 소용돌이처럼 사쿠라바를 데려가 버릴 것 같았다. 특별한 미의식이 없는 신이었지만, 벚나무에 등을 ...
월하화 copyright. 아련 한편, 업무를 보고 있는 정국의 한숨소리가 김내관의 귀를 때렸다. 처음보는 지민의 모습이었다. 저를 그렇게 차갑게 내치던 지민은 낯설었그에, 정국 또한 당황스러울 따름이었다. "전하, 무슨 일이라도..." 결국 정국의 한숨 소리를 듣다 못해 조심스레 여쭌 김내관이 정국의 눈치를 스윽, 살폈다. "..내 이야긴 아니고, 친구의...
조카의 무례한 태도에 옆에 앉은 태원의 기운이 점점 험악해지는게 불편해서 하준은 자신도 모르게 이름을 부르고 말았다. 내가 아는 한준혁이 아니어도 어쨌든 한준혁이긴 하니까. 하지만 지금까지의 행동으로 봐서는 준혁이일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저렇게 닮은 정수리가 들어 올려지면 왠지 다른, 모르는 얼굴이 있을 것 같았다. 준혁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 중 낯...
"달기만 하면 썩기마련이야." 너는 아무렇지 않은듯 말하였다. 우리의 사랑은 무가치 한걸까. 일반적인 우리 집과 꽤나 명문가인 녀석의 만남은 처음 부터 삐걱임이 많았다. 어느 누가 알겠는가. 사랑에 슬피 우는 사람이 한 둘은 아니란걸. 우연히 우린 만났고, 시대는 우리를 원치 않았다. "우린 썩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중인거야. 물웅덩이 또한 가만히 두면...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하시니라. 어둠이 단두대의 칼날처럼 떨어졌다. 갑작스럽고도 무책임한 정전이었다. 캐비닛을 닫기 위해 손을 뻗으려던 참이었다. 사방이 암흑에 잠겨 캐비닛의 문짝은 고사하고 손등조차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에게 잘못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사과를 한다. 우린 그저 사회의 통념에 어긋났다는 이유로, 그 죄같지 않은 죄를 서로에게 미안해하며 사과한다. 겸손, 예의 그런 말로 우리를 묶어서 꿇게 만든다. 칭찬을 받아도 그렇지 않다 해야 하며, 죄를 짓지 않아도 사과해야 한다. 우리가 사는 곳은 이렇다.
특정 장소가 아닌, 거리 자체를 폭넓게 다룬 수칙입니다. 기존 수칙서와 달리 언행이 가벼운 면이 있사오니 열람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To. 박견 사원(조사1파트), 강서윤
안녕하세요, 이전 트위터에 업로드 했던 것이 버전이 많이 바뀌게 되어서 포스타입에 새로 정리합니다. 연호가 레이와로 넘어가는 가운데 아직도 쇼와시대 라노벨을 파고 있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82년도 11월을 시작으로 워낙 오래된 장르이다보니 나온 미디어믹스가 많아 어디서부터 무엇을 봐야하는지 쉽게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원작 소설에 만화, 애니메이션,...
* 인피니티 워, 엔드게임의 일은 차용하지 않습니다. 평범한 어느 뉴욕을 배경으로 합니다. 변화의 시작 (3) 방으로 돌아온 스티븐은 가볍게 심호흡을 했다. 몸 안에서 무언가가 심하게 뒤틀리는 느낌이 들었던 탓이다. 그는 방 한 가운데에 선 채로 양손을 몇 번 쥐었다 폈다. 미처 제어하지 못한 마법적인 힘이 몸 안을 마음대로 휘젓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던...
(후기) 우주복 등등은 적당적당히 그렸습...니다. 그리고 싶어지면 또 그립니다. (썸네일이 안뜨는 게 슬퍼서 수정했습니다...)
붉은 노을 물든 나의 개회나무 上 w. J (bgm 꼭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눈을 감으면 아직도 고통스러울 정도로 선명하다. 붉디 붉은 노을에 물든 옅은 빛깔의 머리와 곱게 감긴 눈의 끄트머리에 매달린 속눈썹. 그는 마치 이 세계에서 나를 구원하기 위하여 내려온 불타는 천사 같았다. 교복 상의 바깥으로 쭉 뻗어 나온 팔과 손이 나를 향할 때, 나는 감격에 ...
녹음이 짙기 전의 젊음은 어린 마음으로 가득했다. 어리숙하고 서툴게. 연분홍의 꽃이 움트는 시간이 짧은 것처럼 마음에 연분홍 빛은 조용히 가장 연한 곳에서부터 움트기 시작했다. 꽃이 연주하는 봄은 다장조. 다장조의 음계가 으레 그랬듯이 밝고 경쾌한 음율 사이에 쌓이는 멜로디들로 봄이 가득 찾아온 3월이다. 하얀 건반으로 이루어진 장조들이 엮어내는 소리는 밝...
17 경례성 수도의 모습은 수도의 허리를 가르는 커다란 강 ‘아리수’를 기점으로 위아래가 확연히 다르다. 아리수 위쪽 그러니까 강북지역은 치밀하게 잘 짜인 도시계획의 결과물을 한 눈에 보여준다. 정중앙에 위치한 의사당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구획들이 영양분을 잘 공급받고 자란 나뭇가지처럼 사방팔방 뻗어나갔다. 언뜻 보면 각 구획들이 질서 없이 복잡하게 얽혀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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