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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편 ▲선샤인 Warning! 드~러운 쿠소드립이 판을 칩니다 BGM (재생자유) 밑쪽에는 스쿠스타의 미후네 자매, 유우뽀무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보실 분은 보세용
사랑, 쉬어가다 어릴 때부터 이미 자신의 감정을 숨기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었다. 오늘 예정된 인터뷰는 취소할 수 없다는 게 사무실의 입장이었기에 아주 오랜만에 웃는 가면을 한 채 인터뷰를 마치고 집으로 바로 들어가려다 말고 술 생각이 문득 들어 매니저를 먼저 보내고 택시를 탔다. 오래전 성적 취향에 대해 깨닫고 자주 찾았던 위스키 바는 여러 분야에서...
짝, 하는 소리가 가게에 울려퍼졌다. 볼에서 느껴지는 얼얼함에는 유난히 현실감이 없었다. 그간의 삶에 비하면 이 정도는 젠틀한 축에 속하기까지 할 텐데도. 그 충격에 돌아간 시선을 원래대로 할 생각조차 못하고 그저 볼을 감싼 채로 눈만 껌벅이는데, 진혁의 가라앉은 목소리가 따라붙었다. -형한테 사과해. 그제야 선우의 시선이 진혁과 마주쳤다. 억울해서, 아니...
성부와 다 갈라진 목소리를 피곤으로 무마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여러갈래로 나눠져서 높게, 너의 목소리, 낮게, 더 낮게, 그리고. 형사님. 형사님? 왜 그런 눈으로 보세요. "나 형사님," 최윤은 말을 멈췄다. 나는 형사님의 뭐지? 나는 강길영이 "좋은데. 형사님도, 어제 나 사랑한다 해놓고." 성자와 강길영. 최윤은 사방으로 부딪히는 시선을 다잡고 길영...
[안남고등학교 방송부 면접실] 아직은 찬 기운이 올라오는 대리석 복도에서 선모가 실내화 밖으로 튀어나온 발가락을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방송부 면접이 진행되는 교실의 앞문부터 뒷문, 그리고 그 옆 교실 앞문을 넘을 때까지 방송부 지원자는 줄을 지어 앉아있었다. 안남고등학교의 방송부는 일대에서 꽤 명물이었다. 일대 뿐 아니라 실제로 고등학교 졸업 후 방송국으로...
밤은 달과 함께한다. 때로 달이 없는 밤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밤은 늘 달과 함께한다. "또 밤이 달을 숨겼소." "지금 초하루만 며칠을 찾아온 줄 아시오? 구름이 감추고 있는것도 한두번이지…" "…우리끼리 말해봤자 뭐하오? 밤이 우리 말을 귓등으로라도 들어야 말이지…" 한숨을 쉬는 낮을 보고 다른 신들이 함께했다. 제 탄생부터 함께한 형제의 말조차 달이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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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는 고요를 파고드는 피아노 음이 싫었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어슴푸레한 새벽이었다. 베개를 뒤집어 귀를 막아보아도 알람 벌레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벌레는 그녀가 일어날 때까지 날갯짓을 해댈 터였다. 디지털시계 우측 상단의 자그마한 9라는 숫자는 침대 밖의 온도를 알려주었다. 날과 어울리지 않게 계속 저를 깨우는 봄의 소리는 - T...
늘 그랬었다. 태어난 순간부터 함께였던 우리는 별 탈 없이 함께 자랐다. 같은 초등학교, 중학교. 같은 고등학교까지. 단 하루도 떨어져 있던 적이 없었다. 방도 함께 썼다. 집에 남는 방이 없는건 아니었다. 중학생이 되면서 엄마가 각방을 가지라고 했을 때 둘 다 귀찮아서 니가 나가네 내가 나가네, 하고 말다툼을 벌이다가 어물쩡 넘어간것이었다. 주변 애들은 ...
[재생수 추정 불가예요. 한 명이 네 명에게 옮기면 그다음은 열여섯 명, 수백 명, 수천 명…. 10억 명을 전염시키는 데에는 120일밖에 걸리지 않죠.] “나는 생명공학 전공이 아니야. 의학은 더더욱 아니고. 이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어필해도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없어. 헬렌 조도 연구에 참여했다며? 대체 나한테 이러는 이유가 뭐야?” […거의 매시간 ...
가스터는 그릴비를 방 안에 쉬도록 하고 밖으로 나서며 조금 전 본 눈을 떠올렸다. ‘그릴비의 신체가 변했다. 다른 불꽃괴물에게는 없었던 두 쌍의 눈.’ 마주친 눈동자는 지나치게 순수한 빛이었다. 지하와는 어울리지 않는 색이다. 의심, 절망 한 점 없이 맑게 빛나는 아름다운 푸른 빛. 지하로 떨어진 이후, 처음에는 많은 이들이 어둠 속을 희망으로 밝혔다. 허...
화장실을 갔다가 교실로 걸아가고 있었는데 저 멀리서 익숙한 얼굴이 나를 향해 달려왔다. "박진영~~!!" 조윤우였다. "뭐야 또" "야 내가 얼마나 널 찾았는지 알아?" "왜 찾았는데?" "수업시간에 자고 있었는데 니가 갑자기 꿈에 나왔어. 그래서 바로 너보려고 왔어" "...아" "그래서 너 찾아다녔어" "티엠아이야 윤우야" "진영 그래서 말인데 나랑 영...
자신이 단단히 미쳤다고 생각한 재범이였다. 다음날 재범은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곧 몸살이 나서 침대에 누웠다. 재범의 아버지가 무심한 듯 말했다. "가정부 아줌마한테 말해뒀다.죽 끓여주시면 먹어. 오늘부터 내일모레까지 출장가니까 그렇게 알아" "..." 항상 그랬다. 아파도 아무도 챙겨주지 않았다. 아플때면 아줌마가 끓여준 죽을 진영이 먹여줬었다.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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