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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사를 마치고 향한 곳은 일단 사무소였다. 두 사람이 함께 있던 집만큼 선명한 몇 안되는 장소이기도 했고, 막연히 그 곳에 가면 해결될 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기도 했다. 모브의 집에서 영등등으로 향하는 길을 걷다보니 새삼 멀다고 느껴졌다. 모브는 초등학생 때부터 이렇게 먼 거리를 다녔다는 거 아냐. 그런 아이에게 300엔 씩 쥐어준 자신이 밉게만...
*농구부 에이스 왕이보 X 교내 프린스 샤오 션 션, 이라는 이름은 그가 초등학교 영어시간에 만든 영어 이름이었다. 친구들끼리 닉네임 짓듯이 만든 이름이라 그 이름을 정말 미국에 와서 쓰게 될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중국에 있을 때도 어디서든 눈에 띄는 외모로 툭하면 임원 후보로 불려가고, 같은 학년 내에서 잘생긴 남학생을 꼽을 때 종종 불려나갔다. 미국에...
X Ambassadors - HEY CHILD 남자는 껌이나 씹어대며 이 놈의 좆구린 아파트를 씹어댔다. 이유는 즉슨 노인네 걸음마냥 늦장인 엘리베이터 때문이다. 에라이 씨벌. 꼭대기층에서 내려오는데 무슨 3분이나 걸려? 관리가 개똥. 이 놈의 목화 아파트. 씨펄! 남자는 또 따끈따끈하게 불만사항을 만들어냈다. 요상한 촉감에 발 아래를 보았더니. 누가 처...
집에 오자마자 울다 지쳐 침대로 쓰러졌던 것 같은데, 눈을 떠보니 어느덧 다음 날 아침이었다. 해가 뜨는 게 그렇게 증오스러을 수가 없는 순간이었다. 해가 뜨면 나는 빙상장으로 출근을 해야 하고, 그 빙상장에는 여환웅이 있을 테니까. 아무렇지 않게 스케이트화를 신고 얼음 위에 서있겠지. 생각만 해도 짜증이 올라와서 나는 다시 침대에 얼굴을 묻었다. 그토록 ...
모든건 한 순간에 변한다. 사랑이 찾아오는 것도 마찬가지고. — 종천러 심정을 감히 한번 표현해 보자면. 진짜 개좆같았다. A.M. 9:50 “ 나 휴대폰 없어.” “…어?” “그리고 있었어도 안 줘.” “….어…?” 안절부절 못하는 표정으로 핸드폰을 내밀던 박지성의 얼굴이 멍청하게 변한다. 아무래도 종천러의 대답이 좀 충격적인 모양이었다. 설마 거절할 줄...
- 2013년 2월 5일 화요일 -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슬픔의 다섯 가지 단계라고 한다. 마키노의 두 번째 기일이 다가온 지금의 나는 이 상황과 내가 처한 현실을 타협하는 단계까지 온 것 같다. 2011년 2월 5일, 마키노의 마지막 순간에 나는 무얼 하고 있었나. 그때 나는 결혼 준비에 필요한 스드메 중 드레스를 보기 위해 예약한 드레스...
안녕하세요😘 설을 맞아 월오연화로 연성을 했었는데 그 뒷이야기까지 그려서 한꺼번에 올리려는 욕심에 설맞이 인사가 늦었습니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쉬시는 동안 맛있는 것도
동기들끼리 친목을 다지자는 명목하에 모인 종강 파티 날이었다. 대충 분위기 맞춰 짠- 하고 들이킨 소주 한 잔에 눈을 질끈 감은 민혁을 그 테이블에 있던 모두가 힐끔거렸다. 정작 당사자는 인간들이 이딴 걸 왜 마시게 되었는지 생각하는 중이었다. - 1학기를 마치고 빠르게 입대했던 민혁은 몰랐던 사실이 있다. 본인은 과에도 술에도 애정이 없었지만 과 내에는 ...
"에에에에에에에에!!!?????" 지성이 셀카 모드로 설정된 폰을 들이 밀자 성우에게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뭐.. 뭐야?! 나 왜 이래?" 아이들은 성우의 반응을 충분히 이해 할 수 있었다. 분명히 성우가 정신을 잃기 직전에 둔갑을 시도하던 사람은 성운이었고, 지금 성우는 그냥 단순히 둔갑한 것을 넘어서 브라질 정글에서 만났던 사슴 짱아와 하나가 되어 있...
🎶 티격태격 - Crush 이동혁에 사랑 젖는 줄 모른다 By. 말리부밀크한잔 이동혁과의 사이는 딱 한 마디로 정의 내릴 수 있었다. '흔하디 흔한 소꿉친구'. 초딩 때부터 붙어 다니던 애랑 고등학교까지 같이 다니게 됐다. 말로는 징글징글하다고 인상 팍 쓰며 얘기했지만, 속으로는 조금 마음이 놓였다. 친한 애들 중 시티고 가는 애 없었는데. 그나마 이동혁 ...
12월의 어느 날. 날씨는 한없이 춥다. 겨울이나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키세는 추위로 인해 차가워진 손을 비비적거린 후, 조금이라도 따듯해질까 싶은 마음에 차가워진 손에 입김을 불어 넣었다. 그런데도 손은 여전히 차갑다. 입에서는 절로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약속장소를 실내로 잡을 걸 후회를 해보지만 이미 늦었다. 추위로 인해 벌게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그 이후로는 말 그대로 창과 방패의 싸움이었다. 나는 여러 음식을 들고 그에게 권했고 그는 보기만 하거나 만져보거나 냄새를 맡아보거나 했지만 거기까지일 뿐 그의 입으로 들어간 음식은 단 하나도 없었다. 음식 중 혹시나 해서 내가 직접 만든 음식을 들고 간 적도 있는데 눈으로 보기만 하고 끝이었다. 그렇게 매일 밤 ...
새내기 제노에게 초능력은 남 얘기였어. 신경이 오로지 재민이에게만 쏠려있었으니까. 갑자기 떠났다가 갑자기 나타나 남의 속도 모르고 반가워하는 재민이. 제노는 어깨의 흉터를 볼 때마다 속절없이 재민이가 생각나 기분이 낭떠러지로 처박혔는데 다시 만나서 하는 말이 사과도 변명도 아니라니 헛웃음이 다 났어. 근데도 저 얼굴만 보면 다 져주고 싶어. 재민이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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