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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가 봐도 화려한 결혼식장의 모습이었다. 새하얀 천이 둘려있고 수많은 하객의 축복 어린 미소에 휩싸인 창민은 누가 봐도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새신랑이었다. 친척들이 와서 건네는 덕담에도 얼이 빠진 듯이 답하는 창민을 보며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결혼하기도 전에 긴장하면 결혼하고 나서는 아내한테 꽉 잡혀 산다고 말을 건넸다. 그 말에도 창민은 듣는 등 마는...
지금은 시대착오적인 표현이라는 의견이 많긴 하지만 여전히 세상은 오메가를 꽃에 비유한다. 어떤 오메가든지, 저마다 가지고 있는 그들 고유의 향은 알파를 항상 미치게 하기에. 뉴트는 옛날부터 오메가를 꽃에 비유하는 것도 싫었고 그 향에 취해 따라가는 알파를 나비와 벌로 비유하는 것은 더 싫었다. 사실상 알파는 말이 좋아 '나비와 벌'이지, 실제로는 본능에 미...
"'21세기의 가장 위험한 연구주제 랭킹'이라고. 혹시 들어봤어요?" 남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2위를 차지한 게 인공지능이었고, 1
창민은 매서운 날씨에 두툼한 패딩을 다시 여몄다. 목 끝까지 올렸는데도 목이 시려서 창민은 자라처럼 푹 얼굴을 숙이면서 아파트로 들어섰다. 아침에 나갈 때면 한산했던 주차장이 어느새 가득 차 있었다. 창민은 지친 발걸음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다. 매서운 바닷바람에 고개를 숙이고 걸어가다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익숙한 번호판이었다. 평소라면...
10년 전, 중학생이 되고 아홉 달이 지났을 때, 지훈은 태어나 처음으로 부산을 떠나 서울로 전학을 왔다. 그와 반대로 태어날 때부터 그 동네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였던데다 남부럽지 않은 오지랖을 부릴 줄 알았던 순영에겐 친구라면 유치원 친구, 초등학교 친구, 태권도 학원 친구, 서예 학원 친구, 그냥 동네 친구 등등 셀 수도 없이 많았지만, 이지훈 같은 친...
안자른거 아래에!
블랙슈트 | 자첫 | 토 낮공 3시 일단 엄...기대를 너무 안하고 있어서 그런가 재미있다? 그냥저냥 볼만했다. 내 개인 생각으로는 한수가 본진이거나 애배면 회전돌듯. (고로 본인은 돌듯) 스포주의 호포인트를 정리하자면 교복이 나온다(?) 그리고 넘버들이 개인취향에 맞았다. 좋았다. 아마 오스트 나오면 살 정도로. 가사는 뻔한 감이 있는데 처음 민혁이가 나...
차가운 얼음이 하늘을 찢고 내려와 바닥을 얼렸다. 싸늘하게 식은 시체의 숨결이 세상 모든 것을 희게 물들이며 말하지 못하는 것들의 뿌리를 죽였다. 잿빛으로 물들어버린 계절의 주검은 불에 타지 않았고 썩지도 않았으나 뿌연 잿빛을 녹록히 뿌려댔다. 언젠가는 당신도 하얀 그것이었겠지. 이미 죽어 물들어버린 그것은 다시 화한 숨결을 내뱉고, 냉랭하기 그지없는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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