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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배경 설명 나 : 9N년생, 오타쿠, 오타쿠라서 일본어 할줄 암(주변에 말할땐 아빠영향으루 할줄알다고 구라침) 가족 구성원 : 보험 설계사 엄마, 남동생, 아빠(중3때 돌아
이제 제법 쌀쌀한 아침, 성수고 교문 앞은 언제나처럼 시끄러웠다.“어어? 거기 어디가시나! 넥타이는 어따 팔아먹고 여길 그렇게 당당하게 지나가?”“아, 쌤! 저 진짜 넥타이 교실에 두고 왔다구요!”“교실에 있긴 무슨 교실에 있어!”“진짜에요! 저 이따 가서 검사 맡을 수도 있어요!”“친구꺼 빌려서 검사 맡으시겠지, 그럼. 가서 이름 적고 서있어!”승관은 아...
한 방송국, 음악방송이 한창 진행 중인 예능국 구석의 끝 쪽 남자화장실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으응……아……형, 우리 여기서 하면……안, 흐앗! 돼에…….” “후…….괜찮아, 승관아. 여기 완전 외진 곳이라 아무도 안 와.” “그래도……흡!” 그 화장실 안에서 몸을 섞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순영과 승관이었는데, 이미 웬만한 방송계 사람들...
*오메가버스 세계관을 차용한 글입니다! 모처럼의 휴가가 생겼다. 활동을 마무리하고, 투어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기는 했지만 다음 투어 일정까지의 여유가 생겼기 때문에 멤버들은 서둘러 각자의 고향으로 내려가거나 그동안 못 만난 친구들과의 약속을 잡고는 휑하니 사라져버렸다. 그 와중에 지훈은 곡 작업을 하겠다고 숙소에 남았고, 승관은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한 ...
Lopsided[ˌlɒpˈsaɪdɪd] : 한쪽이 처진, 한쪽으로 치우친아파트가 늘어선 길모퉁이를 돌아 한참을 걷다보면 나오는 작고 한산한 카페, 그 곳은 승관에게는 집과 같은 곳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승관에게 집이 없었던 건 아닌데, 집보다도 더 편한 장소라서 더 그랬다. 그 곳이 편한 이유는 통유리로 가득 들어찬 햇살 때문도 아니었고, 잔잔하게 흘러나오...
욕심(欲心/慾心)[명사] 분수에 넘치게 무엇을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 “이제 그만하자, 이런 짓.” “…뭐?” 아무 표정 없이 내뱉는 승관의 말에 순영이 제 귀를 의심하며 되물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승관이 하는 말의 뜻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대체 뭘 그만하자는 거야. 그도 그럴 것이, 순영과 승관은 둘 다 완벽히 나체인 상태였고 승관은 순영의 벗...
승관이 눈을 뜨는 시간은 언제나 어스름했다. 어떤 날은 새벽이고, 또 다른 날은 저녁이기도 했지만 승관은 그게 언제든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은 그 때가 마침 저녁인 듯 했다. 인적이 드물어 항상 싸늘할 정도로 조용한 달동네였지만, 이따금씩 들리는 느릿한 발걸음 소리가 그래도 사람들이 활동할만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려줬으니까. 그렇게 미세한 인...
앞선 글에 인프피의 가식에 대해서 좀 다뤘는데, 갑자기 “착하지 않은 인프피, 가식적 인프피”에 꽂혀서 돌아옴. 저번 글에 뭔가 인프피 관련 생산적인 글을 들고 온다고 했으나, 갑
아직 늦더위가 가시지 않은 캘리포니아, 그리고 그 주에 있는 학교들 중 바닷가와 가장 가까운 레드우드 고등학교의 할로윈 이벤트는 꽤나 본격적이었다. 학생회와 선생님들이 기를 쓰고 최고의 할로윈을 만들겠다고 하더니, 낮에는 멀쩡했던 학교가 어둑해지니 귀신의 집처럼 오싹한 모양새를 갖췄다. 잭 오 랜턴과 거미줄이 복도 여기저기 설치되었고 운동장은 공동묘지로 탈...
승관은 그 남자를 만난 이후로 그 서점에는 발도 들이지 않았다. 얼떨결에 자신이 잘 나가는 야설작가라는 것을 불어버리고서 뛰쳐나온 승관은 정말 서점 앞 도로에 뛰어들고 싶었다. 사실 들킨 건 전적으로 본인 탓이긴 했지만 어쨌든 자신이 그런 책을 쓰는 사람인 것을 말해버렸으니 다시는 그 남자와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그럴 거라고 믿었다. 순영이 집에 ...
추적추적 비가 오는 수요일 오후, 평일의 한 가운데는 정신없이 바쁠 만도 한데 대학가에서 조금 떨어진 순영의 자취방은 참 조용하기만 했다. 시간표를 짤 때 애인인 순영과 공강 날을 맞춘 승관은 화요일마다 순영의 자취방에 찾아오곤 했다. 순영은 승관이 올 때마다 환히 웃으며 맞이했고, 둘은 그렇게 화요일 저녁부터 수요일 저녁까지 모든 걸 함께했다. 시험기간에...
한 학기의 시작은 언제나 바쁘고 정신없다. 특히나 승관이 속한 무역학과는 왜 그렇게 단합을 중요시하는지…….학년별로, 과 전체로, 게다가 조금 친하다 싶은 사람끼리는 일주일 내내 모여 술을 들이 붓는 게 당연한 일이 되었다. 그러니 과에서 유난히 예쁨을 받는 승관이 거의 매일 선배들의 부름을 받고 아직 풀리지도 않은 속에 알코올을 털어 넣고 있는 것은 어찌...
깔끔한 구조의 방송국 회의실 안에는 두 사람밖에 없는데도 참 많은 소리가 나고 있었다. 정수기가 이따금씩 공기를 물 위로 올려 보내는 소리, 복사기가 끊임없이 무언가를 뽑아내는 소리, 시계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 하지만 순영의 심기를 가장 거슬리게 하는 것은 순영의 맞은편에 앉은 승관이 두드리는 노트북 자판이 내는 소리였다. 승관의 손끝에서 만들어낸 소리가...
“정재현!!!” 집에 들어가자마자 정재현부터 찾았다. 다행스럽게도 집에 있었는지 곧 재현이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방에서 기어 나왔다. “야. 너 안경 쓰고 와봐.” “안경? 갑자기?” “어.” “잠깐만.” 그 말과 함께 화장실로 들어간 정재현은 곧 누가 봐도 두꺼운 안경을 쓰고선 나왔다. 그를 보자마자 기함하고 말았다. “아, 이거 잘 안 보여주는 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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