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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늘 누구에게 쫓기는 악몽을 꾼다. 어깨를 짓눌러오는 어두운 그림자가 목을 옥죄어오면 안간힘을 쓰며 몸을 뒤틀어본다. 호흡이 가빠지고 커다란 두 눈에 핏발이 선다. 미끈한 눈꼬리에 눈물이 맺혀 뺨을 적실 때면, 희미한 시야에 죽은 자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피투성이가 된 영은수, 마지막 숨을 짜내던 이창준 전 수석 그리고…박무성까지. [헉, 헉, 헉...
할로윈 연회가 끝나고 삼삼오오 무리를 지은 학생들이 각자 기숙사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마지막까지 쌍둥이 중 하나(조지라고 했던가?)와 으르렁 거리는 도로시를 겨우 달래 나왔다. 우리는 발걸음을 맞추어 느릿하게 걷고 있었다. 그러다 모퉁이를 돌았을 때, 더이상 앞으로 가지 못하고 벽 앞에 모여있는 학생들을 마주쳤다. ‘비밀의 방이 열렸다. 후계자의 적들이여,...
후루야 레이는 비밀이 많은 남자였다. 함께 일을 하면서 최근엔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하여 카자미가 대화도중 자연스럽게 묻는 말에도 대답하지 못할 것이 있으면 “네가 알 필요 없는 거야.”라며 뚱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하곤 했다. 그래서 그 소식을 들었을 땐 크게 놀랐었다. 언제나와 같이 카자미는 담당하는 잠입수사관의 동태에 대한 정기적인 보고를 공안 전체의 우...
성현과 여진의 모습을 목격한 그 밤. 시목은 한동안 그들이 떠난 그 자리에 서 있었고, 저도 모르는 사이 여진의 집 앞까지 걸어가서 멍하니 불빛 없는 창문을 바라보았다. 늦은 새벽 집에 도착해 침대에 쓰러지듯 누운 그의 꿈속에 여진이 찾아왔다. 때는 자정이 이제 막 넘은 시각. 장소는 시목의 집. 침대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던 시목의 귓가에 초인종 소리가 들...
2. “이거 기계 잘못된 거 아닙니까?” 되물으면서도 종이를 든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믿을 수 없는 결과를 앞에 두고 동재는 머릿속이 아득해지는 기분이었다. 어떤 센티넬과도 50퍼센트가 넘는 매칭률을 자랑하는 서동재는 그 반대급부인지 80퍼센트가 넘어가는 센티넬을 찾기가 힘들었다. 사실 지금까지는 딱 한 명뿐이었다. 이창준. 서동재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었...
벌써 3일째였다. " 어, 황프로- " - 어디십니까. 황시목이 준 핸드폰으로 그의 전화를 받는 건. 아직 일과로 적응되기에 낯선 - 오늘 저녁에 시간 되십니까? 이상한 변화였다. * 시작은 납치 강금 사건 이후 황시목이 처음 병문안을 왔을 때였다. 병원의 불이 다 꺼졌을 한 밤에 불청객처럼 어색한 얼굴을 한 그를 보았을 때 나는 귀신을 본 양 떨었다. "...
※CAUTION 본 작품은 픽션으로, 극중 인물, 배경, 사건 등은 실제와 무관합니다.또한 작품 내 부적절할 수 있는 소재, 인물 행동 및 사건들이 작가의 사상과 별개의 허구적 장
지독하게도 날이 좋은 날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아꼈던 사람을 떠나보내고 생각하지 않으려 하지만 문득 생각나던 때에 결국 무거운 발걸음으로 찾아 갈 수 밖에 날. 초록색 잔디들과 푸르른 산들과 나무, 조금씩 보이는 예쁜 꽃들이 봄이 왔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당신이 좋아했던 것들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모르고 지냈던 거다. 당신이 무엇을 좋아했는...
황시목 검사가 원주지청으로 부임한 뒤 한동안 공공연한 시선들이 그를 따라다닌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발령지가 원주가 아니라 설령 더 외진 산간벽지라 하더라도 누군가는 그를 주목했을 것이다. 세상일이 아무리 정신없이 각박하게 돌아간다 하더라도 그가 몇 년 전 서부지검에서, 그리고 바로 얼마 전엔 대검을 배경으로 벌였던 내부고발은 총질 수준을 넘어 가히 난도...
4화 쪽 쪽- 가볍게 붙었다 떨어졌다…깊게 혀가 섞이고 타액이 흘렀다. 얼굴을 마주하고 서로의 시선을 바라보는 그런 키스. 그런 키스가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영군의 손은 따뜻했고, 단단히 긴장했던 몸이 풀리며 졸음이 쏟아져 내렸다. 긴 속눈썹을 깜박이며 슬며시 눈을 떠 바라보자, 예쁜 황금색 눈동자가 저를 보고 웃고 있었다. “아, ...
☆잘못 올려서 재발행합니다! 2화 -하아… 피곤했다. 벌써 해가 지는 건지, 창밖으로 붉은 노을이 내려앉고 있었다. 눈을 부비곤, 오전 회의에서 지시받은 서류를 마무리했다. 내일 아침에 지검장님 결재만 떨어지면, 복귀 후 동재의 첫 사건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이다. 오늘 저녁은 오랜만에, 예전에 신세를 졌던 성일건설 이상무를 만나기로 했었지만, 일이 늦어질...
옷장 안은 미처 정리하지 않은 옷이며 한꺼번에 버릴 요량으로 대강 싸둔 옷 더미로 엉망이었다. 서랍을 한참 뒤진 세원은 겨우 쓸만한 넥타이 하나를 찾아냈다. 스트라이프 패턴의 진한 회색 넥타이에서는 먼지 냄새가 났다. 옷장 문을 닫은 세원이 식탁 의자에 가지런히 걸린 코트를 잠시 바라보다, 발걸음을 옮겨 화장실의 문을 열었다. 그것을 동정으로 부를 수 있을...
_ 지난 밤에 악몽을 꾸었다. 몸이 잔뜩 물먹은 솜처럼 무거웠다. 사지를 결박 당한 것처럼 한참 가만히 누워있다가 간신히 몸을 일으켰을 때 습관처럼 옆자리를 더듬었다가 악몽은 지난 밤 꿈이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손목의 스마트 워치가 진동한다. 일어날 시간을 알려주는 것이다. 검지로 화면을 건드려 진동을 끈 후 침대 바깥으로 발을 뻗었다. 제 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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