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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고어한 묘사, 신체 훼손, 갑작스러운 충동, 불합리한 상황 가상의 지하철을 소재로 한 나폴리탄이나, 초능력을 가미하였으므로 어느 정도 대항이 가능한 묘사가 나옵니다. 정통
단풍잎이 종잇장 흩날리듯 떨어졌다. 당장 머리 위에 떨어진 단풍잎만 노란색과 붉은색, 초록색이 어우러진 기묘한 형태로, 머리 밖 세상은 온갖 색으로 변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여기 왔을 때 봤던 벚꽃잎은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따지고 보면 원래 이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여름도 아니고, 여름 다음 계절인 가을인데 벚꽃잎이 남아 있다니 말이다. 대...
1. "그대가 그립습니다." 천자락 휘날리는 듯한 달빛이 희미하게 흩어진다. 한 여인이 손을 들어올렸다. 살굿빛 손바닥에 퍼런 색이 감돌다 이내 사라진다. 해의 두어 번 정도는 지나가다 이곳에 멈춰 밤하늘에 손을 대어보는 여인이었다. 하지만 신은 무심하시게도 달빛은 여느 때처럼 흔적도 없이 부스러기마냥 산산히 부서져내렸다. 바람부는 소리가 시끄러웠다. 풀잎...
그럼에도 진실되게 사랑한 순간이 있었을거라고 생각했던 것조차 나의 욕심이었으니, 그 순간 탁 하고 차오르는 감정마저 너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 없었다. 그 감정을 묻지 못하는 것이 서글펐으며, 묻지 못하는 내가 서글펐다. 차라리 나만 생각하는 것처럼 따지고 울어볼 것을. 너는 이런 나인 것을 알기에 끝에 이르러서야 말을 해주었구나."다 장난이고 착각이죠 뭐....
조각글이라 짧습니다! 중간고사가 코앞이라 너무 슬퍼서 쓴 글이고, 글은 슬프지 않습니다. 꿈을 꾸었다. 아주 그립고, 아프고, 행복한 꿈이었다. 오후 8시 저녁 무렵, "김록수!" 이수혁 팀장, 나를 구해준 은인이자, 현재 우리 부서의 팀장. "뭡니까?" 팀장에게서 나는 불쾌한 냄새에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와, 그런 눈으로 보면 나 상처 받는다?" 이...
여행 나는 바다의 물길을 따라 긴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여행이 계속되는 동안 완전히 지쳐버렸습니다. 때때로 바다는 매서운 파도로 나를 위협했고, 짙은 어둠 속에 나를 홀로 두기도 했습니다. 피곤하고 외로웠습니다. 가족들이 그리웠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 이 길고 쓸쓸한 여행에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 건 바다에서 만난 친구...
시계가 째깍째깍 울린다. 7시를 가르킨 채. 약발이 떨어진 시계는 째깍째깍 거릴 뿐 7시에서 계속 멈춰있다. 오래된 이 목제 시계는 자잘하고 큰 흠집들이 나있다. 모서리 부분이 패여서 까슬한 부분에 옷이 걸려 실밥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내일부터 이 오래된 시계는 없고 나는 좋은 아침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포스타입입니다. 포스타입의 두 번째 앰배서더 바라님이 6개월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셨어요. 바라님의 활동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늘 궁금했던 점이 있었는데요.
시마 카즈미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꿈을 자주 꾸곤 했다. 그런 꿈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하나의 보잘것없는 상상에 불과했다. 아니, 상상이 아니라 하나의 바람이라 해야 할까. 그는 죽음을 향해 적극적으로 달려가는 사람은 아니었으나 죽음이 가까이 온다면 기꺼이 팔을 뻗어 끌어안을 사람이었다. 그래서일까, 살아가며 생기는 수많은 우선순위들 속에서 제 목숨은 뒤로...
약한 기관지 탓인지 에어컨 바람을 조금만 쐬도 냉방병에 걸리는 형 덕분에 어느 순간부터 형과 나는 30도를 웃도는 한낮이 아닌 이상 에어컨을 켜지 않는 것이 우리 둘 사이의 규칙이 되었다. 가뜩이나 열대야로 인해 더운 공기가 온 집안을 감싸고 있기에 형과 함께 산 후, 나는 매일 자기 전 찬물로 샤워하는 것이 하나의 루틴이 되어버렸다.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 사망소재 그래서 우리는 무슨 사이야? 참 끈질긴 놈이었다. 네가 나한테 이 질문을 하는 게 몇 번째인지 세는 건 이미 오래 전에 그만두고도 몇 년이나 더 지났다. 그만큼 너는 이 질문을 질리지도 않고 끊임없이, 무수히 반복해왔다. 대답 하나 돌려주지 않는 질문을 하는 게 지겹지도 않은 건지, 아니면 그저 지금까지 해온 그 관성이 버릇으로 입에서 튀어나...
그는 세상을 원망했다. 아니ㅡ비단 원망의 감정뿐이었을까. 조금씩 어둠 속으로 침체되어가는 듯하던, 그리하여 조금씩 그림자가 짙게 기울던, 그의 인생을. 그리고 그를 이 세상은 기다려 주지 않았다. 돌고 돌았다. 세상은, 그가 조금만 천천히, 자신을 기다려달라고 부탁해도, 잠시 숨을 돌릴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해도, 그리고 끝내, 신이 그에게 내린 가장 큰 ...
"괜찮을 겁니다, 경위님." 코너가 말했다. 눈앞에서 차가 산산조각이 나는 것을 보고도 코너가 말했다. 차가 차를 들이박고, 다른 차가 서로를 부서트리는 것을 보고도 코너는 그렇게 말했다. "다 괜찮을 겁니다, 경위님." 행크가 코너의 멱살을 쥐어잡았다. 주먹 쥔 손등 너머로 코너의 인공 가죽이 닿았다. 그너머로 느껴지는 차갑고, 딱딱한, 사람의 뼈나 근육...
이미지 정보 : Photo by Patrick Tomasso / Unsplash 1. 여린 분홍이 사뿐 내려온 오후였어. 살포시 앉은 새봄의 향기도 알지 못하고 울던 나. 떨리는 등을 토닥이며 말없이 있어주던 너. 머리에 닿는 손길이 있어 고개를 들자, 벚꽃잎을 손끝에 묻히고 웃던 네가 보였어. 눈물에 번진 너는 벚나무보다 희고 화사해서. 아팠지만 그때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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