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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story 청연 請緣: 인연을 청하다 for 규잇 “ 형님, 오랜만에 고국에 온 기분이 어때요? ” 명호는 만면의 미소를 띤 순영의 표정을 보니 이미 대답을 들은 기분인 것 같았다. 이 형님도 참 다른 형님들처럼 조국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어지간히 주신을 사랑했다. “ 명호야, 완전 좋아- 배고픈 거 빼고 다 좋아- ” 화국에서 주신의 예물포까지 ...
Written by 9와 4분의1 3정거장인가 제목: 청연 請緣: 인연을 청하다 목차 Part 0 - 다관 Part 1 - 백차 백목단 Part 2 - 녹차 벽라춘 Part 3 - 황차 군산은침 Part 4 - 청차 황금계 Part 5 - 홍차 구곡홍매 Part 6 - 흑차 금첨차 Side story 1 - 청연 for 규잇 Side story 2 - 청연...
—— 이 더위가 날 집어삼켜 버린다 해도 이 더위가 너마저 심어 삼키려고 한다면 내가 가장 원했던 걸 향해 반드시 돌아갈 거야, 민규야. ≈≈≈ 00. 돌아오지 않아도 괜찮아. “명호야” “……” “명호야? 여보세요~? 저기요? 명호 씨~!” “‥바보 민규. 그렇게 무시했는데도 기어코 나를 부르네.” 민규에게 명호는 항상 그랬다. 민규에게 먼저 다가올 생각...
단 하나의 세계 김민규x서명호 새벽 거리는 한산하다. 낮의 열기는 어둠이 다 가져가버린 것인지 도리어 춥기만 했다. 민규는 후드집업의 지퍼를 올리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애매한 시간에 눈이 떠져버린 탓에 산책을 할 겸 밖으로 나온 참이다. 딸랑-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가자 무미건조한 아르바이트생의 인사가 들린다. 냉장고를 열어 콜라를 집었다가 잠시 멈췄다...
김민규는 귀신을 무서워했다. 귀신 안 무서워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일반적으로 무서워하는 것과는 결이 달랐다. 귀신이 특별히 무섭게 생겼다거나, 자신에게 해코지를 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사람같이 생겨서 문제였다. 사람인데 산 사람 같지 않은 것이 눈에 딱 보여서, 그 괴리감을 무서워했다. 애초에 귀신이 보인다는 것부터가 문제겠지만. ...
공부를 하는 아이였고, 춤을 추는 아이였다. 같은 나이임에도 학교 한 번 겹친 적 없고, 학원 한 번 겹친 적이 없었다. 그다지 크지 않은 동네였음에도 방향성이 다르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둘은 오랫동안 건너 건너 얼굴만 아는 사이였다. 그러니까, 그저 친구의 친구. 좀처럼 같이 시간을 보낼 일은 없었던. * * * 동네에는 고양이가 많지 않았다. ...
<괴이현상 실종자수색연합 수색대원 행동지침> <주의사항> *해당 문서는 언제나 수색연합 본부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이외의 장소에서 본
내리쬐는 태양 빛이 뜨겁다. 습기 섞인 공기가 후텁지근하다. 바람에 날려오는 운동장 모래 먼지가 까끌까끌하게 피부에 달라붙는다. 차가운 생수병에 맺힌 물방울이 손바닥에 감긴다. 야! 김민규! 한 판만 더 해! 대답 대신 고개를 거칠게 저으며 손을 휘적거린다. 이내 걸음을 옮긴다. 시선을 하늘로 옮기면 햇살이 따가워 눈이 찌푸려진다. 하늘은 새파랗고 구름은 ...
0. 재앙이 실체화 된 건 동이 트기 시작한 새벽시간이었다. 4차선 도로, 초록색의 교통신호, 속도를 높여 내달리던 한 대의 차량. 텅 빈 도로를 내달리던 차량 앞으로 무언가 달려들어 충돌했다. 사람으로 보이던 무언가에 운전자는 겁을 먹은 채 차에서 내리지 못했다. 까딱하면 자신이 살인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한참을 망설이던 운전자는 고민 끝에 차에서 ...
제목: 만두 좋아하세요? “민규야 너도 참석해라.” 밥 먹다 말고 나온 소리에 시선이 자연스레 발화자에게로 향했다. 민규의 아빠였다. 입안에 음식이 가득했던 터라 소리 내 대답은 못 했지만, 불만 가득히 커다래진 눈이 심정을 대변하고 있었다. “얼굴이라도 자주 비춰야지 그래도 김가 사람 아니냐.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말고 음식이나 꼭꼭 씹고선 말...
- 모두 허구입니다. "서명호씨. 당신과 저는 운명이에요" "......웩" "명호야 아무리 그래도 웩이 뭐니... 웩이...." "어유 저리 가!!! 왜 일하는데 까지와서 난리야!!" 오늘은 어쩐 일로 저 운명 소리 안 듣는가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헛생각한 명호는 스스로 진정시키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언제 소리쳤냐는 듯이 친절한 미소를...
오늘은 제가 여러분께 청춘 시절 정말 아껴 마지않던 친구 하나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흠, 이 친구는 그러니까, 제가 18살 때 정말 친하게 지냈던 친구예요. 그러니까 18살 때 처음 만났다고 할 수 있겠죠. 처음 만났을 때 그 애가 어땠더라, 지금 기억나는 건, 몸이 작아서 귀여운 맛이 있었어요. 중국에서 와서 한국어 발음이 어눌했고요. 그리고, ...
열사병 미래대학교 미대 건물은 언덕 꼭대기에 위치해 있었다. 미대생들은 학교 욕을 짓씹으며 거대한 짐들과 함께 매일같이 언덕을 오를 수밖에 없었다. 서명호는 그 미대 학생들 중 한 명이었다. 미래대학교 동양화과 4학년 서명호. 중국에서 왔음.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미대 학생들이 아는 정보였고, 학교 후문 쪽 고시원에서 산다, 작업할 때 빼고는 누구하고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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