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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부터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는 내 메인 주제에 대한 진척이 아직 없은지 벌써 몇개월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교수님도 교통정리를 하려고 나를 불러서 의견을 나눴다. 지금 상황은 '아예 쓸모 없는 연구 결과는 아니지만 좋은 학회에 낼 수 있는 정도는 아니고, 그렇다고 추가 연구를 하자니 연구 결과를 좋게 하기도, 아니면 다른 연구랑 엮어서 더 좋은 논문으...
二 기록 記錄 청명이 세상을 기억하는 그 순간부터 청문은 언제나 그의 곁에 있었다. 지독할 정도로 말이다. 바쁜 어른들 틈바구니에서 청문만이 그의 곁을 언제나 지켰다. 자신이 말도 안 되는 것으로 떼를 써도, 불안함에 패악질을 부려도 청문은 그럴 수 있다며 다정하게 웃으며 그를 달래주었다. 청명은 그가 당과를 쪼개어 제 입에 넣어주었을 때, 나누는 기쁨을 ...
一. 포식 운수의 신이 가장 아꼈던 신도 아랑, 그의 신도 중 가장 이기적인 관우. 아랑은 그의 신도 중 가장 큰 불운을 짊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자신의 사소한 행운을 나누기를 서슴지 않았다. 본인이 배를 곪아도 타인에게 쌀 한 쪽 나누었다. 하여 행인들이 가로되, ‘선인이로다.’ 반면, 관우는 제 손에 수만가지의 보옥이 있더라도, 세치혀로 제 몫...
오늘은 2023 3월 9일. 어김없이 하루가 시작되지만, 오늘 아침은 너무 힘들었다. 누적된 피로는 평소에도 그래왔으니 참을 수 있었지만, 어제 저녁을 급한게 먹은 탓인지, 어제 밤에 토를 해버렸다. 거의 다 또하고 위액 비슷한 것이 나왔고, 입을 헹구고 물을 한 잔 마신 뒤, 약을 찾으려 했지만, 약을 다 먹은 것인지 보이지 않았고, 난 포기하고 잠에 들...
오늘은 엄마의 쉬는 날. 새벽 일찍 요가 가고 스벅 오픈 시간 맞춰 엄마랑 커피 마시고 시내 한 바퀴 돌고, 운전하면서 내가 왜이렇게 조급해하고 우울해하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아직 닥치지도 않은 일에 미리 걱정하는 게 습관이 되어버려 매일을 걱정하며 잠들었더니, 예전 같으면 텐션이 금방 올라갈 일에도 흥이 안 났고, 매사 걱정만 하며 무료해 했다. 엄...
학생때 생일선물을 받았다. 고3 이었다. 이것저것 있었지만 색종이에 편지를 쓰고 하트를 접어 준 게 생각난다. 나는 기념일을 제대로 챙겨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생일도 기념일이고. 생각나면 챙겨주려고 하지만 그런 건 한 번 깜박하면 금방 지나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나는 제대로 준 것도 없었는데. 그 애들은 셋이서 이것저것을 모아다 줬다. 그 다음 해에도 그...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희망이 절망이 되어갈 때 소망이 이루어졌어. 소망을 항상 지닌다 생각할 때 원망을 품고, 원망을 후회로 채우니 상상이. 상상이 계속되니 망상이. 망상 속 헤롱거림을 글에 담아. 언어에 담아. 나의 많은 일부를 여기에 담아.
비유라 생각되는 직관으로 말을 만들어냈어요. 아니 내겐 담백했단 말이죠. 맛있는 마음은 모두가 아름답다 하는 줄 알았습니다. 모두는 커녕 만나는 일부에게 무시당했습니다. 찢겨지고 나서 그럴만 했다 미안했습니다. 예쁘게 오려줄 사람이되고자 사랑했습니다. 1년간의 기억 속에서 받았던 감정으로는, 사랑이 너무 쉬웠습니다.
적당함을 맞춰간다는 말 속 무지를 몰랐습니다. 표현하면 들어주는 줄 알았습니다. 표현이 들리는 건 줄 알았습니다. 담백한 기쁨의 맛을 몰랐습니다. 자극적인 것이 불타오른다 알았습니다. 자극이 뭔지, 불타는 것이 뭔지 설명할 수 없는 내가 뭘 아는 것 마냥 굴었습니다. 고백이 인정인 줄 알았습니다. 인정하면 반성하는 줄 알았습니다. 모든 말이 어떻게 생겨났는...
당연한 얘기지만 필라테스 강사님들도 운동 스타일이 다르다. 어떤 분은 높은 강도로 짧은 시간 내에 몰아서 한 다음 길게 쉬는 경우가 있고, 어떤 분은 한 시간 내내 잔잔하게 쉬는 시간 적게 계속 이어진다. 개인 강사님이 바뀌면서 이걸 가장 크게 느꼈는데, 전 강사님이 전자이고 지금 강사님이 후자이다. 개인도 개인이지만 그룹 수업에서도 이런 성향 차이가 느껴...
어릴 때부터 종합병원 타이틀을 달고 있어서 그런가 병원을 가는게 그렇게 무섭지는 않다. 주사도 맞으면 맞는가보다 한다. (근데 대학교 가고 나서 조금 안갔다고 근육주사 맞는 건 조금 무섭긴 하더라) 타이틀이 어디가나 싶을만큼 지금도 쉽게 감기에 걸리고 위장은 예고없이 트위스트를 추고 두통은 때때로 안뇽 하면서 찾아오면 결국 병원을 가기 마련이라.... 지금...
지난 밤에는 장마처럼 비가 잔뜩 쏟아져 땅을 적셨다. 젖은 땅은 점심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미처 마르지 못하고 세상의 많은 것들을 짙은 색으로 세상을 물들여 놓았다. 물기를 머금은 것들은 본래의 모양이 유지되지 못하고 축 늘어져있거나, 오히려 생기가 넘치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비가 계속 왔더라면 나는 팔당이나 남양주에 있는 창이 큰 카페에 가려고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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