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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살랑이며 일었고, 하늘은 나무에서 흩날리는 벚꽃잎으로 예쁘게 수놓아져 있었다. 내가 잡고 있던 손은 따뜻했지만 떨렸고, 목소리는 다정했지만 차가웠다. 너의 눈빛도, 내 마음도 같게, 서로 다르게 흔들리고 있었다. 머리가 지끈거리는 두통이 한참이었다. 차에 타서 벨트를 할 때, 목적지를 찍어주며 너의 네비게이션을 멍하게 바라볼 때. 같이 먹고 싶었던 ...
*밀레시안과 샤일록의 첫만남을 날조합니다. *밀레시안의 성별은 미정입니다. * [밀레/샤일록] 첫만남 * 밀레시안은 간만에 기분이 언짢았다. 정중한 얼굴로 시비를 걸어오던 안토니오의 말은 무례하고 짜증났다. 적당히 쫓아버리려다 보는 눈이 있는터라 적당히 받아주었지만 그도 슬슬 한계였다. 밀레시안은 속으로 안토니오의 말에 신랄한 반박을 하면서도 차마 거친 소...
동백의 계절은 다른 꽃들보다 잔인하다. 다른 이들은 하나, 둘씩 피기 시작하는 따스한 봄날 동백은 그 무리에 끼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건 봄만의 저주가 아니었다. 그 뜨겁다 못해 화끈한 햇빛을 받으며 깨어나는 이와 다가오는 서늘함을 대비해 느지막하게 고개를 들어 올리는 이들까지. 동백은 한자리에서 지켜보았다. 그 기분은 어땠을까? ...
https://youtu.be/r5QrJ23lxt8?t=25 "리브, 취향 바뀌었어?" 테드비의 물음에 라베흐느는 짧다막한 대답을 했다. 글쎄, 어때보여? 그저 가볍게 키득거리며 웃다가 언제나처럼 그의 무릎에 올라타 앉았다. 채 그의 입에서 다른 말이 나오기도 전에 자신의 입술에 발려진 -평소와는 다른- 붉은 색의 립을 테드비의 입술에 예쁘게 묻혔다. 난데...
*취향주의 병원에 다녀온지도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간다. 태형은 정국 몰래 처음으로 독한 리큐어를 마시고 집에 돌아와 잠들었다. 아침이 되자 여느 때처럼 익숙하고 그리운 목소리에 눈을 뜬다. “형, 아까부터 계속 불렀어.” “그랬어?” “어디 아파요?” “아니야. 괜찮아.” “형 아프면 안되는데.” “…….” 오늘은 일하지 말고 무조건 쉬기다. 태형의 이마...
안녕, 당신.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았어. 이상할 만큼 상쾌하게 눈이 떠지더라. 그래서 나도 모르게 아침 식사를 준비하기도 전에 밖으로 나가버렸어. 그것도 맨발로 말이야, 우습지? 싱그러운 봄 내음이 얼굴에 닿는 촉감이 참 부드러웠어. 햇살이 유리조각처럼 반짝이더라. 맨 발에 스치는 풀의 감각은 억세다기보다는 정겨웠어. 풀 내음에 내 기분...
첫 포스트는 발행했지만, 그다음부터는 자꾸 미루게 된다누가 마감까지 어떻게든 끌고 가줬으면 좋겠다!하나라도 꾸준히 연재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 단 한 번이라도 해보신 적 있다면
'이번이 몇번쯤 되돌아오는 걸까' 이번에도 비슷한 시간선에서 같은 모습으로 당신을 기억해냈다. 맨 처음 돌아갔던 순간 그때의 결말은 아직도 잊을 수 없었다. '다시 만나러 갈게' 내 귓가를 타고 흐르는 목소리. 몸을 움직여 당신의 선택을 막고자 했지만 몸은 의지대로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내 의지와는 다르게 몇번이고 당신이 내뱉는 말과 죽음을 끊임없...
* 사람에 따라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내용 크루아상이 급하게 또 다른 자신을 부른 건 새벽 3시 42분 시간관리국 자신의 작업실에서의 일이었다. 평소와 다르게 그 목소리에는 당황이란 당황은 잔뜩 묻어있었으며 사실 불렀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것이 목구멍을 겨우 비집고 새어 나온 것에 가까운 소리였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인지 아무 설명이 없었으나 늘상 있는...
연하는 별로 조규현 X 이혁재 01. 좋은 아침이에요, 이 대리님. 네, 규현 씨도요. 대리님, 아침에 커피 드셨어요? 안 드셨으면 저랑 카페 잠깐 갔다 오실래요? 제가 살게요. 제가 아침에는 커피 안 먹어서요. 규현 씨 혼자 갔다 오세요. 아 네.... 규! 나랑 가자! 싫어요. 02. 대리님, 이거 아까 부탁하셨던 자료요. 아, 고마워요. 빨리 끝냈네요...
※의불입니다! 저도 모르겠어요!! 진짜 모르겠어요!!! 캐붕 주의 캐해석 주의!!!! (참고용으로... 혹시 들어주실 분들은... 한... 1분 31초쯤에서 틀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근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 노래 따로 글 따로 보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어요.......) 항해 잔물결이 부서지는 소리에 눈을 뜨자 그곳은 끝이 없는 망망대해...
“당신의 의무와 책임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뭡니까...?” 퍽 단호한 눈빛을 한채로 입을 열자 딸기잼을 바른 빵을 들고 우물거리던 그가 움찔했다. 아주 조금은 마음이 약해질뻔했지만, 그대로 표정을 유지하며 말을 이었다. “의무와 책임에는 응당 보상이 따라야 하는 법이죠. 그런데 당신은 의무와 책임만 과중하고 보상이라곤 없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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