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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떠나 독일에 온 지 어언 4개월이다. 몸이 마음처럼 잘 움직이는 날도, 그렇지 않은 날도 많았다. 네가 너무나도 보고 싶어서 다 포기하고 일본으로 도망쳐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일본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비행기를 수도 없이 검색했었다. 배경 화면으로 설정해둔 너를 하릴없이 바라보며 울었던 날도 있었다. 도통 잠이 오지 않아, 예전에 너와 함께 바닷...
어둠이 내린 깊은 산 속에 한 남자가 엎드린 채 누워있었다. 미동도 없이 느린 호흡을 이어가면서. 지나가던 짐승이라도 관심을 가질 만 하련만, 남자의 주변으로는 작은 생물조차도 다가오려 하질 않았다. 아까부터 계속 이 근방을 어슬렁거리는 거대한 존재감 때문이었다. 스르륵, 바닥에 크고 긴 자국을 내며 기어가는 그것은 성인의 몸 두께 정도에, 몇 미터나 이어...
네가 독일로 떠난 지 벌써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나는 곧 20살이라는 나이를 앞에 두고 어른이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학교와 알바를 병행하며 공부와 일로 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덜 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너를 사랑하지 않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너를 너무도 사랑해서 멀리서 연습하고 있는 너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너를 ...
취한 것 같아. 술은 안 마셨어도, 빛이랑 분위기에 말이야. 바보 같지? 뭐, 그래서 좋아. 말짱할 때 들 기분이 하나도 안 들거든. 불안하지도 않고, 울적하지도 않고. 지금을 오래 기억할 거야. 정말로. 틈날 때마다 떠올려서 지겨워져도 괜찮아. 순간을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곱씹었단 사실까지, 나는 재밌어할 테니까. 너도 그러면 좋겠는데, 어느정도 비슷한 것...
당신이 어떤 감정과 느낌을 받고 있는지도 모른 채 저의 말만을 마치고는 당신의 손이 카메라로 변하는 것을 바라봅니다. 카메라로 변한 당신의 손이 신기하다는 듯 귀를 쫑긋 거리며 마치 당신의 눈을 닮은 듯한 렌즈를 바라보고는 이내 가까이 붙어 찍게 되는 당신과의 사진 저는 웃고 있었습니다. 언제나처럼 말이죠. 그리고 흘깃 보게 된 당신의 표정 분명 웃고 있는...
※진짜 매우 짧음. 레전드.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를 최애가 친다고 생각한다고 읽으면 더 몰입이 잘 될지도? 아닐지도? 볕이 잘 드는 방. 푸르다기에는 조금 붉은, 찬란한 아침이라기에는 조금은 내려앉은 아침. 하지만 그래도 바람은 어느 장소든 불기에. 루시퍼는 가만히 눈을 감고 피아노 건반에 손가락을 얹었다. 실로 오래간만에 치는 피아노라 다소 생소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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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결국 빌어먹을 크리스마스이브란 날의 밤이 오고야 말았구먼. 어쩔 수 없이 내가 존재하지 않다고 믿는 어리석은 친구들에게도 모두 썩어빠진 선물들을 줘야겠구만. 그렇게 매우매우 많은 산전수전을 겪어가며 대한민국만을 빼놓고 선물을 모두 나눠주게 된다. 산타: 흠 이제 저 망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뿐이군. (산타는 대한민국 위로 날아들었다.) 인근 공군기지:...
일로와!! 형은 왜 그 따군데(구민형이 게임 닉네임에 대해서 뭐라고 하자) 형 왤케 멍청하냐 룬 공부 좀 해라 어 불편하고~ 언제..언제꺼 사과할까 나야~ 내가 신인이라서.. 정글은 오히려 이득아냐?빨리 집가잖아 저는 그냥 최우젠데요? 형 근데 알았다고 했지 어 형이야~ 한잔 해 사실 나 교정 이 정도면 잘 된 것 같은데?그만 해도 될 것 같아 만족한다 손...
죽는 이들은 제각기 다른 이유로 죽어간다. 노쇠해서, 마차 사고로, 강도를 당해서, 낙상, 부상, 창에 찔려서, 스스로 죽기를 바라서. 하지만 산 자에게는 단 하나의 이유뿐이다. 그저 죽지 않아서 살아갈 뿐이라고. 이따금 태얀은 생각한다. 삶이란 죽음보다 억울하다고. 날씨가 참 좋은 날이었다. 바람은 미약한 산들바람이 불어오고, 적당히 보기 좋게 높은 하늘...
* 리얼리티 중 짧은 일상 에피소드 모음 * 커플링 요소가 한 방울 첨가되어 있습니다. 기억이 없는 동안 경쟁자임에도 자기랑 신오를 아껴 준 류건우를 떠올리며 채율은 마음이 복잡했다. '건우 형은 배려심도 넘치고, 청려 형도 중요한 얘길 곧잘 의논하는 걸 보면 믿음직스러운 사람인 것 같은데.. 재현이 형은 존경스럽고 따르고 싶고 자꾸만 내게 가진 기대에 부...
트위터 #피터른전력_25시간 의 여섯 번째 주제 [ 혀 ] 에 맞춰 작성한 글입니다. 젊토니피터 동갑입니다. 처음부터 유독 신경이 쓰였다. 쭈삣 거리며 단상 위에 올라 발표를 시작하던 녀석은 처음 쭈삣 거리던 사람은 어딜 간건지 온데간데없고 당당하게 떠드는 모습에 눈길이 갔다. 일부러 대답하기 어려울 질문만 골라 던지는데도 따박따박 대답하는 것이 더욱이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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