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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살 여름, 나는 남동생과 함께 마루에서 자고 있었다. 잠에서 깼을 때, 내 본능은 내게 눈을 뜨지 말라고 했다. 눈을 뜨면 무언가가 보일 게 뻔했기 때문이다. 억지로 떠지려는 눈을 감고는 남동생을 깨워서 아빠를 불러 오라고 했다. 아빠를 남동생이 불러오자 그제서야 나는 바닥을 향해 눈을 떴다. 어떤 여자가 내 밑에 있었다. 흰 소복을 입고 있었고, 코...
“「검은 양」에게 내려온 임무가 있어, 데리러 왔습니다.” 구금실을 담당하던 엽귀에게 요청한 지 얼마나 지났을까. 십 분? 이십 분? 그 동안, 어쩔 줄 모르고 주변을 방황하던 것이 다른 이들의 눈에 띄었을 것은 분명했다. 다만 멈출 수 없을 뿐이지. 결국 자리에 앉아 긴장한 마음을 억지로 가라앉히며 숨을 뱉고 있자니, 제발 빨리 들렸으면 했으면서도 들리지...
별것도 아닌 일로 처음 싸웠다 화해하는 고유를 쓰고 싶었습니다. 뻔하게요.찰떡 단어가 생각이 안낫... 이 전편 쓰기 전부터 쓰고 있었는데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이 너무되서 이제야 올리네요.오타와 비문은 추후 수정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유우지는 화난 얼굴을 하고 고죠를 바라보고 있었고 고죠는 굳은 얼굴로 창밖만 바라보았다. 이곳은 1...
'에이스'는 아롱아롱 쏟아지는 별빛에 눈을 떴다. 아직 새벽이었다. 다만, 이곳은 밤을 훤하게 비추는 도시의 불빛보다 밝은 밤하늘의 별이 선명해서 이따금 그의 잠을 깨운다. '에이스'는 몸을 일으켜 무릎을 세워 팔로 감싸 안았다. 그리고선 비스듬히 고개를 돌려 낮이 되면 보슬거리는 햇빛이 잘 드는 창가 너머로 선명히 빛나는 별을 바라본다. 오늘도 어김없이 ...
If) 설하가 16살에 죽었다면? (외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네가 날 부르던 목소리가 좋았어. 날 바라보는 눈동자가 너무도 따뜻해서 식인귀가 들끓고 있는 나쁜 세상을 낙원이라 망각해버리기 십상이었다. 넌 시간을 잊게 해 주었어. 천국이 있다면 네가 있는 곳일 거야. 그렇다고 그 천국에서 날 기다리고 있지 말아 줬으면 해. ...
바닥에 푹 쓰러진 채 정신을 잃은 몸뚱아리를 손끝으로 겨우 건드렸다. 완전히 기절했구나. 당분간 정신 들 일은 없겠지. 유원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철창에 기대 주저앉은 몸을 추슬렀다. 대체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이렇게, 꼴사납게 겁먹어버리고 마는데…. 임무를 내려 준 누군지 모를 이를 원망하면서, 트인 숨을 몰아쉬다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도망치듯...
첫 포스트는 발행했지만, 그다음부터는 자꾸 미루게 된다누가 마감까지 어떻게든 끌고 가줬으면 좋겠다!하나라도 꾸준히 연재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 단 한 번이라도 해보신 적 있다면
“김여주-!!!” 순간 은혁과 눈이 마주친 여주는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붉은 피는 얼굴을 타고 흐르다 못해 이제 옷까지 적셔가고 있었지만 그걸 알아차릴 정신은 없었다. 그저 제 앞에 있는 의명에게서 당장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 뿐. 하지만 도무지 다리가 움직이질 않았다. 처음 느껴보는 고통과 두려움에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으니까. 그런 여주에게 은혁이 망설...
* 본 글은 '밍유'의 창작 글이며, 기존 웹툰의 이야기 전개 및 현실과는 일절 관련이 없음을 알립니다. * 본 글은 성적 묘사와 대사가 포함되어 있으며, 욕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 감상에 유의 부탁드립니다. 항상 같이 다니던 친구들과 가진 술자리. 술을 잘 마시지 않는 금성제의 볼은 이미 발그스레해져 만취인 상태이다. 결국 홀로 자취방으로 돌아온 금...
“어딜 가려는 게냐?” 노을이 담벼락 위로 무겁게 깔리는 시간, 은호가 원을 불러 세웠다. 후부 서편 작은 문을 막 나서던 원이 천천히 돌아섰다. 겉옷과 신발, 올려 묶은 머리끈까지 그의 차림은 검정 일색이었다. 한눈에 봐도 나 수상한 놈이라고 알리는 차림이다. “하하, 스승님, 어쩐 일로 이 시간에 이런 장소에…….” “그 말 그대로 너에게 돌려 줘야...
아래 글은 <디오라마.Diorama 9> 에서 이어집니다. https://posty.pe/tdfz2k 속눈썹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이 와중에 어처구니없게도. 그늘이 내려앉아 날로 깊어가는 파리한 양 볼 위에 드리운 그림자가 처연하고 아름다웠다. 빛을 잃어가는 입술도, 파랗게 바래가는 눈가도 누군가 서늘하게 그려놓은 그림 같았다. 현실이 아니...
시원한 밤, 시린 새벽 사이 그 사이 어디쯤 미치도록 가라앉을 때 내가 아닌 다른사람 같을때 내 영혼까지 앗아가 미치도록 차분해 질때 난, 난 그게 좋아. . 차갑게 식은, 식어가는 내 심장,소리 내 심장을 압박하는 점점 조여오는 무언가, 간간히 들리는 그- 무엇보다 규칙적인 시곗바늘의 틱틱소리, 난. 그게 좋아 . . ..왜? 왜? 그러게 왜 일까. 내 ...
*해당 창작물은 허구이며 실제 인물과 관련이 없습니다. - 태양이 붉은 빛으로 보일 정도로 작열하는 계절이었다. 해는 따듯함을 넘어서 따갑게 살에 닿았고, 부글부글 끓어 넘쳐 소스라칠 것 같은 색깔이었다. 추위도 더위도 심하게 타서 힘든 나는 여름만 되면 대용량 선크림을 항상 구비해 두었고, 민소매만 입고 다녔다. 그리고 가디건. 내 자리는 통 유리창.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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