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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 “또 뭔데요.” “마음 같아선 지금 널 찢어발기고 싶은 걸 간신히 참고 있으니까, 토 달지 마.” “질문도 못해요? 아주 대—단한,” “내가,” 닥치랬지. 그가 순식간에 내 목을 낚아채 벽으로 던졌다. 등 뒤로 부딪힌 콘크리트가 잘게 부서져 내렸다. 다들 돈이 썩어나나, 그냥 막 부수네. 아직도 내 멱살을 잡고 있는 그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
1. 여주와의 재회, 그 뒷이야기. 여주가 식당을 나간 뒤, 여상은 남자에게 다가왔고 남자는 긴장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얼굴엔 여주에게 물을 맞아 턱 밑으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로. “아저씨. 저 기억 안 나세요?” ”...?“ ”학교 다닐 때 여주랑 맨날 손 잡고 등하교하면서 붙어 다니던 애라고 하면 기억하시려나?“ ”설마...강여상..?“ ”...
대학에서 처음 만난 우리. 네가 군대에 갔다는 소식을 들은 것도 벌써 2년이 지났다. 군대에 다녀오고 난 다음에 다시 만난 우리는 뭔가 전과는 다른 간질간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 감정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리 연애할래?" 장난끼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내게 고백하던 네 모습이 아직도 가끔 떠오른다. 헤어지지...
예전에 공모전에 출품했다가 떨어졌던 단편.
날카로운 이빨이 부드러운 살결을 한 입 크게 베어 문다. 어금니로 꼭꼭 씹어 비명과 함께 삼킨다. 뜯긴 살갗 아래로 드러난, 잘 익은 사과처럼 붉은 살코기를 입 안에 가득 담는다. 코끝을 적시는 피비린내, 살고자 발버둥 치는 저 가련한 몸짓도 굶주린 이들의 입맛을 돋워주는 좋은 에피타이저일 뿐이다. 굳은 표정으로 그것들의 식사를 직관하고 있는데, 구석에서 ...
인기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의 원작자 천계영 작가님이 공식 가이드 라인을 제공하여 좋알람 세계관을 정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공모전, 포스타입 X 천계영
“아 죄송해요. 깨울 생각은 아니었는데. 너무 미동도 없으셔서….” 선잠이 든 수태는 낯선 이의 기척에 놀라 잠에서 깼다. 시린 겨울바람에 뜨이지 않는 눈을 비비며 올려다보니, 단정한 차림의 젊고 예쁘장한 아가씨가 서 있었다. 수태는 행색이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굳이 저를 두드려 깨웠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몇 번이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선생님, 선생님도 지금 많이 답답하시지요? (자조적 미소를 입가에 띤 채로) 하, 그래. 그러시겠죠. 선생님은 지금 저를 취조하는 게 일이고, 또 제가 꿀꺽한 수백억대의 대금이 지금 어디 있는지, 칠 년간이나 어떻게 수사망을 피해 도망 다녔는지…. 낱낱이 밝혀내 벌을 주어야 하는데…. 제가 이렇게 입을 꾹 다물고,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맞물려 앙다물었다가)...
“결국 네가 이렇게 만든 거야. 그냥 불행하기만 했던 나를.” 상지는 들고 있던 칼을 금방이라도 찌를 듯 높이 쳐들었다. 어둡고 으슥한 골목길. 저 멀리서 희미하게 들어오는 노르스름한 가로등 불빛만이 서슬 퍼런 칼끝을 부드럽게 감쌌다. 떨리는 입술, 불안한 시선과는 달리, 상지의 목소리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침착하고 또렷했다. 칼을 든 상지의 반대편 손에는...
.신월. 후- 하고 숨을 내쉬면 하얗게 입김이 올라온다. 밤 사이에 함박눈이 내려 창밖으로 내다보는 풍경은 참 하얬다. “설아, 추운데 왜 여기 나와 있어? 들어가자.“ 베란다에 나와 눈이 내린 아파트 단지를 내려다 보는 내 어깨에 너처럼 새하얀 담요를 둘러준다. 들어가자며 어깨를 안아 살며시 당기는 너에게 고개를 저어 보인다. ”원아, 눈사람 만들러 나가...
신종 전염병의 유행으로 집에 칩거한 지 벌써 3주일이 지났다. 연락도 없이 불쑥 찾아온 강제 휴식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았다. 밖에 나가지 못하는 답답한 심정은 둘째 치고서라도, 독립 후 새로 이사 온 집이 아직은 내게 어색했기 때문이었다. 출근하기 싫어 매일 아침 이불 속에서 세상이 망하길 그렇게 기도했었는데. 이래서 인간의 욕망이란 끝이 없다는 소리를 듣...
"요즘은 좀 어떠셨나요? 그날 이후로 요즘도 계속…." "… 이렇게 대답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도 아무렇지 않았어요. 오히려 안심되고 기분이 좋기까지 했거든요. 전부터 기대하고, 또 바라왔던 그리운 감정이었어요." 여인은 어쩐지 바로 대답하길 주저하는 사람처럼 연신 자신의 양팔을 손바닥으로 쓸어내렸다. 가볍게 던진 질문이었음에도, 그 문장 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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