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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의 색은 하얀색이었지만 무언가 차가웠으며 따뜻함이 느껴졌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눈을 감아도 떠도 주위는 온통 하얀색이었다. 나는 이런 시공간을 처음 마주쳤기 때문에 무서웠다. 두려웠고 이 느낌이 싫었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느낌. 따뜻한 공간. 그러나 어디는 차가운. 아무 기억도 존재하지 않았다. 소리를 지르고 이 상황에서 탈출하기 위해 달렸다...
"아저씨. ……우리 이제 이런 거 그만 해요." 분명 갑작스러웠을 능통의 말에도 감녕은 별다른 기색이 없었다.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얼굴을 흘끔거리던 능통이 고개를 바닥으로 떨구었다. 침을 삼키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 제 얼굴을 똑바로 마주 봐오는 감녕의 눈빛에서는 그 어떤 감정도 읽어내기가 힘들었다. 절실하게 잡으리라 ...
아릿하다. 정국이 꽉 쥔 손목 아래 손이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달리진 않지만 급히 잡아끄는 바람에 숨이 절로 가빠졌다. 하아. 어디로 가는 걸까. 돌아올 수 있을까. 아마 없겠지. 떨리는 손 끝만 내려보다 고개를 드니 정국의 옆얼굴이 보였다. 화났나. 아니면 신이 난 건가. 묘하게 상기된 얼굴이었다. 하아… 하아……. 태형의 숨이 자꾸만 거칠어졌다. 이건 ...
❤ 란쟌... 나좀 봐줘 💙😌 ❤ 힝..
아티온의 여름은 기껏해야 온화하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리고 여름이 끝날 무렵이면 차고 흰 예고장이 진녹색 잎 위로 한차례 내려앉는다. 그런 뒤에야 가을이 시작된다. 그래서 여름에 눈이 내리는 것은 이 나라에서 드문 일일지언정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눈을 감으면 바닥에 번지던 선혈의 색이 망막을 어지럽혔다. 그때 주변은 무척 소란했던 것 같지만 그에게...
갑자기 내가 벌떡 일어나며 "설마...!"라고 외쳤다. 그 이후에 부장 선생님께서 오늘 나오지 않은 친구의 비보를 알렸다. 그 친구는 전날 학교를 마친 후 집에서 생을 마감하였으며 사인은 식중독이라고 했다. 그 이후 모든 반 친구들이 오열하며 의심했으며 우리 반 앞으로 선생님들이 포진해 다른 학생들과의 접촉을 막아주셨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발인이 내일이니 ...
<괴이현상 실종자수색연합 수색대원 행동지침> <주의사항> *해당 문서는 언제나 수색연합 본부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이외의 장소에서 본
광인들의 사회에서는 범인이 광인 취급을 받는다. 제 꼴이 딱 그 꼴이었다. 하나의 목숨이 스러지고, 또 하나의 목숨이 끌려나갔다. 이번에는 두 개의 목숨이 눈치챌 새도 없이 바스러졌다. 오늘 또 하나의 목숨이 매달리겠지. 먹은 것도 없는 속이 난리를 쳤다. 위장이 꼬이고 속이 뒤틀리고, 시야가 흔들렸다가 일순 가라앉으며 세상이 요동친다. 독을 삼킨 듯 쓰린...
목덜미 여미고 지나가는 바람의 뒷모습으로도 비를 맞으며 나 그대 사랑할 수 있음이니, - 이 해 인 우리는 영원히 이어질 연. 최 종 화 원 형태로 호석을 에워싼 놈들의 손에 쥔 곡괭이의 날카로운 날이 호석의 뒷 머리칼을 아슬아슬하게 스쳤다. 호석은 바로 앞에 굴러 떨어진 삽자루를 다시 손에 잡고는 그 틈에서 다가오는 두 놈의 허벅지 사이에 휘둘렀다. “...
그 젊은 화가의 작품에서는 연한 꽃향기가 났다. 작약, 수국, 라일락, 백합 따위의 직관적인 말린 꽃 냄새였다. 이전에는 없던 일들이다. 아직 어린 화가의 성격이 그렇다는 것을 그림이 대변하듯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작품에서 그런 향이 난다는 것을 알아채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단단한 붓터치와 세밀하게 굳은 물감의 방향을 눈치채는 일, 어떤 망설임과 ...
첫 번째로 내가 죽은 날은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3월이었다. 그때는 따뜻했고 불어오는 봄 향기 가득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날리는 여고생들의 마음을 간질이기에 충분한 날이었다. 새 학교, 새 학년, 새 친구들, 새 교복 3월이었다. 내가 진학했던 학교는 근처 지역에서 공부 꽤 하는 친구들이 오는 자율형 공립 고등학교였다. 중학교 때 특목고, 외고 등으로 빠진...
글을 읽기 전에 공지를 먼저 읽고 와 주세요. 나는 오늘 죽었다. 내 방 침대 위에서. 죽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학교에서 처음 죽은 이후로 여러 번 죽었다. 죽음이라는 것을 마주하기 전에는 모든 것이 힘들었고 고통스러웠으며 지옥 같았다. 그래서 죽음을 택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내가 살아남는 방법은 그뿐이라 여겨서. 죽음을 택한 후 나는 담담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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