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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독자에게 물음을 던졌다. 진정으로 그녀가 독자일 것인가? 그녀는 이 이야기의―... 조연, 엑스트라. 시끌벅적한 시내의 돌바닥, 마주쳐 울리는 뜀박질의 소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맞물려 가는 톱니바퀴, 지나가는 사람들의 아침 인사, 휘날리는 잿빛의 신문과 웃음소리. 우리는 그렇게 운명의 톱니바퀴 안에서 굴러갔다. 붉은 망토를 두르고 희고 검은 머리카락...
"그 때는 아마 전염병이 있었던 때일 거야. 그래, 내가 25살 때였으니까." 영상에서 노인은 눈을 살짝 찌푸리면서 말을 잇는다. "답답했지. 모두가 어려운 시기였지. 그런데 다들 정작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못했어, 늘 그랬듯이." 요즘 21세기 이야기에 관심이 생겨서 찾아보다가 이런 영상을 발견했다. 전염병이 있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던 것 같다...
배신, 음모, 살인, 그리고 다시 배신. 어두운 인간의 감정들만으로 구성되어 있던 나의 세계에 익숙해져 있던 28살. 이미 어릴 적의 순수 따위는 잃어버린지 오래였고, 누군가를 위해 싸운다는 말은 내가 제일 바보같다며 코웃음치던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달랏다. 주저없이 남을 믿었고, 망설임없이 남을 도왔으며, 아무런 의심없이 남에게 손...
소중한 친구. 나의 디디. * * * 태양을 담아낸 듯한 붉은 머리. 여름의 푸른 나뭇잎을 떠올리게 만드는 눈동자. 햇살과 같은 웃음과 따뜻한 사랑. 기어이 모든 존재를 끌어안고야 마는, 나디아. 나의 디디. 처음 마주했을 때부터 사랑한다 속삭이는 너의 그 사랑이 궁금해 발을 들인 쪽은 나였다. 처음 마주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그 박애를 품고자...
https://youtu.be/ktFtEqtUIo(위 곡을 들으며 작성했습니다.) '나 자신에게 더 소중하라 언제나 나를 1순위에 두어라다른 이의 삶에 한눈팔며 살기엔내 인생이 너무 소중하다' --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무대의 뒤는 언제나 분주했다. 큰 소리를 내진 않아도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배우들이 미리 준비를 하고 있는 이 무대 뒷 편의 모습은 그녀에...
쥬다이쟝은 원래부터 내챙이엇던 거쉬엿따ㅎ 헤헤 쥬다이쟝 기여엉ㅎㅎ ※ 곧 유벨에게 폭사당할 ○○리스트이다.
<괴이현상 실종자수색연합 수색대원 행동지침> <주의사항> *해당 문서는 언제나 수색연합 본부 사무실에 비치되어 있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이외의 장소에서 본
너는 왜 나를 그렇게 바라볼까. 너는 왜 나를 그런, 두려운 눈으로....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말아. 나는 너를 위해 살고, 너를 위해 죽을 수 있어. ... 어릴 적에, 곤히 잠든 너를 보며.. 순백색의 새하얀 네 머리카락을 보며 든 생각이 있었다. 만약 신이 있다면, 그리고 신이 정말로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존재라면 아마도, 그래서 네가 아픈 것일지도...
그 뒷덜미를 물었다. 지난 연인의 목덜미에서는 익숙한 살내음이 났다. 지훈아... 지훈아... 내 목소리에 끝내 울음이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서글플 정도로 숨을 참으며 끅끅대는 울음 소리... 하지마.. 형 이러지 마... 우리 끝났잖아... 나는 말없이 그의 바지를 벗기고 그대로 내 것을 욱여넣었다. 아이의 몸이 종잇장처럼 흔들린다. 그리고 누군가는 바...
산 자는 기록하고 죽은 자는 기록 된다. 너도 곧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러니 포기하지 않아. 너를 기록하는 언어는 기필코 찬란해야 하기에. 네가 걸어온 길은 빛나지 않더라도 네 마지막 순간만큼은 꺼져가는 보잘것없는 불꽃 따위가 아니라 이 마른 대지를 위를 거니는 불길이 되어야 하므로. 울지 않으려 한다. 무너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려 한다. 이 전부를 네...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위무선은 분노로 눈을 새빨갛게 붉힌 채로 금자헌과 금자훈을 노려보았다. 하지도 않은 일로 누명을 쓰고 조카의 만월례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 금자훈의 손에 부서진 지금, 그는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라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금자헌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이대로라면 무의미한 말다툼이 계속 반복될 뿐이다. 어떻게든 위무선을 ...
적어도 그의 물질에 대한 집착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이파리가 바싹 말라 바스라질 때 까지 일 년이고 이 년이고 몇 해를 넘기던 그 방에는 여전히 먼지 쌓인 투박한 화분이 자리잡고 있었던 걸 보면 적어도, 사람이 그렇게까진 할 수 없다는 걸 실감하게 했다. 내내 서울에서 자라 등산 한 번 한 적이 없던 다리는 해가 뜰 기미도 보이지 않는 새벽부터 정적만이 맴...
휴대폰의 알람이 시끄럽게 울리자마자 종료 버튼을 누르고 비척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낫고, 내일은 무언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에 잠기는 건 두자릿수 나이를 먹기도 전에 졸업했다. 이전과 다를 것 없는 하루의 시작이었다. 교복을 걸치고 익숙한 교실에 들어서선 의자에 몸을 붙이면 어떻게 흐르는지도 모르는 시간은 저를 두고 성큼 앞서가곤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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