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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를 떠올리면 온통 하얀 풍경이던 지난 몇 년. 제 키보다 훨씬 더 높이 쌓인 눈길을 버스로 빠르게 스치며 스무 살 남자아이는 낯선 이국땅을 바라보았다. 해가 바뀌어 나이만 한 살 더 먹었을 뿐이지, 그의 세계란 여전히 아파트 단지나 교실과 운동장 정도였기에 눈 밭 위를 디딜 때마다 아빠의 팔뚝을 붙잡고 놓지 못했다. 그렇게 나의 기억 속 홋카이도는 ...
안녕하세요. 포르네우스 알비입니다. 네, 저는 이때까지만 해도 이런 편지를 쓸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언제나 누군가와 친밀한 관계를 맺지 않았고, 성으로 불렀지요. 효과적으로 거리를 둘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영 효과가 있지는 않더군요. 하지만 어느샌가 친구가 생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름을 부르는 인원이 늘었지요. 큰 사건이 터진 이후라서...
요즘 웨일린의 프로필 업로드라는 목표(?)를 위해 기본 프로필 서사를 조금씩 다듬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궁금한 것이 생겼는데요. 웨일린의 키는 일단 설정상 170cm인데 (구두를 신었을 때 175~177cm), 방관자의 키는 얼마인가 이거죠. 둘의 차이는 '웨일린이 방관자와 마주섰을 때, 적어도 서로 이마키스가 가능한(<-중요!!) 정도여야 한다는 ...
아 미친 저 댓글창 안 보여서 나만 없나봐(?) 하고 있었는데 블로그 설정 가야 되네요. 뭐 이래. 썰에 뭐...의견 달아주실 거 있거나 tmi 추가해주실 거 있으면 댓글도 편하게 이용해주세요◎▽◎. *저번에 dm때 나온 동태전...드립이었지만 저는 진심이었어요(?). 설에 모이면 아마 선화+호가 전 부치지 않을까 싶은데요. 선화랑 호는 웅이 속성 같으니까...
제일 먼저 떠오른 건, 언제 만료됐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운전면허였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 준비에 서두르지 않고 이불 속에서 늑장을 부린 게 얼마만인지 몰랐다. 손가락 끝으로 운전면허, 까지만 쳐도 검색창 아래 자동완성 키워드가 떴다. 그대로 검색하고, 어떤 친절한 블로거의 설명에 따라 손쉽게 면허 갱신을 마친 정수는 저도 모르게 헛웃음을 터트렸다. 요즘 ...
bg: https://youtu.be/x5ndpH3V5eg 23:49 입력, 입력, 삭제, 입력, 말하자면 려욱의 일이란 그 두 가지로 이루어진 이진법 연산과 같았다. 선별한 단어를 입력하고 또 입력하고, 가끔은 삭제하고 다시 입력해 문장을 만들고, 그것을 차근차근 거듭해 논리를 완성시킨다. 세간의 편견과 달리 명석한 두뇌보단 꾸준함을 요하는 일이었다. 그...
첫 포스트는 발행했지만, 그다음부터는 자꾸 미루게 된다누가 마감까지 어떻게든 끌고 가줬으면 좋겠다!하나라도 꾸준히 연재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 단 한 번이라도 해보신 적 있다면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아도 돼.' 어머니는 늘 정수에게 그렇게 말했었다. 정수가 아주 어렸을 때, 교내 글짓기 상이나 경시대회 우수상을 타왔을 때도, 중학교에 들어간 후로 한 번도 상위권을 벗어난 적 없었던 성적표를 넘겨 받았을 때도, 고등학생이 된 정수가 어린 여동생이 잠들어있는 방에서 나와 부엌에서 밤늦게까지 공부하던 모습을 지켜보던 그 시절에도, 그...
[당신도 알잖아, 우리 영감 성질.] 별 달기 직전의 공군 대령인 영운의 아버지는 반듯하고 강직한 군인 이미지에 목 매는 사람이었다. 어차피 별 다는 인원은 몹시 한정되어 있어서, 특히나 공군 파일럿 쪽은 많이들 대령 진급 전에 항공사 파일럿으로 전직하는 편이었는데, 그는 항공사의 억대 연봉 러브콜을 걷어 차고 군에 남은 얼마 안 되는 대령 중 하나였다. ...
"다 모였지?" 자기가 제일 늦게 도착한 주제에, 묵직한 가방을 아무렇게나 바닥에 내리며 규현이 한 말에, 활기찬 잡담이 오가던 방 안의 분위기가 단번에 경직되었다. 혁재는 규현이 옆으로 민 가방 때문에 제 자리가 좁아진 것에 몹시 불만스런 시선을 던졌지만, 규현은 고3 다운 전투력과 히스테리가 충만한 태도로 무시해버렸고, 한마디 해야하나 우물쭈물하는 혁재...
쿠라. 희철이 잠입해있는 산본조 간부들이 그렇게 부르는 무기창고가 한국에 대여섯 개 있었는데, 3년동안 위장활동하며 희철이 위치정보를 캐낼 수 있었던 건 이 곳을 포함한 세 곳 뿐이었다. 산본조란 일본의 삼대 야쿠자 분파 중 하나로, 재일교포 비중이 크기에 가장 손쉽게 국내 무대로 세력을 넓힐 수 있었던 조직이었다. 희철을 비롯한 정보원들이 파악한 바로 현...
유사 이전부터 세상에는 서열이란 게 존재해왔다. 먹이사슬의 섭리를 인정하면서 알파와 오메가 사이의 서열을 부정하는 것은 위선 외의 무엇도 아니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들은 출산되기 전부터 유전자 차원의 우열을 결정당한다. 그런 세상인 것이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알파는 오메가의 우위에 존재한다. 알파가 향을 풀면 오메가는 도리 없이 압도당하고...
미련을 자각하기엔 지나치게 최악인 타이밍이었다. 구질구질함까지 더하고 싶진 않았다. 희철은 그런 오기만으로 그 상황을 견디고 있었다. 언젠가 오게 되리란 건 당연히 알고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들은 모두가 놀랄 정도로 즉흥적으로 결혼했고, 모두가 입을 모아 걱정했듯 쉽게 질리는 스타일이었다. 그게 사람이든, 물건이든, 영원을 맹세했던 고귀한 약속이든, 뭐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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