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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다. 당신이 울고 있었다. "그만하고 싶어요." 당신이 말했다. 심장이 욱신거리고 숨이 턱 막혔지만 곧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안정적으로 돌아왔다. 당신을 위로해주고 싶었으나 그럴 자격이 없었다. 나는 '감시자' 였으니까. 당신을 죽여야 하는 감시자. 잔인해야 하는 감시자. 자신에게조차 잔인한, 감시자, 니까. 말없이 당신을 바라보다 눈을 감았다. 내...
유튜브 내셔널 지오그래픽 해파리 영상 보고 썼습니다 ㅎㅎ...회귀전 유현이랑 유진이입니다. 유진이 다리 다치기 전입니다. [유현유진] 죽음의 손 상자해파리라고도 불리는 이 생물의 이름은 키로넥스 플렉케리다. 키로넥스는 죽음의 손이라는 뜻으로, 입방 형태의 몸통에 달린 60여 개 가량의 촉수를 가리킨다. 굶주린 키로넥스 플렉케리는 강력한 독을 품은 110센티...
한 남자가 들어왔다. 부고, 라고 적힌 문자를 받은 것은 점심 무렵이었다. 과 동아리 후배가 세상을 떴다고 했다. 믿을 수가 없어 멍하니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처음엔 오타인 줄 알았다. 후배의 이름 옆에 바로 붙은 ‘상’이라는 글자가. 석우는 그 사이에 다른 단어가 더 있어야 맞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부친이라든지, 조모라든지. 글자의 조합이 부드럽게 읽...
유명한 문장이 있다. 영생이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영생이란 내가 영원히 사는게 아니라 내 주변 모든 이가 죽어버리는 것이라더라. 실로 그러하다. 내가 알아가고 교감하고, 더 나아가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쌓아올린 '온전히 나의 것'이 모두 사라진다면 이방인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다그, 이제 그만 죽어야겠어요." 평화가 깨졌다. 돌이 잔잔한 수면을 깨고 ...
고립 열흘째. 그것들은 아직 이 앞에 있다. 시작은 봄이었나 여름이었나… 뭐 지금 와서 그게 뭐가 중요하겠냐고. 여튼 갑자기 저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니, 사람들이 저것들로 변하기 시작했다는 게 더 맞겠구만. 사람들이 갑자기 눈이 돌아서 물이든 뭐든 음식만 보이면 달려들어서 처먹어댔다. 처음엔 다들 전염병인 줄 알았다. 정부에서 그것들을 데려가겠다고 ...
16화 이후 윤화평이 살아 돌아오지 않았다는 설정으로 날조된 이야기입니다. 바라마지 않던 죽음입니다. 드디어 이승에서의 삶을 놓아버릴 수 있는 날이 옵니다. 그것이 설레고 기뻐 온몸이 떨린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하루하루 노쇠해 가는 몸을 느끼며 얼른 병에라도 걸리기를 바랐다는 것은 또 어떠하고요. 그러나 몸은 늙어갈지언정 크게 아프지는 않아 저를 애태웠습니다...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저는 님을 사랑했습니다. 님은 저를 모르시어도 저는 님을 사랑했습니다. 저 혼자 사랑하고, 저 혼자 슬퍼하는 사이. 님은 나그네처럼, 나비처럼 여행을 떠났습니다. '님이여 저를 두고 가지 마시옵어서.' 아무리 불러보아도 말이 없는 님은 저를 아프게 하십니다. 저를 가시밭길의 고통 속에서 헤매게 하십니다. 님이여, 저를 잠들게 하시옵어서. 님의 그 차디찬 손...
※ 연성 100제 ※ 2012년 연성 수정본. 스포일러 있습니다. 네가 그토록 싫어하던 구석 괴물처럼 파랗게 질린 채 죽었다는 사실에 나는 울어야 할지, 죄책감에 떨어야 할지, 이 지경으로 몰고 온 상황에 대고 분노를 터트려야 할지, 아무것도 감이 서지 않았다. 구물구물. 울렁울렁. 사람은 너무 충격을 받으면 생각은커녕 몸을 움직이는 것조차 꼬여버리니까. ...
붉은 노을이 밝은 달을 끼고 있고, 달은 찬연히 바다를 비추고, 바다는 품에 비탄을 끌어안아 넘치고, 넘친 비탄은 생명의 불씨를 가차 없이 삼키고, 끝내 생은 가차 없이 밀려오는 비극적인 운명 속으로 속절없이 수몰되고. 신무영은 가까스로 깊은숨을 내쉬었다. 한없이 크고 넓은 바다 위로 내려앉은 달빛은 피보다 더 붉었고, 그건 내쉬는 것조차 괴로울 만큼 찬란...
if 빈센트와 테오도르가 제래드 셔멀의 친아들이라면 #1, #2를 보시지 않았다면 이해가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빈센트는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가 몸을 일으켰다. 슬러그혼의 징계는 지루했고, 빈센트는 도중에 도망쳐나온 참이었다. 물론 밑도 끝도 없이 행동한 건 아니다. 슬러그혼은 15분 후에 학회로 가야만 했다. 그 뚱뚱한 교수는 고함을 지르며 빈센트의 이...
if 빈센트와 테오도르가 제래드 셔멀의 친아들이었다면 #1 을 보고 오시지 않으면 이해가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빈센트는 수풀 사이로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투명 마법을 해제한 뒤였지만 어둠이 짙게 깔려있어 어차피 발각될 일은 없었다. 그는 그저 그 곳에 가만히 숨어서, 얼마 전에 덤블도어와 세베루스가 함께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근처에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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