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오랜 연대기에 나오는 모든 예언자를 오늘 여기서 기린다. 네가 어떤 형식을 이야기했건 네가 옳았다.
벽에 기댄 남자는 바늘이 멈춘 제 손목시계를 흘긋 내려다본다. 저 역시 시간의 흐름은 모른다. 흠집을 내며 날을 헤아리는 기둥은 무너지기 일쑤였고, 블레이즈는 망가진 시계가 가장 정확한 공간이니까. 사진, 추억, 온기, 그리고 이름마저 망각을 뒤따르는데, 이 모든 것이 사라진 시간은 셈할 가치가 있나? 빛 없는 터널에서 며칠이 지났는지 헤아림은 그만큼이나 ...